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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폴란드 新공장 가보니… 전기차 배터리 부품·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인건비 저렴한 폴란드 유럽 첫 전진기지로
기사입력 2019.07.30 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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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번째 생산거점으로 지목한 곳은 폴란드이다. LS전선은 지난 2017년 말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 경제특구에 있던 창고형 공장을 전격 매입하고 리모델링했다. 부지를 물색해서 새 건물을 짓는 것보다 신속하게 진출하는 방법이다. 그리고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LSEVP)을 신설했다. 그 옆에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도 곧바로 설립해 통합운영하고 있다. 한 지붕 아래에 LS전선의 두 가지 핵심 사업장이 나란히 자리 잡은 것이다.

LS전선 폴란드 배터리 부품 공장은 설립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연간 전기차 30만 대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내년 초에는 인근 브로츠와프 지역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납품을 시작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LS전선 광케이블 공장은 300만f.㎞ (fiber ㎞, 광섬유 1심의 길이)에 달하는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주 6일씩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으며, 공장 가동 첫 해인 올해부터 흑자가 예상된다.



LS전선은 급증하는 유럽 전기차 수요와 초고속 통신망시장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선제적으로 폴란드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우선 LS전선 전기차 배터리 부품의 주요 수요처인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장이 근처에 위치해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LS전선은 고객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졌다. 통신용 광케이블의 경우 동유럽 폴란드에서 생산하면 인건비가 저렴한 데다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폴란드 정부는 경제특구에 입주한 기업에 대해 총 투자비의 25%에 해당하는 법인세를 15년간 감면해주는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LS전선이 지금까지 폴란드 공장에 투자한 규모는 모두 약 340억원이다. LS전선은 급증하는 전기차 부품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새로운 설비를 설치하고 인력을 증원하느라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LS전선은 폴란드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 50여 곳의 생산공장·판매법인·지사·연구개발센터를 두고 글로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제품군은 ▲초고압, 해저, HVDC(초고압직류송전)를 비롯한 에너지케이블 ▲광섬유와 광케이블을 포함한 통신 케이블 ▲산업기기선과 방위산업·선박·자동차·철도차량, 전기차용 하네스·모듈 등 산업용 케이블 ▲구리·알루미늄·권선 소재 등 4개 분야로 나눠진다. 이 같은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토대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기록도 경신하고 있다. LS전선이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100개국 이상이다. 지난해 LS전선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1993억원으로, 5년 만에 4조원을 재돌파했다.

LS전선은 글로벌 경영 의지를 담아 ‘LS전선 Way’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선으로 하나되는 세상(Enable the Cabled World)을 지향한다. 누구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에너지와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뜻한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초고압·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려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했다. 해외 사업장에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며 현장경영에도 힘을 쏟았다. 대신에 수익성이 낮은 바닥재와 하이패스 단말기 사업을 접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며 회사체질을 바꿔 놨다.

구 회장은 2018~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대내외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가속화되었지만, LS전선은 2016년부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목표로 역동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LS전선은 글로벌 시장을 권역화한 시장별 맞춤 전략으로 ‘세계 경영’을 추진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국내외 사업 환경에 대비하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다가올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 2019년 5월 폴란드 공장 준공식



