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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맞은 삼성·LG전자…QLED와 올레드 TV 블록버스터 대결
기사입력 2018.06.29 10:22:35 | 최종수정 2018.06.29 1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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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TV 업계에 블록버스터 콘텐츠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시청자수는 무려 32억 명. 지구촌 2명 가운데 1명을 TV 앞에 불러모았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은 이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TV 앞에 몰릴 것이 분명하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태평양 외딴 섬에 이르기까지 축구공 하나에 울고 웃으며 열광한다.

지구상 단일 종목 가운데 이보다 더 임팩트 있는 스포츠 이벤트가 또 있을까. 국가대표 선수들의 화려하고 정교한 발기술은 TV를 통해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글로벌 TV메이커에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를 더 크고 더 선명하게 TV화면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장외 마케팅 전쟁을 벌인다. 경쟁이 불을 뿜으면서 월드컵이 열리는 4년마다 TV 화면은 더 커졌고, 색상은 더욱 화려해졌다. TV업계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집중되는 건 당연지사. 값싼 가격에 쏟아지는 혜택에 더해 보다 좋은 화질에 경기를 지켜보려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월드컵의 해 TV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월드컵 열리는 해 TV 판매량 눈에 띄게 늘어

TV업계의 월드컵 효과는 통계로도 여실히 증명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IHS의 통계를 보자.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1분기(1~3월) TV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던 2014년 1분기에는 전 세계 TV 판매량이 5096만 대로 5000만 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후 2015~2017년 3년 동안 5000만 대를 밑돌던 1분기 TV 판매량은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1분기에 다시 5000만 대를 넘긴 5056만 대가 팔려나가 월드컵의 해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월드컵 덕분에 올해 전체 TV 시장도 2014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TV 화면 크기도 4년 전에 비해 확연하게 커졌다. 30인치대가 주류였던 4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에는 무려 20인치 커진 50인치대 판매가 부쩍 늘었다. 4년 전인 2014년 1분기 글로벌 TV 판매량 비중을 보면 30인치대가 42%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인치대가 31%를 차지했다. 30~49인치 TV가 전체 판매량의 73%를 차지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대형화 추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올해 1분기 TV 판매량 중 30인치대는 4년 전과 비교해 11%포인트 줄어든 31%에 그쳤다. 대신 50인치대 TV 판매량 비중은 4년 전 1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4%에 달했다. 60인치대 이상 초대형 TV 판매량 비중도 2%에서 3배 늘어난 6%로 높아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화질이 뛰어난 대형 TV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소비자들의 기대수준도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2~3년 동안 수요가 점차 증가해온 고화질 대형 TV 시장은 올해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5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지난 2016년 808만 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43만 대로 40% 넘게 커졌다.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65인치 이상 TV 시장은 16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도 올해 47%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핵심부품인 LCD 패널을 쏟아내면서 65인치 이상 대형 TV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국의 중산층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 러시아 월드컵 통해 퀀텀 점프 노린다

올해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또 한번의 퀀텀 점프를 노리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삼성전자는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당시 TV 판매량을 크게 늘리며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을 휘어잡은 경험이 있다. 월드컵 붐이 절정에 달하던 2010년과 2014년의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47%, 29%나 늘어나며 말 그대로 폭풍 성장을 해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를 앞세워 6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세웠다. 월드컵을 통해 프리미엄 QLED TV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켜 점유율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TV 평균 크기를 봐도 대형 TV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TV의 평균크기는 2010년에 44.5인치였으나, 지난해에는 54인치로 10인치 가까이 커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너무 크다는 인식이 강했던 대형 TV가 이제는 가정의 평균 사이즈가 된 것이다. 올해에는 크기가 더 커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판매량 가운데 65인치 이상 TV 판매는 35% 증가했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남미 시장의 경우 올해 1분기에 65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무려 4배 넘게 급증했다.

