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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달려가는 中 무인기술, 로봇이 하루 20만 건 택배물건 처리 징둥사 10만㎡ 물류창고에 사람은 ‘제로’
기사입력 2019.02.11 15: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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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이었다면, 현재의 쇼핑은 온라인 쇼핑이다. 실물을 보지 않고도 온라인 홈페이지나 모바일앱에서 주문하고, 주문한 상품은 내 집 앞에 늦어도 이틀이면 당도한다. 미래의 쇼핑은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다. 소비자에게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물류 경쟁에 돌입했다.

3억 명 이상의 소비자가 사용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징둥닷컴을 운영하는 JD그룹의 무인 물류 기술 현장을 살펴봤다. 로봇이 상품을 분류·포장하는 무인 물류센터와 로봇이 요리해 서빙하는 레스토랑, 무인 슈퍼마켓에서 무인 기술이 바꿔놓을 미래 쇼핑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100% 무인화 공정 실험하는 상하이 물류창고

중국 상하이시 서북부에 위치한 지아딩취(嘉定區). 상하이 홍챠오 공항에서 차로 꼬박 한 시간을 달리자 거대한 흰색 물류창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JD그룹에서 물류와 첨단기술을 담당하는 JD로지스틱스가 자랑하는 상하이 물류창고다. JD로지스틱스 상하이 무인물류창고 ■위치: 상하이시 지아딩구

■규모: 건축면적 기준 약 20만㎡

(100% 무인화된 부분은 약 10만㎡)

■물류 처리량: 시간당 1만6000개, 하루 20만건

■특징: 피킹로봇 시간당 3600개 제품 작업,

분류 로봇 300대가 배송지에 맞춰 상품 분류




JD그룹은 2014년 이 물류창고를 완공한 뒤 꼬박 4년간 무인화 시설을 추가했다. 100% 무인화 창고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건축면적 기준 20만㎡(약 6만500평)의 창고 중 100% 무인화된 부분은 50%다. 나머지는 직원이 일부 상품 분류·피킹 등을 맡는 80% 무인화 창고와 사람이 대다수의 공정을 진행하는 일반 물류 창고로 운영된다.

10만㎡에 달하는 무인 창고에는 말 그대로 직원이 한 명도 근무하지 않는다. 상품이 물류창고에 입고돼 온라인 주문에 따라 소포장되고 화물에 싣기 직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로봇이 담당한다.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 스마트폰이 화물 트럭에 실려 상하이 물류창고로 온다. 화물이 컨베이어벨트를 통과하면 기다란 팔을 가진 다관절 로봇이 물건을 하나씩 집어 카메라에 갖다 댄다. 바코드 정보와 해당 제품이 일치하면 상품은 컨베이어벨트 옆 회색 바구니에 담긴다. 24m층고의 물류창고를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화물 엘리베이터가 이 회색 바구니를 지정된 칸에 옮기면 입고작업이 완료된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스마트폰을 주문하면 물건을 박스에 옮겨 담는 ‘피킹’도 로봇이 맡는다. 3~50kg까지 집어 올리는 로봇 델타가 시간당 최대 3000개 물건을 바구니에서 꺼낸다. 분당 50개 속도다. 델타가 상품을 집어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리면 그때부터 포장작업에 들어간다. 배송지와 상품정보가 담긴 바코드를 붙여 비닐로 한 번, 종이박스로 한 번 더 감싸 포장을 끝낸다.

포장된 상품을 로봇이 배송지별로 분류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로봇 팔이 포장상품을 분류로봇 위에 올린다. 무선청소기 모양의 빨간 분류로봇이 센서를 부착한 바둑판 모양의 바닥을 오가며 목적지를 찾아간다. 배송지별로 뚫린 구멍에 분류로봇이 물건을 밀어 넣으면 아래층에서 또 다른 분류로봇들이 배송상품들을 모아 트럭 쪽으로 이동한다. 300여 대의 분류로봇들이 부딪히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이동한다.

징둥 측은 “물류창고에서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집어 박스에 넣는 피킹 로봇은 시간당 3600개 제품을 작업한다”며 “전통 물류창고에서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6배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작업 처리 정확도는 99.9%에 달한다.

