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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금맥 캐는 블록체인] (1)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 “현재 코인 99% 도태된 뒤 진짜 블록체인 등장할 것”
기사입력 2019.02.01 10:10:28 | 최종수정 2019.02.01 15: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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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최근 300만원대로 떨어지며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사기성 ICO(코인공개)가 늘어나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진정성 있게 사업을 진행하던 프로젝트들도 동력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광풍이 지난 자리에 다시 새싹이 자라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서비스를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할 만한 가시적 성과들이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블록체인 업계 프로젝트 리더를 만나보는 코너를 신설했다.<편집자 주>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He is

1985년생으로 중학교 3학년 시절 인터넷 도메인 등록 대행사 다드림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며 사업적 재능에 눈을 떴다. 이후 위자드웍스 대표, 중소기업청 정책자문위원, 한국블로그산업협회 부회장,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사 등을 거쳐 체인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표 대표는 1985년생으로 아직 30대 중반에 불과하지만 15세 때 창업을 시작해 어느덧 5번째 창업을 한 터줏대감이다. 남들은 ‘중2병’ 걱정할 사춘기 시절에 도메인 등록 대행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동기들은 학점 걱정할 대학시절에 위자드웍스를 설립해 국내에 ‘위젯’이란 용어를 처음 퍼뜨렸다. 스마트폰과 SNS가 활성화되던 시기에 다시 회사를 만들어 모바일앱과 소셜게임을 세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선택한 다섯 번째 창업아이템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2017년 7월 암호화폐 열풍이 뜨거웠던 시기에 표 대표는 체인파트너스를 만들었다. 체인파트너스는 블록체인 컴퍼니빌더를 표방하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을 만들고 육성하는 일을 한다. “이유 없는 ICO는 하지 않겠다”

표철민 대표가 체인파트너스를 설립한 무렵에는 너도나도 ICO를 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표 대표는 다른 길을 택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DS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그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현재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토큰 개발 전문 자문사, 이오스 블록체인 전문 액셀러레이터, 이오스 기반의 기업용 블록체인, 이더리움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블록체인 전문 교육, 블록체인 전문 유튜브 채널, 암호화폐 전문 매체와 리서치센터 등 체인파트너스의 사업스펙트럼은 어느 업체보다 넓다. 현재 체인파트너스에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네이버, 카카오, 스노우 등에서 영입한 IT·금융 전문가와 전문변호사를 포함해 120여 명에 달해 국내 업계 최대 규모다. 정부의 엄격한 규제 속에 약 1년 6개월가량 사업을 전개하는 동안 업계의 굴곡을 온전히 겪어낸 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7년 블록체인 붐이 한창일 때 창업아이템으로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군대를 늦게 다녀와서 뭐를 할까 고민을 했다. 창업을 할 생각이었지만 당시 후보군에 블록체인은 없었다. 눈여겨보고 있던 분야는 성인 재교육시장이었다.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사회 환경과 현존하는 서비스의 만족도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런데 블록체인의 성장성이 너무 커서 외면하기 힘들었다. 그 이후 하루 세 시간씩만 자고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했다.

▶정확히 어떤 비전을 보고 뛰어든 것인가?

▷세상의 모든 중개인을 없앨 수 있다는 블록체인의 이상에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기술이 미비해서 중개인을 없앤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에는 시기상조였다. 단 암호화폐 만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검증된 킬러앱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거래소가 해킹당하는 것 외에는 10년간 비트코인 자체에 문제가 생긴 일은 없다. 굳이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먼저 시작했다. 현재 회사의 70% 역량은 암호화폐 관련한 비즈니스에 쏟고 있고 30%는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어떻게든 두 번째, 세 번째 킬러앱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첫 번째 킬러앱이라고 평가하나?

▷비트코인은 지나가는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존재를 알 정도가 됐다. 요즘 초등학교에 비트코인 동아리가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많은 기술이 대중화됐지만 그보다 깊숙이 퍼진 존재가 바로 비트코인이다. 단 블록체인으로 퍼진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각인된 것이다.