▶첨단 정밀기계로 구축한 LS전선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부품공장…

내년 초 9개 생산라인 풀가동

7월 17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남쪽으로 비행기를 1시간 타고 도착한 브로츠와프. 이곳에서 자동차로 다시 1시간가량 서쪽으로 달려서 찾아간 지에르조니우프 경제특구에 LS전선 폴란드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1층 전시관을 지나서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LSEVP) 작업장으로 들어서자, 넓은 공간에 병렬식으로 2개 생산라인이 갖춰져 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모듈과 셀 제조를 위한 ICB(Inter Connection Board), HV 커넥터, 버스바(Busbar)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들여온 각종 자동차 정밀 기계들이 줄지어 나열된 가운데 현지 폴란드 엔지니어들이 시제품을 일일이 검증하느라 한창이다. 1번 생산라인에서는 포드 전기차, 2번 생산라인에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전기차의 배터리 플랫폼에 각각 맞춘 부품 생산체제를 갖춰 놨다. 이미 지난해 설비구축을 마쳤지만 통상 1년여 걸리는 유럽의 전기차 부품인증까지 획득해야만 고객인 LG화학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에 공식 납품할 수 있다. 그러면 LG화학은 배터리(이차전지)팩을 최종 완성해서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현재 LS전선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 작업장에는 2개 생산라인이 채워져 있고 나머지 빈 공간에는 7개의 직사각형 선만 그려져 있다. 앞으로 수주하는 전기차별 배터리 플랫폼에 맞춰 추가 설비를 들여놓을 자리이다.

이동욱 LS전선 폴란드법인장은 “1~2번 생산라인에서 전기차 차종별 플랫폼 설계도에 따라 배터리 부품 시범양산 조건까지 설정해놨고 연내 유럽 인증을 받으면 2020년에 곧바로 양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2개 생산라인뿐만 아니라 2개 프로젝트가 추가 확정되는 등 내년 1분기까지 9개 생산라인을 모두 채워서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증설과 현지 전문 인력확충에 더 많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30명인 배터리 부품 분야 근무인력은 내년에 약 2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법인장, 재무담당자, 공장장(2명)만 한국 주재원으로 두고 폴란드 현지인력에게 생산, 품질, 회계, 구매, 마케팅까지 모두 맡겨 현지화했다.

LS전선 미얀마 전력 케이블 공장(LSGM) 내부



▶디자인하우스같은 LS전선 폴란드 광케이블 공장… 주 6일 24시간 불 밝혀

LS전선 전기차배터리 부품 생산법인과 같은 건물에서 벽을 마주하고 있는 LS전선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에서는 빨강, 노랑, 녹색, 하늘색을 포함한 12가지 색상의 광케이블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 유리를 가공해 만든 0.1㎜ 크기의 투명한 광섬유를 폴란드로 가져와 색깔을 입혀 수요처별 맞춤형 광케이블로 가공하는 곳이다.

광섬유 1가닥이면 1만 가구 인터넷을 수용한다고 한다. LS전선은 이런 광케이블을 6~36개씩 색깔 튜브 안에 넣어 포장한다. 케이블 개수 등 특성에 따라 구분하려고 튜브에 검은 점을 1~2개씩 찍기도 한다. 이어 여러 개의 튜브들을 또 묶은 뒤 방수·보호막 성격인 검은색 외피로 감싸면 통신용 광케이블 완제품이 나온다. 광섬유가 튜브와 외피라는 두 번의 포장 처리를 거치면서 통신용 광케이블 완제품 안에 결과적으로 적게는 6가닥, 많게는 1000가닥 이상 담긴다. 이런 광케이블 사용처도 경제성에 따라 구분된다. 거리가 먼 곳에는 얇은 케이블이, 통신사용량이 많은 대도심에는 전송량이 많은 두꺼운 케이블이 각각 포설되는 형태다. 이 같은 일련의 케이블 생산공정은 여러 색깔로 물들인 디자인하우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다채롭다.

LS전선이 폴란드 공장 수요처 요구에 맞춰 다루고 있는 자재 종류는 1000개가 넘는다. 이로 인해 제품 품질과 데이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LS전선은 제품검사가 끝나면 포장작업을 해서 LS전선 라벨과 설명서를 붙이고 보호대를 장착한 뒤에 출하한다. 대부분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향한다. 폴란드 현지공장을 설립한 덕분에 까다로운 유럽 고객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고 물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LS전선 폴란드 공장은 장기적으로 전력케이블 생산설비까지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S전선 클린룸용 무(無)정전기 케이블 시스템(e-Flatek)



▶베트남 전선 공장에 집중 투자 및 증설… 실적은 역대 최대

LS전선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 설립된 50여 개 생산법인·판매법인·지사를 통해 세계 무대로 뻗어가고 있다. 이 중에 생산법인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 미얀마, 폴란드, 미국에 펼쳐져 있으면서 수출 거점 역할을 한다.