100% 무인 물류창고에서는 모든 종류의 물품을 취급하지는 않는다. 크기가 정해져있는 스마트폰이나 전동칫솔 등 소형 전자제품이 대다수다.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제품은 로봇이, 부피가 크고 무겁거나 모양이 정형화되지 않은 제품은 사람이 직접 피킹해 포장한다. 가방 등 고가품은 80% 무인화 공정에서 처리한다. 취급과정에서 제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 사람 손길이 닿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징둥에서는 ‘아시아1호’라고 부르는 이런 대형 물류창고를 14개 보유하고 있다. 중소형 규모까지 합치면 500개 이상의 창고(건축면적 기준 1160만㎡)를 가동한다. 징둥은 상하이를 시작으로 광저우와 우한, 선양, 베이징, 청두, 시안 등으로 무인 공정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톈진 에코시티 누비는 자율주행 택배로봇

징둥의 실험은 ‘라스트마일 배송(last-mile delivery)’에도 적용된다. 라스트마일은 원래 사형수가 형을 집행하기 전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길을 뜻하는데, 물류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을 받아보는 순간까지의 최종 배송단계를 의미한다. 이 라스트마일 배송 실험은 톈진에서 진행 중이다. 징둥이 개발한 3세대 무인배송로봇은 톈진 에코시티 내 반경 20㎞를 오가며 택배를 나른다. 현재 운행하는 로봇은 총 4대. 이 로봇들이 약 50㎢ 에 달하는 오피스 지역에 택배를 배송한다. 이 무인배송로봇 외관은 움직이는 우체통을 연상시킨다. 어른 허리보다 약간 높은 듯한 이 배송 로봇은 신호등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간다. 징둥이 자체 개발한 지도가 탑재돼 직원이 배송지를 입력하면 알아서 최적의 루트를 찾아내 자율주행한다. 운행속도는 약 시속 5㎞. 자동차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느리지만 근거리 배송에 최적화된 로봇이라 속도가 더 빨라지진 않는다.

JD로지스틱스 관계자는 “로봇 한 대에 한번에 최대 6개 박스를 실을 수 있다”며 “하루 3회씩 운행해 최대 18개의 소포를 배송하는데, 차세대 로봇은 크기를 키워 최대 30개 박스를 배송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인근 물류 거점에서 소포를 받아 최종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기사’ 역할을 맡는다. 로봇 전면에 달린 모니터를 터치하고 배송상품의 운송장 번호를 입력하면 문이 열려 상품을 적재할 수 있다. 로봇이 소포를 싣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고객에게 ‘소포가 도착했으니 받으러 나오라’는 음성이나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다. 고객은 로봇 모니터에 설치된 카메라 안면인식 또는 메시지로 발송된 번호 입력 중 원하는 방법을 택해 인증하고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로봇의 자율주행 기술은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었다. 전면 상단에 달린 카메라 두 대는 신호등을 인식하고, 다른 두 대의 카메라는 원근을 감지해 장애물을 피했다. 진행방향에 주차된 차량은 약 1m 간격을 두고 돌아갔다. 5㎝ 높이의 낮은 턱은 덜컹거리며 올라갔고, 최종 목적지인 빌딩 정문 5m 앞에 정차했다.



▶로봇이 요리하고 서빙하는 레스토랑

톈진 에코시티 내에는 무인기술이 적용된 공간이 또 하나 있다. ‘JD X미래형 레스토랑’이다. 약 400㎡ (약 121평)넓이의 음식점인데, 외관은 일반 음식점과 유사하다. 음식점 가장 안쪽에 위치한 오픈키친을 보면 다른 음식점과의 차이가 눈에 띈다. 주방 안에는 분주하게 웍(중국식 프라이팬)을 돌리는 셰프들 대신 둥근 솥과 프라이팬을 붙여놓은 듯한 로봇만 4대 놓였다. 요리사 복장의 보조직원이 채친 당근, 깍뚝썰기한 고기 등을 로봇에 넣으면 미리 입력된 레시피에 따라 로봇 셰프가 볶고 데친다. 접시에 담는 작업까지 로봇이 하기 때문에 재료 투입 이후에는 사람 손길이 닿지 않는다.

로봇셰프는 약 20종류의 요리를 만든다. 한번에 100명까지 수용하는 규모의 식당은 보통 주방에만 12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이 식당에는 보조 조리사만 5~6명 근무한다.