▶ ‘금 VS 기념주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갈리는데.

▷금처럼 될 것 같다. 금은 운반하기도 무겁고 불편한 자산이다. 그런데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형성된다. 비트코인도 사람들이 왜 필요한지 전혀 모르지만 가격이 있기 때문에 가지고 싶어 한다. 실질적으로 사용성이 좋다기보다는 가치를 담는 수단으로서 이미 잘 활용되고 있다. 금보다 운반도 쉽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세하락으로 업계의 활력을 크게 잃은 것 같다.

▷닷컴버블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1년에 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웹 2.0과 유튜브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 2005년이었다. 그 사이 4년간은 재앙이었다. 블록체인 업계도 STO(증권형 코인 공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미 등장한 5000여 종의 조개껍데기(알트코인) 중에서 실제로 쓸모를 검증하는 5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다. 이러한 옥석가리기를 해나가는 와중에 먹고 살아야 할 것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바로 기관참여다. STO시대 전에 월가의 자금이 0.1%라도 들어온다면 시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5000여 개 중에 50여 개가 생존한다면 1%다. 닷컴버블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데?

▷비슷하다. 닷컴버블 때도 95%가 사라졌다. 생존한 나머지도 큰 성공을 담보하긴 어렵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조개껍데기가 사라지고 업계가 정리되고 나면 유용한 서비스들이 나와 대중화될 것이다. 산업이 성장하기 전에 너무 빨리 정리가 되는 부분은 아쉽지만 요즘은 오히려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에는 온갖 곳에서 불렀는데 이제는 많이 줄었다.

▶앞서 기관참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도 월스트리트 일부 기업들은 투자를 하고 있지 않나?

▷지금 전 세계 중 뉴욕 주에서만 기관참여가 가능하다.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다. 월가에서 사모펀드를 통해 일부 담고 있는데 비트코인 선물거래도 실물을 담보하진 않는다. 이와 반대로 비트코인ETF는 출시되면 유입된 자금만큼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 현재 전체 시장에서 암호화폐 매수세가 없는 상황이다. 작년에 암호화폐 총 시가총액이 600조원까지 갔다고 하는데 실제 신규 유입자금은 2조원밖에 되지 않았다. 단 상승흐름을 탄다고 해도 저번처럼 급상승세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출시가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나?

▷올해 말 정도에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그 전에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는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턴 컨설팅, 스타벅스와 함께 기관투자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가 올 2분기 내에 출범을 앞두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선불카드 충전액이 제일 많은 사업자인데 그렇게 쌓인 돈으로 대출을 해주는 등 크립토를 활용해 소매금융을 시도하려고 한다. 신뢰도 있는 기관에서 시작하는 서비스인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존 금융권의 화폐제도의 모순점을 지적하며 탄생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권에의 편입 여부에 따라 가격결정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원유나 곡물 등 원자재도 처음에는 거래소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뜬금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산화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사이트가 인베스팅닷컴인데 거기에도 암호화폐 관련한 카테고리가 생겼다. 점차 제도권에 편입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이 실생활에 활성화될 것이라 보나?

▷기존에 거래되기 힘들었던 분야의 토큰이 유동화되면 원화나 달러에 비해 비트코인이 활용이 쉽다. 단독적으로 쓸모가 없더라도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STO(증권형 토큰 공개) 사례들도 쏟아지고 있다. 일례로 두바이에 짓고 있는 대형빌딩을 토큰화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토큰을 통해 건물의 일부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실체없는 코인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원화로 살 경우 10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토큰을 비트코인으로 80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면 충분히 사용할 이유가 생긴다.



