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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폴더블폰 시대 열린다 삼성전자 필두로 내년 잇단 출시
기사입력 2017.12.08 1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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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은 어느새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특히 소비자들은 좀 더 큰 화면에서 고화질로 영상물을 감상하고 싶어 하면서도 스마트폰이 커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런 요구를 반영해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거 반영된 트렌드가 ‘대화면’이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해 스마트폰 전면부 화면을 최대한 키운 형태다. 올 초 출시된 LG전자의 G6를 필두로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이 모두 대화면을 채택했다. 대화면이 어느 정도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더 큰 화면에서 보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획기적으로 화면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주목받는 것이 폴더블(foldable)폰이다. 화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소비자가 기존 스마트폰보다 두 배 이상 큰 화면에서 영상물을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안쪽을 향하게 스마트폰을 접으면 충격으로 인해 가지고 다니다 떨어뜨려도 액정이 파손될 걱정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상용화된 제품으로 폴더블폰이 등장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한 번 큰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 상용화된 폴더블폰을 접할 수 있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업체들은 폴더블폰을 시중에 내놓기 위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고, 내년쯤이면 그 결과가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격변 시작될 듯

완벽한 폴더블폰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폴더블폰으로 불릴 만한 것이 최근 등장하기도 했다.

중국 ZTE는 지난 10월 17일 듀얼 스크린이 적용된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공개했다. ZTE는 중국 최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로 최근 5G는 물론 떠오르는 ‘사물 인터넷(IoT)’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를 높여가고 있다.

액손M은 두 개로 나뉜 화면을 양옆으로 접었다 펴는 게 가능하다. 마치 책과 같다. 두 개의 화면에서는 각각 다른 프로그램이 처리된다. 액손M 제품 출시 당시 ZTE는 “세계 최초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했다. 리신(程立新) ZTE 모바일단말기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액손M의 구체적인 사양과 기능을 설명하고 “진정한 스마트폰 혁신이 시작됐고 그 선두에 ZTE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액손M에 대해 ‘한 개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화면 두 개의 중간에 있는 경첩을 이용해 접었다 편다’는 점에서 ‘듀얼 스크린폰’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해외 IT매체들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8’이나 2월 스페인에서 진행되는 ‘MWC 2018’에서 폴더블폰인 ‘갤럭시 X’(가칭)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IT매체들의 예상이 적중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년을 목표로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9월 갤럭시노트8 출시 간담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 무선사업부 로드맵에 폴더블 스마트폰이 포함돼 있다”며 “관련부품 등 파급효과가 큰 만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몇 가지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 문제점을 확실하게 극복할 때 제품을 내놓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깜짝 몇 대를 출시했다가 몇 대 팔지 않는 방식은 원치 않는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갔을 때 ‘삼성이 잘 만들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폴더플폰의 스마트폰 스케치가 공개되기도 했다.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은 10월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최근 한국 특허청에 제출한 폴더블 스마트폰 스케치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지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삼성전자는 특허 출원 문서에서 “최근 휘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포함하는 전자장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장치는 다관절 힌지를 이용해서 한쪽이 휘어질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스케치에 따르면 가칭 갤럭시 X는 플립폰을 펴 놓은 것처럼 일자로 긴 모양이다.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바깥에서 안쪽으로 접히고, 디스플레이 두 개를 각각의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애플도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LG디스플레이에 아이폰용 폴더블 OLED 패널 개발을 요청해 관련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상용화는 2020년이 목표다. LG전자도 애플로부터 폴더블 패널 개발 요청을 받고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화웨이도 최근 공식적으로 내년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리차드 우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미국 IT매체 씨넷과 가진 인터뷰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은 2개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다. 반으로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펼치면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화웨이·오포 등 中 업체 맹추격

오포(OPPO)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오포는 최근 스크린 상단 일부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폴더블폰에서 핵심 부품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150회 정도 들여다본다고 가정하면 1년에 5만 번 이상 접었다 펴도 폰이 망가지지 않아야 하고 접었다 편 직후 디스플레이에 흔적이 남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을 만들 수 있는 패널은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다. 유리 사이에 액정을 넣어 만드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로는 폴더블폰을 만들 수 없다. LCD 패널을 접었다가는 유리가 파손된다. OLED 디스플레이는 크게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맨 아래층은 빛을 내는 소자(素子)를 작동시키는 트랜지스터가 촘촘히 박혀 있는 ‘TFT(초박막 트랜지스터)’층이다. 이 층 표면에는 빨강, 초록, 파랑 빛을 내는 소자들이 점점이 붙어 ‘발광층’을 이룬다. 그 위에는 TFT판과 발광층을 외부 이물질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봉지층’이 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사람이 전기 스위치를 작동시켜 전구를 켜거나 끄듯이, 각각의 트랜지스터가 각 소자로 전기 신호를 보내 소자를 순간적으로 켜거나 끄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 OLED 디스플레이는 TFT층과 봉지층이 모두 단단한 유리 재질로 돼 있어 구부리거나 접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두 층을 모두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탄생이 가능해졌다. TFT층 유리의 대체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CPI)’다. 종잇장처럼 얇게 만들 수 있고 필름과 비슷한 성질을 띠어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리이미드(CPI)’ 생산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CPI는 뛰어난 내열성과 기계적 특성을 띠는 PI에 무색·투명한 성질을 더한 소재로, 디스플레이 기판 소재로 사용되는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폴더블 폰의 핵심적인 부품이다. 코오롱인더의 CPI 필름은 고객사의 폴더블폰 상용화를 위한 기준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춰 20만 번 이상 접었다 펼 수 있다. 현재 CPI 필름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코오롱인더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부터 약 9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공장에 CPI 필름 양산 설비를 구축해 시운전을 거쳐 내년 1분기까지 양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폴더블폰 생산을 위해서는 또 다른 핵심 부품인 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AP)와 각종 전자 부품이 들어가는 기판(PCB)도 접힐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과거 폴더폰 시절 때부터 쓰고 있는 ‘경·연성 기판’이 개발돼 있어서다. 이 기판은 접히지 않는 부분은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로, 접히는 부분은 부드러운 소재로 돼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폴더블폰이 내년에 처음 상용화돼 70만 대가량이 판매되고,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000만 대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완전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시제품은 쏟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 의미에서 상용화는 2019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철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7호 (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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