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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 종합상사로 재도약… 미얀마 가스전 이어 동남아 식량자원 개척
기사입력 2019.06.25 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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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포스코라는 이름을 들으면 우선 철강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의 포스코는 철강사업만 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시작으로 소재·트레이딩·에너지·E&C·신성장 분야로 그 영역을 확장해 포스코가 잘 할 수 있는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작년 말 송도 컨벤시아에서 국내외 고객 1400여 명을 초청해 ‘포스코 글로벌 EVI포럼’을 개최하며 언급한 말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마주한 최 회장은 주력분야인 철강 사업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50년을 이끌어갈 성장엔진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의 한 축을 글로벌 종합상사로 재도약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맡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0개 이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철강·에너지·식량·화학·부품소재·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전통적인 무역·상사 영역을 넘어서 우크라이나 등 해외 식량기지를 개척하고 가스전과 같은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기존의 포스코대우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해 포스코그룹 계열사로서 정체성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상사 DNA도 접목시켰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지난 3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에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안정적으로 생산·운영 단계에 돌입했다.

또 신규 해상광구에 추가 탐사에 나서면서 2020년까지 3개공 시추를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1분기에 미얀마 가스전 판매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1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인천 송도 사옥에 제2직장어린이집을 개원해 일과 가정의 양립문화 정착에 앞장서며 해외 사업장에서 비즈니스 확대와 더불어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등 글로벌 기업시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대우→포스코인터내셔널 사명변경 “글로벌 Top 종합사업회사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모태는 1967년 설립되어 수출역군으로서 전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끈 대우실업이다. 대우실업은 1982년 (주)대우로 이름을 바꾸고 무역부문을 전담하게 됐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따라 대우그룹 자체가 공중분해된 가운데 이 회사는 2000년 대우인터내셔널로 분할되어 국제무역, 인프라개발과 운영, 자원개발 등 사업을 하는 독자법인으로 다시 출범했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해 포스코그룹 일원으로 편입했으며 2016년에는 ‘포스코대우’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이 회사는 2017년 포스코P&S 철강부문을 합병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철강 유통채널을 일원화하는 등 핵심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포스코 계열사들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명변경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3월 기존의 포스코대우는 사명에서 ‘대우’를 떼고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새로운 사명은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인터내셔널’의 의미를 계승하면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 포스코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미래가치를 키워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특히 올해 LNG·식량사업 등 핵심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트레이딩 사업 수익성을 높여 실적증대에 힘을 쏟는다.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출범은 포스코 그룹사로서의 일체감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그룹 해외사업 시너지 창출과 선도에 매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업의 본연인 창조와 도전 정신으로 세계 곳곳에서 그룹의 미래가치를 키워 나가 포스코그룹의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포스코그룹 기술력과 글로벌네트워크 집합체 ‘미얀마 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가스전 탐사권을 획득해 사업에 착수했다. 공동 탐사에 참여한 인도 회사들이 중도 철수했고 세계적인 석유 가스기업들이 시추에 실패했던 미얀마 해상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04년 쉐(Shwe, A-1) 가스전을, 2005년 쉐퓨(Shwe Phyu, A-3) 가스전을, 그리고 2006년 미야(Mya, A-3) 가스전을 연달아 발견했다. 가스전 총 투자비는 24억달러이며 이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1% 지분을 보유한 운영권자로서 12억달러의 개발투자비를 투입했다. 나머지는 인도 국영석유공사(OVL, 보유지분 17%), 미얀마 국영석유회사(MOGE, 15%), 인도 국영가스회사(GAIL, 8.5%), 한국가스공사(8.5%) 등이 부담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 가스전에는 친환경 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해양 플랫폼이 설치됐다. 플랫폼의 상·하부 구조물에 포스코가 제작한 해양 구조용강이 적용됐다. 미얀마 가스전 설비는 시공사인 현대중공업이 설계·제작·설치 등의 작업을 완료한 뒤 2013년 6월 첫 가스 생산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물량을 늘렸다. 이어 2014년 말부터 정상 궤도에 올라 일일 5억ft³ 이상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약 8만3000배럴에 달한다. 한국 민간기업 최초로 가스전 운영사업자로서 안정적인 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2019년 1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가스전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8% 증가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사업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미얀마어로 ‘황금’이라는 뜻의 ‘쉐’ 가스전이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로 일군 해외 석유가스 개발의 확고한 이정표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까지 기존 생산설비와 연계해서 미얀마 A-1, A-3광구 3곳에 대한 신규 탐사를 추진한다. 미얀마 AD-7광구 시추도 검토 중이며, 2021년에는 방글라데시 DS-12 광구에 대한 탐사시추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LNG 도입과 트레이딩 업무 전담… ‘Gas to Power’ 사업 모델 완성

