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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회장 취임 1년 무엇이 달라졌나 사회와 공존 강조… 2차전지소재 다크호스로
기사입력 2019.09.04 11: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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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유엔(UN)지원SDGs협회로부터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리더’로 선정됐고, 포스코는 ‘글로벌 지속가능 기업 100’으로 손꼽혔다. UN지원SDGs협회는 2011년 설립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이다. 세계 3000명의 리더들과 2000개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10개 기준 43개 지표를 토대로 글로벌 지속가능리더 및 지속가능기업 100을 발표한다. 올해 글로벌 지속가능리더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 팀 쿡 애플 CEO, 제임스 퀀시 코카콜라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한 포스코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에서 선정한 ‘2019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171위를 기록했다. 작년(184위)보다 13계단 뛰어올랐다. 아울러 포스코는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선정됐고,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의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조사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 철강회사 최초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 5억달러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포스코의 사회적책임투자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최 회장은 지난 1년간 포스코그룹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외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하고 나서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성장엔진이자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을 선포했으며 비즈니스를 통해 실리를 추구하면서도 사회와 공존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어 여러 창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100대 개혁과제도 내놓고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를 재확인했다. 조직체계는 철강, 비철강, 신성장 3개 부문으로 개편해 부문별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외부전문가도 전격 영입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음극재와 양극재 등 2차전지소재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도 결정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경영개혁은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2018년 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4조9778억원, 영업이익은 5조54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7년 만에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있다. 그만큼 철강업체 간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2019년 2분기 포스코 연결기준 매출액이 16조32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2% 줄어든 1조686억원에 그친 것도 포스코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경영 2년차에 접어든 최 회장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7월 25일 포스코 기업시민헌장 선포식 모습



▶틈틈이 메모한 경영노트로 포스코 이사회 신임 얻은 최정우 회장

최정우 회장은 1년 전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부터 ‘준비된 CEO’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8년 6월 23일, 포스코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열어 제9대 회장으로 최정우 당시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전임 권오준 회장이 전격 사의표명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로써 차기 회장후보군을 놓고 ‘외풍’까지 몰아치며 어수선했던 상황이 일단락됐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포스코켐텍 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지난 50년 포스코 역사에서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다. 틈만 나면 포스코 미래구상을 메모해둔 최 회장의 경영 아이디어 노트가 포스코 이사회의 신임을 얻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뒤 한 달여 지난 7월 27일, 최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최 회장은 ‘회장이 될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포스코 CEO가 되려면 계열사 CEO를 한 번 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3월 포스코켐텍 대표가 됐을 때 2년을 마음속으로 기약했는데 갑자기 권오준 회장께서 사임하시는 바람에 마음이 바빠졌다”며 “가치경영센터장, 그룹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3~4개월 동안 준비를 많이 했고 이를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비엔지니어이지만 본인을 ‘철강업 전문가’라고 했다. 그는 “원료에서부터 쇳물, 최종 제품 전 공정에 대해 물류와 물건·가치의 흐름을 다 이해해야 원가 관리가 가능하다”며 “3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혁과제를 포함해 더 실질적이고 실리를 추구하는 강건한 체질로 탈바꿈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새 출발을 알렸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광양 섬거마을에서 임직원들과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 2019년 실행 완수한다

최 회장은 공식 취임 후 곧바로 개혁드라이브를 걸었다. 포스코 러브레터라는 소통창구를 열어두고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주주, 고객사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로부터 3300여 건의 건의사항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해 11월에는 100대 경영개혁과제를 발표했다.

개혁과제는 ▲Business(고객사와 교감 확대, 친환경·고효율 제철소 구현으로 철강 리더십 강화, 그룹사 전략사업 집중 육성 및 신성장 추진체계 정립) ▲Society(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위한 조직 신설 및 동반성장 활동 확대개편) ▲People(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상생일터 구현) 등 3대 개혁영역으로 구분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를 이끌면서 외부 전문가들을 전격 영입해 조직을 변화시켰고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부문 투자확대를 통해 포스코 개혁을 진두지휘한다. 특히 취임 100일이던 지난해 11월 초 제시한 100대 개혁과제 가운데 이미 70건을 완료해서 전략사업과 신성장사업에 대한 모멘텀을 구축했다. 또한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 달성을 향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포스코는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 현금과 앞으로 5년간 벌어들일 신규 자금을 활용해서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한다. 2만 명을 고용해서 인력수급문제도 해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시민실 신설, 기업시민위원회 설치, 기업시민 소통창구인 러브레터 운영,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활동 개편, 창업 활성화를 위한 벤처플랫폼 구축,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차원 방안 모색 등 다양한 기업시민활동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월 급여의 1%를 기부하고, 회사도 그에 상응하는 기부금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통해 운영하는 포스코1%나눔재단의 참여율도 54% 수준에서 94%까지 높였다. 포스코는 기업시민활동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연말에 대내외에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은 기업시민보고서에서 “넥스트(Next) 50년을 향해 포스코에 기대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100대 경영 개혁과제는 비즈니스(Business) 영역에서 60건, 사회(Society)와 사람(People) 영역에서 각각 20건을 발굴하여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 실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사업장뿐만 아니라 고객사까지 방문하며 현장경영 드라이브

최정우 회장은 수시로 포항과 광양 제철소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등 현장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 세종공장도 찾아가 2차전지소재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2차전지소재 연구센터도 개소했다. 최 회장은 2차전지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최정우 회장은 세아제강와 고려제강 등 국내 철강산업 고객사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의견을 경청했다. 또 LG전자 등 산업별 주요 고객사를 만나 중장기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차량 전시장을 찾아가 신형 코란도 시승행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고객사의 성공을 지원했다.

