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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늪에서 피어나는 연꽃기업] (2)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 中 사드보복에도 유아복 승승장구 작년 매출액 첫 2000억원 돌파
기사입력 2019.03.04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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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환 한세드림 대표

He is 전 제일모직 빈폴키즈사업부장

2014년 한세드림㈜ 상무이사 취임

2016년 한세드림㈜ 전무이사 취임

現 한세드림㈜ 대표이사


최근 유아동복 시장은 성인복 시장과 마찬가지로 불황을 겪고 있다. 사세가 줄어들어 브랜드를 중단하거나 조직개편을 통해 고위직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늘었다. 이러한 우울한 환경에도 묵묵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의류OEM분야의 글로벌강자인 한세실업의 자회사 한세드림이 그 주인공이다. 2001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컬리수, 모이몰른 등 자체 브랜드와 플레이키즈프로, 컨버스키즈, 리바이스키즈 등 수입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국내 유아동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중국시장을 공략한 결과 한세드림은 지난해 국내외 매출 합산 207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가량 성장한 수치다.

그 중심에 임동환 대표가 있다. 제일모직 삼성패션연구소 R&D 파트 출신인 임 대표는 2014년부터 빈폴키즈 사업부장을 맡아 당시 키즈패션 넘버원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를 계기로 발탁된 임 대표는 아동복 시장의 트렌드를 읽는 탁월한 혜안을 바탕으로 글로벌 마켓 공략까지 다각도로 실력을 발휘해 한세드림이 아동복전문기업으로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2014년 한세드림 상무로 합류한 그는 2017년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선임, 이곳에서 지난 4년간 고속승진과 더불어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014년 470억원 수준이던 한세드림 매출은 임 대표 합류이후 연평균 성장률 70~80%를 보이면서 2016년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다시 2년 만에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임동환 한세드림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봤다.

글로벌 SPA의 브랜드관리 시스템 도입

본사에 쇼룸 꾸며 오프라인 매장관리


▶설립 18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짧은 기간동안 외형성장을 했다. 2014년에 합류했을 때 400억원대 매출의 원 브랜드 기업이었는데 하반기에 모이몰른을 론칭하고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에 컬리수만 있을 때는 회사사정이 안 좋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선두기업이 될 수 있겠다는 비전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삼성 제일모직에서 한세드림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삼성물산에서는 브랜드가 워낙 많고 주력도 성인위주다. 아동복은 조직 내에서 아무래도 마이너부서였다. 조직 기여도도 낮고 스스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있었다. 전문기업으로 와서 점핑을 하고 싶었던 차에 (한세드림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세드림에 합류하며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국내 유아동복 시장에 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대부분 덩치가 작아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이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다. 실제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시장을 잠식할 위험성이 큰 상황이었다. 라인업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하나의 브랜드가 적어도 한 국가에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보자는 내용이 주였다. 한세드림의 여러 브랜드가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 목표치에는 모자라다.(웃음)

▶대표님이 합류하고 한세드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떤 포인트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변화를 이끌었나?

▷회사가 시스템 위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편하려고 노력했다. 원브랜드로 회사를 오랫동안 키워오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이나 정보가 대표나 몇몇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최대한 제가 관여하는 부분을 줄여 권한을 분산시키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바꿨다.

ERP시스템이나 지표관리를 통해 숫자를 중심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바꿨다. 매장관리에 있어서는 사무실에 쇼륨을 만들어 매장에 그대로 디스플레이 할 수 있도록 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금은 이전에 일하던 곳(제일모직)과 거의 비슷한 과정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쇼룸의 상품구성을 자주 바꾸고 매장에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들었다.

▷규모는 다르지만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도입한 운영개념이다. 판매반응을 보고 보여주는 상품을 계속 교체해 나간다. 디스플레이 된 상품 외에 행거에 걸리는 옷이나 할인코너에도 쇼룸과 오프라인매장이 동일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다. 상품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2015년 오프라인 멀티숍 플레이키즈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타 회사들이 오프라인 유통망에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인데?

▷나이키의 키즈 브랜드를 들여오게 되면서 시작했는데 당시 스포츠웨어 업계에 애슬레저 열풍과 브랜드들의 키즈 라인 강화 트렌드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나이키, 조던, 컨버스키즈 브랜드를 그대로 매장에 사용할 수 없어 멀티숍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해 성과를 거두니 2018년에는 리바이스키즈도 들어왔다.

트렌드 공부 위해 한 달에 1회 이상 해외출장

“유니크한 디자인 무기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


한세드림의 성장에는 해외시장진출의 공이 크다. 지난해 한세드림은 중국시장에서만 31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유니크 감성 브랜드 모이몰른은 처음부터 국내와 중국시장에 함께 론칭해 단일 브랜드만으로 115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매출 견인에 앞장섰다. 2014년 이후 모이몰른은 중국에 209곳(지난해 12월 기준)의 매장을 여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여타 OEM 의류 업체들이 자체브랜드를 만들었다가 부진한 케이스가 많았는데 모이몰른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비결은 무엇인가?

▷유아복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희한하게 보수적이다. 소재는 면이고 남성복은 소라색 여성복은 핑크색이 인기다. 파스텔톤의 전형적인 디자인이 많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2030의 젊은 부부들은 유아복도 새롭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이를 공략해 북유럽스타일의 디자인을 가미하고 진한 농색에 성인복에서 사용할법한 실루엣과 디자인을 내놨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또한 노세일 전략을 유지했던 것도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계속 시장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 매 시즌 나를 포함해 디자이너, MD들 4~5명씩 시장조사를 위해 현지국가로 나간다. 유럽, 일본, 중국 등 현지조사를 통해 공통적인 트렌드와 그 안의 새로움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시장과 달리 중국시장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전략이 있나?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다. 보수적인 시장에 새로움을 줄 수 있었다. 중국시장에 특화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 베스트상품도 한국과 중국이 똑같다. 2030은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는 만큼 취향도 세계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중국의 온라인 시장 비중이 커지는 만큼 O2O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중관계 경색으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데 영향은 없었나?

▷통관이나 불량상품 지적이 늘어나고 벌금을 물리는 등 영향은 있었다. 그래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대리점 문의도 많이 늘어났다.

▶카피상품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타오바오에 개인들이 올리는 숍에 모이몰른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진품도 있고 가품도 있다. 진품은 보따리상이 한국에서 구매해 이윤을 적게 남기고 판매하는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확실히 늘어났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시장 외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시장이 있을까?

▷브랜드 인지도가 쌓였다고 보고 일본과 동남아 지역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목표치가 있을까?

▷20%외형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2400억원 영업이익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세드림 본사에 꾸며진 모이몰른 쇼룸. 각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은 품질관리를 위해 쇼룸의 행거위치까지 똑같이 그대로 복제한다.



▶새로운 사업확장 계획도 가지고 있나?

▷원브랜드 성장전략을 세우고 있어서 무리하게 확장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다만 유아복을 넘어 에이지(Age)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모이몰른이 지금은 유아복 중심인데 아동복까지 만들계획이다.

▶한세드림에서 성취하고 싶은 비전이 있다면?

▷글로벌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유니크함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이고 동시대사람들이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내놓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온라인의 발달로 감성의 공유가 늘어났기 때문인지 요새는 2030의 감성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한국과 중국에서 우리 제품이 똑같이 통했듯이 모이몰른의 경쟁력이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2호 (2019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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