포스코그룹은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LNG(액화천연가스)를 집중 육성사업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맡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2단계 및 추가 가스전 개발 ▲그룹 통합 구매를 통한 LNG 트레이딩 확대 ▲LNG 터미널 연계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 민자발전사업) 사업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여 ‘Gas to Power’ 사업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브루나이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움 브루나이와 LNG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밸류체인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가스전 탐사·개발, LNG 터미널 등 인프라 개발, LNG 벙커링 및 트레이딩 등 실질적인 공동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 글로벌 EVI포럼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서 곡물 비즈니스 박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부터 곡물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가며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콩),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8년 8월에는 베트남 최대 곡물업체인 떤롱과 곡물 트레이딩 물량 및 품목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베트남 사료 곡물 취급 불량을 200만t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베트남 전체 사료 곡물 수입시장의 약 10%를 점유하는 규모다. 또한 품목도 기존 옥수수에서 밀, 대두박 등으로 넓혀갈 예정으로 시장 다양성 측면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곡물 트레이딩 500만 톤, 2023년까지 곡물 1000만 톤 체제를 구축하여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사업에서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한 식량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농장형 인프라 사업으로는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을 들 수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팜 농장을 개발하여 팜유(Crude Palm Oil)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팜유는 전 세계 식용 오일 1.7억t 중 39%(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수요가 점진적으로 커져 나갈 전망이다.

가공형 인프라 사업으로는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을 손꼽을 수 있다. 미얀마 에야와디주 곡창지대와 양곤 수출항을 이어주는 뚱데 수로변 물류거점이 위치한 미곡종합처리장은 벼를 도정, 저장, 포장하는 조달 기지로 연간 10만t을 생산한다.

미얀마는 다른 아시아 경쟁국 대비 향후 쌀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2모작 비중 및 비료 사용량이 낮아 향후 생산량 증가 여력이 높다. 또한 미얀마 정부의 농업·농촌 중심 경제개발 정책이 시행 중에 있으며 미얀마 4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쌀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을 통해 미얀마 식량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일로



▶국내 기업 최초 우크라이나서

해외곡물 수출 터미널 운영권 확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 벨류체인 중 마지막은 물류 인프라이다.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이 대표적이다.

과거 정부주도로 추진하고자 했던 해외곡물비축사업을 민간 기업이 나서서 추진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초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Orexim Group)으로부터 미콜라이프 항구 곡물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했다. 오렉심 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2017년 140만t 수출)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에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구에 연간 250만t 처리규모의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고, 하역업 2개사와 물류업 2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종합물류회사다.

우크라이나 식량 생산량은 지난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10년 사이 약 두 배 늘어났다. 수출량 역시 같은 기간 850만t에서 4300만t으로 약 5배 증가하는 등 우크라이나는 신흥 수출 강국이다. 예를 들어 옥수수와 밀 수출은 각각 세계 4위와 6위이다. 미국 농무성(USDA)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27년 약 75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체 곡물의 약 90%가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있으며 이중 최대 물량인 22.3%가 미콜라이프 항구를 활용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소재한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갖게 됐다. 이는 최정우 회장이 내건 100대 개혁과제 중에 하나인 식량사업 육성방안의 핵심 교두보로 추진된 것이다. 곡물트레이더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식량파동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국내 식량수급을 안정화하는 등 ‘국가식량안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곡물자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은 일찍이 곡물조달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종합상사인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등을 중심으로 미국, 브라질 등에 곡물저장능력을 확대해 왔다. 일본농협 젠노는 미국에 산지 곡물엘리베이터를 60여 기 확보하여 산지에서 필요한 곡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중국도 국영기업인 중국곡물식품공사(COFCO)를 통해 2014년 네덜란드 곡물업체 니데라와 홍콩 노블그룹을 인수해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곡물주산지에 필요한 산지엘리베이터와 수출터미널을 확보했다.

쌀을 제외한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10% 미만으로 대부분 곡물 메이저업체나 일본 종합상사를 통한 곡물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옥수수, 밀의 자급량은 각각 1%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017년 기준 옥수수는 약 1000만t, 밀의 경우 500만t을 수입해야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조기에 연 1500만t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터미널 인수가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계만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6호 (2019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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