취임 후 처음 방문한 해외 사업장은 올해 3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 제철소였다. 최 회장은 크라카타우스틸 CEO 실미 사장 등과 만나 제철소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대 등의 미래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베트남 생산법인, 미얀마 가스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미래 성장동력을 구상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포스코 사외이사들도 분기별로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경영전략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또 국민연금 등 주주와의 소통의 장인 ‘사외이사 IR’도 주기적으로 개최해 투자리스크 저감방안, 기업시민활동 추진방향, 이사회 구성 및 운영 등 주주들의 관심사항에 대해 소통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박영선 중기부장관이 지난 5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행사에서 제품시연을 하고 있다.



▶최고의 가치는 안전경영

“모든 현장서 직접 안전 확인하자”

포스코는 최고의 가치로 ‘안전’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안전강화를 위해 2018년부터 3년 동안 1조105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가스 유입 차단판과 이중밸브 설치, 방폭설비 보완 등 중대재해 예방에 3400억원을 집행했다. 올해는 노후 안전시설 개선 등에 382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내부조직체계도 개편했다. 제철소 강건화와 현장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안전·환경을 담당하는 부소장직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신설했다. 화재, 폭발, 유독물 누출 관리 등 공정 안전관리 업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서 ‘안전전략사무국’도 만들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임원과 그룹사 대표들과 함께 그룹운영회의를 열고 “모든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하는, 발로 뛰는 실질적인 안전활동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또 “모두가 철저히 기본을 준수해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최근 연이은 포스코 안전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안전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포스코는 노사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도 발족하면서 안전다짐대회도 열었다.

▶포스코 협력사와 상생일터 구현

최정우 회장이 특별히 애착을 갖는 분야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다.

포스코그룹 5개사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2020년까지 총 7771억원을 동반성장에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 그룹사들은 우수 협력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인건비 인상분을 지원하여 임직원 처우 개선을 지원한다. 동시에 성과공유제, 공동기술개발, 스마트공장, 안전관리, 창업기업 등을 지원하고 상생협력 및 현금결제지원 펀드도 운영한다.

최 회장은 그간 추진해오던 동반성장을 원가절감과 생산효율 향상 중심에서 안전·환경·지역상생을 추구하는 ‘기업시민 동반성장’으로 확대해 포스코 7대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 기존의 개방형 소싱, 제값 제때 주기, 성과공유제 활성화, 포스코형 생산성혁신 (QSS + 스마트공장) 등에다가 혁신성장 지원단, 기업시민 잡매칭, 기업시민 프렌즈 프로그램을 더한 것이다. 이 중 혁신성장지원단은 안전·환경·에너지 절감 등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직접 전수하게 된다. 또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향후 5년간 200억원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안전한 일터 조성을 돕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사의 근무환경과 복리후생 제도를 포스코와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하고, 포스코의 온·오프라인 교육을 협력사에 완전 개방하며, 사내외 휴양시설도 협력사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차 협력사에 직접 대금을 지급하는 ‘하도급 상생결제’ 제도를 민간 기업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중국 광동포항기차판유한공사를 방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세계 일류 자동차강판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자고 다짐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 “기업은 사회와의 조화 통해 성장, 영속할 수 있는 존재여야”

“기업이 무엇입니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취임 1년을 맞은 지난 7월 말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시민헌장 선포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이와 같이 반문했다. 그리고는 “각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사회와의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는 존재이어야 한다”고 직접 답했다. 이처럼 최 회장은 기업을 사회와 공존하는 존재로서 정의했다. 그러면서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만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것, 이것이 오늘날 기업이 지향해야 할 가치, 즉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기업시민으로 정의된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의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 치중하는 보여주기식 활동을 경계한다. 최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포스코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것은 고객,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여 궁극적으로 포스코 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100년 기업을 향한 지속가능성을 담아 기업시민헌장도 제정해 발표했다. 이 작업에 포스코 임직원, 이사회, 기업시민위원회,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유엔, 세계경제포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도 참고했다. 기업시민헌장은 전문과 실천원칙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는 모든 경영활동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강건한 산업 생태계 조성 ▲사회문제 해결과 더 나은 사회 구현에 앞장 ▲신뢰와 창의의 조직문화로 임직원들이 행복하고 보람있는 회사 만들기 등의 3대 원칙을 정했다. 또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9가지 행동준거도 포함했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헌장 전문과 실천원칙에 담긴 이 다짐들은 임직원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공감하고 실천되어야만 우리가 지향하는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경쟁력 있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계만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8호 (2019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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