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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국내에는 경쟁자 없다. 세계 1위가 목표”…연말 월드타워점 특허 재탈환에 사활
기사입력 2016.12.02 18: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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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연말 월드타워점 특허 재탈환에 사활을 내걸었다. 국내에는 경쟁자가 없다는 선두기업의 자부심을 내걸고 세계 1위를 위한 목표를 향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유통 전문지 무디리포트가 집계한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롯데면세점이 3위를 기록했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3위를 달성한 것. 롯데면세점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그 영향력을 전 세계로 넓혀가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亞 면세 시장 상승세 타고

2년 연속 3위 오른 롯데면세점

전 세계 면세 시장의 주도권은 ‘전통적 강자’였던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오는 추세다. 영국의 소매업 전문 리서치 기관인 버딕(Verdict)은 지난 8월 발표한 글로벌 면세산업 동향에 관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면세 시장의 성장은 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가 특히 주목한 것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면세 시장의 성장으로, 한국의 경우 향후 5년간 연 평균 성장률이 전 세계 면세시장 성장률인 6.7%를 한참 앞선 9.6%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일부터 5일간 프랑스 칸(Cannes)에서 열린 2016 세계면세박람회에서 모르텐센 세계면세협회 회장은 “2015년 한국 면세시장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4.4%로 세계 1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면세 시장이 이처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3위 사업자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약 37억 5000만유로(약 4조 6400억)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위인 미국의 DFS 그룹과는 불과 2000만유로(약 25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2014년 양 사의 차이가 1억유로가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와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면세 정책 등 ‘악재’가 없었더라면 롯데면세점은 세계 2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해외 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경쟁력 상승

롯데면세점이 세계 면세 시장의 ‘큰손’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롯데면세점의 붉은 로고가 박힌 쇼핑백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행’과 ‘진품 쇼핑’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인민일보의 뉴스 사이트인 인민망이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롯데면세점이 전체 한국 브랜드 중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롯데면세점이 보유한 팬 수는 유니클로, 애플,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앞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직접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면세점을 낸 데 이어 이듬해 자카르타 시내에도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한국형 면세점의 세계화’에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괌 공항점과 일본 간사이 공항점을 연이어 오픈한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일본 도쿄에 ‘한국형 시내면세점’을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한국형 면세점 수출’로 국내외 면세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무디리포트의 마틴 무디 회장은 “롯데면세점이 세계 면세 사업자 2위를 차지한 DFS 그룹과 거의 대등한 역량을 보유한 사업자라고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소셜미디어와 한류 마케팅을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서는 롯데면세점을 따라올 곳이 없다”고 분석한다. 무디 회장은 또 “롯데면세점이 연말 예정된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심사에서 월드타워점 면세 사업권을 되찾는다면 세계 시내 면세점 시장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할 만한 저력이 있는 사업자”라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 간사이 공항점



▶면세점 특허심사, 투명한 공개가 관건

올해 연간 매출 1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국내 면세산업은 ‘쇼핑 관광’ 트렌드를 이끌며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이 쇼핑 때문에 한국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면세점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0.35%에서 지난해 0.64%로 5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처럼 면세점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정작 면세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은 베일 속에 가려져있다.

특허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사후를 막론하고 외부에 결코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사위원이 면세산업의 특수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혹여나 심사 결과에 특정업체나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건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다. 심사위원이 장막 뒤에 꼭꼭 숨어서 진행하는 현재의 면세점 특허심사 시스템은 역량 있는 면세사업자의 선정도,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지난해 말 특허심사를 위해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했던 한 면세점 대표는 안면 있는 위원이 한 사람도 없었다며 면세 분야 전문가들인지 의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업계에서는 어떤 사업자가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지 판단하기 위해선 면세산업을 잘 아는 전문가가 심사위원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된 소비자인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이해와 유치 능력은 있는지, 해외 현지 여행사 및 유명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은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수백억원 규모의 재고 처리 능력은 있는지,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물류 시스템을 갖췄는지 등 운영 역량을 꼼꼼히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된 심사위원 선정 기준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자’라는 말이 전부다. 이 같은 불투명한 특허심사에 대해 국회나 정치권 등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판사의 얼굴과 이름을 가리고 재판하면 공정해진다는 논리와 같다”며 “심사위원을 공개하지 않으면 ‘아는 사람’만 알게 되고 더 불공정해진다”고 일갈한 바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2015년 ‘면세점 특허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심사위원의 대표성과 다양성이 확보되고 있는지, 이해관계자가 배제되고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심사위원의 검증과정이 불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관세청이 심사위원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나름의 이유는 있다. 로비 가능성을 차단하고 불필요한 의혹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자 선정 과정을 돌아보면 ‘심사위원 비공개’가 올바른 방법이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지난해 7월, 심사를 불과 열흘 앞두고 심사위원 선정방식이 변경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합숙 심사기간에 관세청 직원들이 외부와 수백 통의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누가,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심사위원에 선정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의혹만 눈덩이처럼 커진 셈이다.

관세청의 ‘심사위원 명단 철통 수비’는 다른 특허산업과 비교해보면 더 이해하기 힘들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홈쇼핑 특허권을 심사할 때 심사위원회의 구성 방식과 명단, 세부 배점과 총점은 물론 심사위원들의 종합평가 해설까지 공개한다. 또 심사의 시작부터 결과까지 각 토론회의 내용, 업체별 사업계획 이행실적과 점검 결과, 회의 속기록 등 모든 과정을 백서로 정리해 ‘뒷말’을 방지한다. 특허권 심사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모든 의혹을 해결하는 지름길이 ‘투명한 공개’라는 판단에서다. 이제 면세산업은 우리나라 관광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소가 되었다. 그만큼 역량 있는 면세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세청은 이미 ‘깜깜이 심사’라는 지적을 수용해 심사 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심사위원만 끝까지 비공개 원칙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사후에 공개하면 될 일이다. 올 연말에도 무려 4곳의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투명한 공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면세산업은 물론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지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5호 (2016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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