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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 등 사업다각화…AI·IoT로 무장한 통신사, 보안시장 새 강자로
기사입력 2018.11.02 1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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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이 출동·시설관리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물리보안업에서 국내 2위를 달리고 있던 ADT캡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차 산업혁명에 집중하는 이동통신사와 물리보안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이 분야에서는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뿐 아니라 구글·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빅데이터 등 각광받는 최신 기술들을 결합하면 출동·시설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능형 매장관리나 노인·어린이 토털케어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아직 이 기술들을 제대로 활용한 수익모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ICT업체들 입장에서는 물리보안이 매력적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에서 물리보안 사업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ICT업체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총인수가는 1조2760억원으로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ADT캡스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SK텔레콤은 손자회사인 보안업체 NSOK를 ADT캡스와 합병해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자회사 SK텔링크로부터 NSOK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연내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ADT캡스는 57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다. 출입·시설 관리와 출동서비스 등이 주된 사업영역이다. 전국 98개 지사에 출동인력만 1800명을 보유하고 있고 관리·상담 등의 인력까지 더하면 직원이 4000여 명에 이른다. 작년 매출은 7217억원, 영업이익은 1435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NSOK를 인수해 손자회사로 운영해 왔는데, 낮은 점유율 때문에 시너지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ADT캡스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시장지배력을 높이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다양한 ICT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는 터전도 마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무인점포 등장 등으로 보안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ADT캡스 연매출을 2021년까지 1조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물리보안을 합한 국내 정보보호산업 매출액은 9조5000억여원으로 전년대비 5.1% 성장했다. 이 가운데 물리보안은 전년대비 3.2% 높아진 6조8000억여원 수준이다. 이 시장 규모에는 보안장비 등도 포함돼 있고 출입·시설관리와 출동서비스 등을 주로 하는 부문은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KT자회사), NSOK(SK텔레콤 손자회사) 4개사가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4개사의 작년 보안사업매출 합계는 2조5985억원인데 각각 비중은 에스원 56%, ADT캡스 28%, KT텔레캅 12%, NSOK 4% 등이다. SK텔레콤이 ADT캡스·NSOK를 합병할 경우 사실상 에스원과 양강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기반의 KT텔레캅 과천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사들이 상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SK텔레콤, 국내 2위 ADT캡스 인수

KT·아마존 등도 ‘보안’ 사업 주목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전쟁터”라며 “AI·영상보안기술·IoT·빅데이터·5G 등 새로운 ICT를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안 장비 산업과 같은 여러 산업 영역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보안 산업 주도권을 잡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을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우선 이번 인수를 계기로 AI 기술을 활용해 보안 사업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예를 들어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사전에 예측해 경비 인력과 차량 동선을 최적화하고 현장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을 통해 범죄자의 특이 행동, 이상 징후까지 판단해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 5세대(5G)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 풀HD 수준인 CCTV 영상을 8K UHD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CTV와 AI를 결합하면 비명소리, 폭발음 등을 빠르게 탐지해 보안인력이 좀 더 신속하게 출동하게 할 수도 있다. 또 범죄 혐의자의 일거수일투족까지 탐지·분석해 보안 인력의 신속한 투입은 물론 위험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영상·소리 인식을 통해 신원을 분석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해왔고 미국·일본 등의 보안업체들도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적 수준의 보안 기술을 갖춘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도 가속화한다. 안면·지문 등 생체 인식 분야에선 NEC, 건물 관리 분야에선 히타치와 손잡고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ADT캡스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보안 수요가 높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ADT캡스가 보유한 건물 보안 기술에 IoT를 가미해 스마트 주차장, 미래형 점포 관리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AI와 IoT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점포에는 ▲생체 인증을 통한 고객 확인 ▲매장 환경 관리 ▲지능형 CCTV를 통한 매장 이상 징후 예측 ▲위험 예측 시 보안 인력 자동 요청 등의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노인·어린이·1인가구 등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출동하면서 경찰·병원 등에 함께 연락하는 토털케어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드론과 AI를 활용해 공장, 과수원 등 넓은 지역을 점검·분석하고 시설물 파손·고장, 수상한 사람 접근 등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ICT기술들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들은 보험사들이 사고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DT캡스의 인수와 ICT기술 적용을 통해 장비 산업 등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드론·카메라·도어록 등 보안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사는 한국이 ICT기술을 활용한 물리보안 서비스를 선도하면 국산 장비의 경쟁력도 높아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

KT도 자회사 KT텔레캅에 ICT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작년 말 기존 보안시스템의 구조를 혁신한 ‘플랫폼 기반의 보안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KT텔레캅의 관제·출동 역량에 KT그룹의 ICT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시스템은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과 LTE-M 통신망을 기반으로 각각의 보안·IoT 센서들이 직접 ‘클라우드 기반의 주장치’와 통신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주장치는 각각 센서들의 신호를 받아 관제시스템에 전송하고, 이상신호 감지 시 대원이 긴급 출동해 상황에 대처한다. 하드웨어 기반이었던 주장치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교체하면서 장애요인을 사전에 발견해 원격조치하고 설치비용·시간도 크게 단축했다.

KT관계자는 “플랫폼 기반 보안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들의 비용부담을 낮췄다”며 “5G, AI 등 KT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KT텔레캅에 지속적으로 적용해 서비스를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성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AI 스피커인 ‘에코닷’

ICT기술을 활용하는 보안은 글로벌 IT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부터 AI 기반의 가정용 보안 서비스·단말기를 패키지로 판매하고 컨설턴트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설치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새 서비스는 아마존의 AI 스피커인 ‘에코닷’과 연동되고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조명시스템 ▲외부인이 침입했을 때 사이렌 가동 ▲모션센서 ▲카메라 화상 초인종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마존은 또 지난 2월 와이파이 초인종 등 스마트홈 기기를 제조하며 카메라와 보안시스템을 연결한 제품라인업을 구축하던 스타트업 ‘링’을 인수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작년 무선보안카메라업체 ‘블링크’를 인수하고 홈시큐리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향후 자사 AI플랫폼 알렉사와 연계된 다양한 보안 상품·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가정용 CCTV를 만드는 스타트업 ‘드롭캠’도 인수해 출입 통제, 동작 감지 센서 등 물리보안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김규식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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