특히 LS전선은 베트남 비즈니스를 별도 자회사로 두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며 유럽시장까지 공략하는 주요 교두보로도 활용한다. LS전선은 LG그룹과 한울타리에 있던 지난 1997년 베트남 합작공장을 준공했고 계열분리 이후 2006년에 베트남 2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그리고는 2015년 베트남법인 지주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코스피에 상장도 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2개 생산법인(LS-VINA, LSCV)을 거느리고 있는 데다 2017년에는 국경을 넘어 미얀마 양곤 케이블공장을 착공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수요확대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4월 전선 소재(구리도체)의 생산 능력을 연간 2만7000t에서 베트남 최대 규모인 10만t으로 약 3.7배 확대했다. 전선 소재 10만t은 일반 건축용 전력 케이블을 6만㎞ 이상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지구를 1.5바퀴 돌 수 있는 길이이다. 또한 최근에는 베트남 LSCV에 41억원을 투입해 중전압 케이블 생산능력을 9300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늘리는 증설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2573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 4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LS전선 폴란드 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통신용 광케이블을 점검하는 모습



▶LS전선 기술력 힘입어 대만, 쿠웨이트, 브라질 등서 수주행진

LS전선은 최근 전 세계에서 릴레이 케이블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쟁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망 신설, 선진국 노후화된 전력설비 교체 및 아세안국가 송배전 확충,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전기차 수요증가, 5G시대 초고속 통신망 구축 등의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덕분이다. LS전선은 대만에서만 6개월 만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추가로 따내며 주목받고 있다. LS전선은 덴마크 국영 에너지 기업인 외르스테드와 올해 7월 계약을 맺고 2022년까지 대만 서부 장화현 해상풍력단지에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규모는 8900만유로(약 1184억원)다. 해저케이블은 풍력발전기 상호 간 또는 발전단지와 변전소 간 송전에 사용된다.

LS전선은 올해 1월에 독일 풍력발전회사인 wpd와의 계약을 통해 대만 해저 전력망 사업을 첫 수주한 데 이어 연이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따내며 대만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대만은 신재생에너지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전력망 분야에서 블루오션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약 230억달러(약 27조원)를 투자해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현 5%에서 2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10여 개를 건설 중이다. 이 중 LS전선에서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게 되는 장화현 해상풍력단지가 가장 큰 규모로 연간 900MW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일반적인 원전 1기의 발전량(1GW)과 맞먹는 양이다.

지난 6월에는 1100억원대 쿠웨이트 신도시 전력망을 수주했다. 쿠웨이트시티 서북쪽 약 40㎞지역에 경기도 분당의 1.5배 규모로 조성되는 첫 번째 신도시인 알 무틀라(Al-Mutlaa)에서 송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이다. LS전선은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등 자재 공급과 공사 일체를 담당한다. LS전선은 2000년대 초부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을 중심으로 대형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중동 초고압 케이블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또 LS전선은 올해 2월 브라질 남부 휴양지 산타카타리나 섬에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지중케이블 약 10㎞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미국 최초 해상풍력발전단지, 캐나다·베네수엘라 등 북남미 지역에서 대형 해저전력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이번 수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LS전선은 오만 최초 국가 광대역 통신망 구축(2018년 11월), 바레인 전역에 400kV 프리미엄 케이블 공급(2018년 10월), 영국 동부 근해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혼시(Hornsea)프로젝트 2에 초고압케이블 공급(2018년 10월), 말레이시아 해저케이블 공급(2018년 9월) 등의 수주성과도 최근 1년 동안 기록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LS전선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 시장을 발굴하고,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등 매출 성장 및 수주확보에 주력했다”며 “그 결과 2017년에 이어 2018년 다시 한 번 수주액 역대 최고를 달성하였으며, 매출 또한 5년 만에 4조원대에 재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인류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에 기여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책임 경영을 통해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 강계만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7호 (2019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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