▶블록체인이 필요없는 분야가 70% 이상이라고 이야기한 인터뷰를 봤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블록체인은 어떻게든 산업을 바꿀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런데 지금 업계에서 시도하고 있는 사업들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지역화폐 같은 것들은 블록체인이 꼭 없어도 된다. 또 은행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는데 사실 ‘진짜’는 은행을 없애는 것이다. 은행이나 해운 항만 회사들이 조금 더 잘 먹고 잘 사는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사실 불필요하다고 본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몇 년간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앞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구간이 올 것이다. 멜론을 예로 들면 직원들 월급 주고 임대료 내고 하는 한계비용이 있어서 가격을 떨어뜨리지 못하는데 블록체인 한계비용은 거의 0원에 수렴한다.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킬러앱은 어떤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댑(DaPP)은 아직까지 게임밖에 유망한 분야가 안 보인다. 우리도 몇 종류의 게임을 만들고 있고 타사의 콘텐츠를 퍼블리싱 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성행하고 있는 분야는 갬블(Gamble)이다. 사실 위험한 것이다. 우리가 갬블을 할 수는 없다. 기존의 게임과 차별화된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물론 카카오나 넥슨도 모두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기존에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가능한 게임을 굳이 블록체인으로 옮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 당시에도 게임은 상당한 역할을 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게임으로 접근해 조금씩 응용서비스로 갈 것이다. 과거 스마트폰 생태계에서도 앱스토어가 늘어났을 때 점차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다. 그때 게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암호화폐 구매대행 서비스를 내놨는데?

▷지난해 원화결제를 지원하는 첫 장외거래서비스(CP-OTC)를 출시했다. 그중에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를 구매대행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구매는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안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기도 싫은 경우도 많다. 구매를 대행 후 보관대행을 하면서 만에 하나 해킹 피해 시 지급보증을 한다. 현재 출시 4개월 만에 14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기관대상으로 한 수탁 서비스도 내놨는데 30억원가량이 들어왔다. 의미 있는 결과라고 본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궁금한 요소는 규제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정부의 블록체인에 대한 입장 변화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본다. 그러니 부르지 않았겠나. 이전 2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었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무엇을 해보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최소한 우리의 의견을 경청한다.



▶실제 정부규제에 대해 어떤 정책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나?

▷모두가 다 알고 있는 현안이다. 거래소 제도화와 ICO의 단계적 허용이란 큰 두 가지 쟁점이다. ICO는 국회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나. 그러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내 ICO규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은 무엇인가?

▷당연히 허용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는데 전면 허용을 할 경우 또 사기꾼들이 판칠 것이다. 기관투자자나 적격투자자만 참여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이때 또 불평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지만 지금 생각은 모두에게 열어주면 안 된다는 쪽이다. 올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전문투자자가 200배 가량 대폭 늘어나는데, 개인적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적인 ICO 허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인파트너스의 사업 분야가 거의 블록체인 전 분야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주요 안건과 이해충돌이 있을 수도 있는데?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3명이 들어갔지만 그 안에서 블록체인 가상화폐 TF를 만들고 있다. 여기는 업계를 총망라한 사람들이 다 들어갈 것이다. 업계에서도 수긍할만한 라인업이다. 조만간 발표될 것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일단 화폐로는 절대 자리 잡을 수 없을 것 같다. 하나의 자산이다. 감히 달러의 위상에 도전하도록 두지 않을 거다. 사파이어가 세상에 새로 나온 느낌? 귀금속이 하나 발명된 거다.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가치를 담고 있고 거래가 가능한 대안적인 투자자산 정도의 의미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도 미국처럼 가야한다고 보나?

▷그렇다. 미국은 주마다 조금씩 다른데 SEC(증권거래위원회)는 규제가 상당히 강한 편이다. 규제가 강하더라도 명확한 방향성이 있는 것이 좋다. 반면 일본은 갑자기 거래소 라이선스를 풀어서 코인해킹사건이 터지면서 가이드라인 항목이 200개 이상이 늘었다.
일본 금융청도 후회하는 눈치다. 우리나라는 그 양쪽 사례를 보고 고민하고 있다.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미국처럼 규제를 하되 허용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하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1호 (2019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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