탕쓰위(33) JD X사업부 본부장은 “처음에는 로봇이 만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손님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맛이 짜다거나 달다거나 하는 손님 피드백을 바로 레시피에 반영해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볶아 담아낸 음식은 3단 트레이를 단 서빙로봇이 손님 테이블까지 갖다 준다. 로봇이 테이블 앞까지 가면 모니터에 주문번호가 뜨고, “3번 받으세요”라고 음성도 나왔다. 손님이 이 번호를 확인해 접시를 테이블에 옮기면 된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로봇이 멈추고, 모니터에 표시된 웃는 얼굴이 우는 얼굴로 변했다. “비켜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식당은 지난해 11월에 오픈했다. 징둥에 따르면 한 달 평균 30일, 점심과 저녁 손님을 받는 이 식당은 하루 약 2만위안(한화 33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징둥은 무인 식당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인식당을 냈다. 탕 본부장은 “로봇 개발 비용을 뺀 상황에서의 투자 비용은 일반 식당과 거의 비슷하지만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2~3개월 더 운영한 후 데이터가 쌓이면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식당의 최종 목표는 직원이 없는 완전한 무인식당은 아니다. 현재 이 식당에는 요리 보조 직원 5~6명과 홀 담당 직원 4~5명 등 10여 명 이상이 근무한다. 기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이 해결하고, 먹고 난 테이블도 사람이 정리한다. 탕 본부장은 “사람을 완전히 없애면 비용이 오히려 커진다”며 “사람을 어느 정도 고용하며 로봇과 사람이 서로의 장점을 보조해주는 모델로 표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샤오쥔 징둥 X사업부 대표 인터뷰

“산간 벽지까지도 드론 배송… 커피 로봇·소방 로봇 곧 선보입니다”
무인창고·드론배송·자율운전카트·무인매장 기술 개발

지난 12월 800㎏까지 싣는 대형드론 첫 비행

장사에선 100% 무인 배송 스테이션 운영

무인기술 성숙단계… 물류시스템 플랫폼화해 수출할 것




중국 쓰촨성 서남쪽에 위치한 량산 이족자치주에는 72가구가 사는 마을이 있다. 100m 벼랑 아래 학교에 가려면 나무 사다리 하나에 의지해 아찔한 벼랑길을 꼬박 두 시간 오르내려야 하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 작은 마을에서 최근 드론 배송이 시작됐다. 징둥닷컴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현(懸) 물류센터까지 차로 배송하고, 이 센터에서 소형 드론을 띄운다. 예전엔 일주일치 물량을 모아 겨우 배송했지만, 이제는 30㎏ 물량이 모이면 마을까지 7분 내 배송된다.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샤오쥔 징둥X사업부 대표(부사장)는 “주요 도시 내에서는 주문 후 24시간 이내 배송 체제가 잘 운영되고 있지만,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농촌지역은 아직 배송이 쉽지 않다”며 “자체 개발한 소형드론을 활용해 물류센터가 있는 현에서 마을까지 배송시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징둥X사업부는 징둥그룹 내 무인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부서다. 이 부서에서 자동화 무인창고와 드론배송, 무인배송차량과 무인매장을 총괄한다.

X사업부의 모든 프로젝트는 ‘실제 상황 적용’을 목표로 한다. 소형드론은 지난해부터 장쑤·샨시·하이난·쓰촨 4개 성에서 15~30㎏ 중량 소형화물 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이미 1000번 이상 이륙해 30만㎞를 비행했다. 시속 200~300㎞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 모양의 대형드론은 지난 11월 시범비행에 성공했다. 이 드론이 상용화되면 물류창고 하나가 커버하는 배송면적이 반경 120㎞에서 반경 600~800㎞까지 넓어진다. 500개에 달하는 물류 창고 수를 줄이면서도 재고소진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현재 시안과 창사, 정저우 대학 캠퍼스 내에서 시범 운영 중인 무인배송차량도 개선한다. 창사에서는 모든 과정을 로봇이 조작해 무인배송차에 싣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무인 배송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화물을 싣고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는 자율운전카트도 개발 중이다. 자동화 무인 창고도 내년 정식 영업을 앞두고 있다.

샤오 대표는 “상하이 물류창고 등 40개 창고에서 올해 부분적으로 자동화 무인기술을 적용했고, 올해 광군제(11월 11일)에 100만 건 이상의 물량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상하이 물류창고에서는 시간당 1만6000개의 상품을 분류한다. 3~50kg 제품을 시간당 최대 3000개까지 집어 올리는 로봇 델타를 시범 적용했다.

그는 “내년부터 정식으로 우리가 개발한 창고에서 사용하는 로봇 등 관련 기술을 판매하거나 파트너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징둥이 보유한 기술로는 다양한 목적의 로봇을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게 샤오 대표의 설명이다.
오피스 내에서 서류를 배달해주는 메일 로봇이나 커피를 만들어 갖다 주는 로봇, 물류센터 내에서 불을 끄는 소방 로봇 등이 징둥이 검토하는 로봇 모델 중 일부다.

한국에서 일부 편의점이 시도하고 있는 ‘무인점포’도 징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샤오 대표는 “중국 내에서 40개 무인 슈퍼를 열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안면인식 기술 등 현장에서 확인된 기술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 인건비를 줄이고 다른 업체나 소매점포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유통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1호 (2019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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