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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왜? 수입차社 ‘회장 1호’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기사입력 2018.01.10 15:53:16 | 최종수정 2018.01.11 10: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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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초 수입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회장 취임이었다. 이른바 스타 CEO의 등장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우선 BMW코리아가 지난 12월 6일 발표한 내용은 김효준 사장의 회장 승진(2018년 1월 1일)과 현재 BMW 말레이시아 법인을 총괄하고 있는 한상윤 대표의 신임사장 선임(2018년 3월 1일) 소식이었다. 여기에 더해 김효준 신임회장이 2020년 2월까지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며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팀을 신설하고, 해당업무 책임자로 임원급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회장 승진은 지난 2000년 그가 BMW코리아 사장에 오른 지 17년 만의 성과다. 수입차 한국법인 중 회장직을 신설한 곳은 BMW코리아가 처음이니 업계 최초의 사건이다. 사실 그는 업계 최초란 수식어가 새삼스럽지 않은 국내 수입차 업계 최장수(最長壽) CEO다. 지난 2000년 BMW그룹에서 외국인이자 현지인으로는 최초이자 최연소로 해외법인장에 발탁됐고, 2013년엔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본사의 수석부사장에 올랐다.



▶업계 일각에선 경질설 돌기도

하지만 업계에선 일련의 과정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8만 대가 넘는 차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사건이 다시금 입에 올랐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경유차 10종, 휘발유차 18종 총 28개 차종 8만1483대에 대한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혐의가 적발돼 11월 9일 환경부로부터 인증취소와 과징금 처분 등을 사전 통지받았다. 과징금은 608억원. 배출가스 관련 과징금 부과 액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BMW코리아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포르쉐코리아도 대기환경보전법상 인증규정을 위반해 함께 제재대상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상황이 BMW그룹에 보고된 시점과 김 신임회장이 거취를 밝힌 시점이 맞물리고, 한국법인이 회장직까지 두는 경우가 이례적이라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며 “2020년까지 대표이사직 유지를 못 박았지만 일각에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회장 승진은 본격적인 경영승계 절차

이러한 의견에 대한 BMW코리아 측의 반응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그동안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나온 의견”이라는 것. 우선 이번 인사와 관련해 헨드릭 본 퀸 하임 BMW그룹 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총괄사장은 “김 사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한국법인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며, 한 대표는 사업 운영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며 “이로써 BMW그룹 코리아는 본격적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 김 신임회장의 정년은 만 60세가 되던 2017년 2월이었다. 2016년 6월 그룹 본사로부터 ‘3년 정도 더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후 그는 “차기 CEO는 철저히 능력 위주로 뽑겠다”며 “내부적으로는 임원뿐 아니라 팀장들도 대상”이라고 폭탄선언을 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후계자 선정작업을 공식적으로 진행한 셈이다. 한국에 있는 기업이 차기 CEO를 미리 공개적으로 뽑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BMW 측 관계자는 “그룹 본사에서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며 “최고의 리더십과 경쟁력을 갖춘 후계자를 뽑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김 신임회장은 BMW코리아를 급성장시키며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본사 임원이 됐고, 2013년에는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랫동안 CEO로 재직했기 때문에 갑자기 후계자를 정하기보다 인수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당시 김 사장의 움직임을 독일인 CEO보다 국내 시장에 밝은 한국인 CEO를 뽑으려는 시도로 바라봤다. 실제로 김효준 신임회장은 인재를 키우고 육성하는 데 욕심이 많은 CEO로 유명하다.

이번에 신임사장으로 선임된 한상윤 BMW 말레이시아 대표가 2016년 초 BMW코리아 전무에서 승진해 이동했을 때도 김 신임회장의 힘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인이 BMW 해외법인장으로 선임된 것도 처음이었고, 한국 수입차 업계 임원이 외국 담당 총책임자로 발탁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현재 BMW 독일 본사와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법인에는 한국인 직원 3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당시에 후계자를 지명한 것과 마찬가지 결과”라며 “후계구도까지 마무리한 상황에서 최근 벤츠와의 경쟁 구도에 대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BMW는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조금씩 밀리는 모양새다.
2017년에도 11월까지 집계된 판매량에서 벤츠에 1만2000여 대나 뒤졌다. 역대 최대 과징금도 악재다. BMW가 신임회장 체제에서 다시금 수입차 1위 기업으로 우뚝 설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8호 (2018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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