삼성전자 TV는 지난해 6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 31.1%, 판매금액 기준 34.1%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75인치 이상의 경우 점유율이 47.4%에 달한다. 전 세계에 판매된 초대형 TV의 2대 가운데 1대는 삼성전자 TV인 셈이다. 특히 유럽과 중남미에서는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월드컵 마케팅이 돋보인 곳은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다. 삼성전자는 1960~1980년대 브라질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지쿠, 히벨리누, 자이르지뉴 등 브라질 축구 영웅과 브라질 국가대표팀 치치 감독이 출연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마케팅 덕분에 브라질 현지에서 삼성전자 TV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4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러시아 월드컵 특수를 장악한다는 목표 아래 2018년형 QLED TV 제품군을 55형에서 82형까지 4개 시리즈(Q6F·Q7F·Q8C·Q9F) 11개 모델로 다양화했다. 특히 75인치 이상 TV를 대폭 확대하며 QLED TV를 중심으로 세계 초대형 TV 시장을 거머쥐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화면에 어울리는 화질과 함께 다양한 부가기능을 더해 고해상도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기려는 시청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컬러볼륨 100%를 구현하는 QLED TV는 올해 빛 반사 없이 순수한 블랙 컬러를 즐길 수 있는 ‘눈부심 방지기술’과 밝기, 디테일을 살려주는 ‘HDR 2000’ 등의 기술을 더해 명암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큰 화면에 맞춰 콘텐트까지 4K급으로 자동 전환해 주는 ‘인공지능 4K Q 엔진’도 탑재했다. 특히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능, 복잡한 연결선을 하나로 통합한 ‘매직케이블’과 꺼진 화면에 이미지·정보를 제공하는 ‘매직스크린’ 등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편의기능으로 무장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7월 15일까지 QLED TV를 비롯해 2018년형 스마트TV 사용자를 대상으로 축구 관련 채널을 자동으로 검색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TV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유니버설 가이드’ 안에 축구 탭을 추가해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 게임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가 즐비한 만큼 대형 TV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QLED TV는 작년 대비 두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대형 시장을 견인하는 QLED TV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을 계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러시아 월드컵을 핵심제품인 올레드(OLED)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각오로 월드컵 마케팅 총력전을 펴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대중화 원년 각오

올레드TV는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화질 프리미엄 TV다. 올해 1분기 올레드TV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레드TV를 주도하고 있는 LG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올레드TV는 백라이트가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완벽한 블랙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존하는 TV 중 가장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한다. 또 시야각 성능이 뛰어나 여러 사람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즐길 때,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색의 변화없이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TV 두께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얇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TV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레드TV가 처음 양산되기 시작했던 2013년 55인치 올레드TV 가격은 무려 15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LG TV승리 기원 대축제’ 이벤트에 선보인 55인치 올레드TV(모델명: 55B8C/55B8F)는 5년 전과 비교해 6분의 1에 불과한 239만원이었다. 65인치 제품(모델명: 65B8C/65B8F)도 459만원으로 파격적인 가격대로 선보였다. 손대기 LG전자 한국영업본부 HE마케팅 담당은 “합리적인 가격의 올레드TV로 더욱 많은 고객들이 차원이 다른 생생한 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뿐 아니라 기존 LCD TV도 큰 폭의 가격 인하를 시도하며 고객 잡기에 들어갔다.

LG전자는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맞춰 7월 말까지 ‘LG 올레드 TV’ 전 모델과 55인치 이상 LCD TV(웹OS 3.5 이상)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무료로 제공하고 설치까지 해준다. 또한 스포츠 중계방송을 포함한 지상파 3사의 UHD 방송을 실시간 및 다시보기로 즐길 수 있는 앱 ‘TIVIVA(티비바)’와 ‘푹(pooq)’을 3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LG전자는 또한 나노셀TV로 불리는 프로미엄 LCD TV ‘LG 슈퍼 울트라HD TV’의 시야각 성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주방에서 설거지나 조리를 하면서 TV를 시청하면 측면에서 화면을 보기 때문에 시야각이 중요하다”며 “측면에서 봤을 때 색재현률, 명암비 등 성능이 떨어진다면 수년 전 화질 수준의 TV를 시청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시야각 화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입소스가 미국 등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TV 시청자 60%는 측면에서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측면에서 TV를 볼 경우에도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나노셀TV의 강점을 강조한 동영상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나노셀TV의 시야각을 강조하는 동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2억 뷰를 넘었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무는 “여러 명이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기에 최적인 ‘LG 나노셀 TV’의 우수성을 알려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형규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4호 (2018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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