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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펀드매니저 대해부] (13) 차문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 “글로벌 대체투자 이젠 선택 아닌 대세 부동산·에너지·항공기 등 다양해요”
기사입력 2018.11.28 11: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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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1972년 부산은행에 입사한 후 동화은행, 제일투자신탁(現 하이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現 NH투자증권) 임원을 거쳐 2005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어 2010년 우리자산운용(現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2013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후 2016년 1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2019년이면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지 48년째를 맞이하는 차문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는 명실공이 업계 ‘큰형’이다. 첫 직장이었던 부산은행을 시작으로 커리어의 절반을 뱅커로 지냈다. 이후 자산운용업계에 투신해 최근 14년간은 유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현 키움투자자산운용), 펀드온라인코리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거치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해왔다.

차 대표의 이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은행, 투자신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두루 거쳤고 인덱스펀드, 대체투자 등 특정분야에 특화된 운용사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모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펀드운용역으로 활동한 경험이 없음에도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고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고 뛰어난 영업력으로 그가 가는 회사들은 어김없이 사세를 넓혔다. 그럼에도 그는 매사 몸을 최대한 낮추고 공을 후배들에게 돌린다. 2005년 유리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자신의 상여금까지 내놓으며 직원들을 연수시킨 일화는 지금까지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서슬 퍼런 자산운용업계에서 차문현 대표 장수CEO로 활동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자산운용업계에 차 대표를 수식하는 가장 상징적인 단어는 ‘인덱스펀드 전도사’다. 인덱스펀드가 대중화되기 전 액티브펀드의 성과를 비교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업계 최고의 인덱스 전문가로 불렸다. 2005년 수탁고 8000억원 규모였던 유리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한 후 4년도 지나지 않아 4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중견 자산운용사이자 인덱스펀드의 산실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약 10여년이 지난 지금 차문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에게 ‘대체투자 선구자’란 또 다른 수익어가 붙었다.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대체투자분야를 개인투자자의 영역으로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회사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차대표가 취임한 2016년 1월 이후 38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현재 100명에 조금 못 미칠 정도로 늘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6조4135억원으로 취임 전(2015년 6월 말 설정액 3조3319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덱스펀드 전도사에서 대체투자 선구자로 성공적인 변신에 성공한 차문현 대표를 만나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청과 배려가 나를 키운 힘

철칙처럼 지켜온 경영철학 ‘Harmony’

Q 대체투자전문운용사에 투신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유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을 거치면서 인덱스펀드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인덱스펀드의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실 없는 꾸준한 수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체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온라인 판매사인 펀드슈퍼마켓에서 장기적 관점의 고객자산관리 모델을 고민하면서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되었고, 다행히 대체투자자산운용사 CEO 기회를 얻게 되어 대체투자에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Q 인덱스펀드와 대체투자하우스와는 간극이 큰데 대표님의 역할도 많이 달라졌을까요?

인덱스펀드는 운용전략은 단순했지만 액티브펀드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았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내·외부의 반대 속에서도 이를 꾸준히 운용사 전략으로 지켜 나가게 하는 신념이 가장 필요했습니다. 반면 대체투자는 실사비용, 법률·세무검토비용 등 선투자 비용이 필요해 투자여부에 대한 초기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체투자는 범위가 넓고, 장기투자이며, 건당 투자금액이 크기 때문에 투자흐름에 따른 방향성 제시가 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직업이 CEO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으로서 활동하실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CEO가 되면서 다짐한 것은 직원에 대한 믿음, 겸손한 마음,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대표 혼자 끌고 갈 수 없고, 직원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최선을 다할 때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믿음, 겸손, 경청이 CEO로서 가장 필요하고 이를 지켜나간 것이 오랜 기간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핵심적으로 생각하시는 경영철학이 있을까요?

CEO생활을 이어나가면서 제 나름대로 정립한 경영철학은 하모니(H.A.R.M.O.N.Y)입니다. 정직(Honesty), 겸손(Apology), 공정(Rule), 도덕(Morality), 현장(On the spot), 봉사(Noblesse Oblige), 배려(You first)의 영어 앞 글자인데, 정직하게 고객의 이익을 추구하고, 늘 반성하는 자세로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며, 정도 경영과 윤리 경영을 실천하고, 항상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사회공헌은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 것이 바로 직원들입니다. 직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대체투자시장 성장초기 성장여력 충분

개미투자자에게도 선택 아닌 필수

Q 몇 년간 대체투자시장의 성장세가 상당한데요?

우리나라의 대체투자시장은 이제 성장 초기에 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연기금, 공제회, 생보사 자금이 급속히 커지면서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아직 해당 기관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상황이므로 상당기간 자본시장의 성장 속도보다 더 큰 상승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퇴직연금 자금에서 대체투자자산 투자가 제한이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완화된다면 더욱 더 성장할 잠재력은 높다고 생각됩니다.

Q 최근 금융투자시장의 불안이 대체투자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을까요?

국내 금융투자시장은 노령화, 저금리로 인해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장기투자의 개념으로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지속적으로 강조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ETF를 포함한 인덱스 펀드와 대체투자가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체투자상품은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이고, 일반투자자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Q 구체적으로 국내 대체투자시장에서 성장잠재력은 얼마나 된다고 보시나요?

전 세계 연기금 자금에서 평균적으로 대체투자상품에 약 25% 수준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은 대체투자 비중이 10%대 안팎입니다. 이러한 점을 비추어 보면 대체투자시장의 성장은 지금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국민연금 운용자금이 800조원을 넘겨 향후 1600조원까지 성장한다고 예상되고, 다른 공제회, 생보사 자금 등의 성장세를 본다면 대체투자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퇴직연금 자금이 대체투자에 거의 투자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보아 향후 가장 성장 유망한 투자대상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Q 대체투자 중에서도 대중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역시 부동산인데, 국내외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꼽아주신다면?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부동산 펀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6년 7월에 출시한 티마크그랜드호텔 투자 공모 부동산 펀드라고 생각됩니다. 이 펀드를 출시할 당시 국내에 공모 부동산 펀드는 설정이 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반대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동산 펀드의 대중화와 새로운 투자상품의 제시를 위하여 선도적인 입장에서 상품을 출시했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단기간에 600억원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설정이후에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 이후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등에서 공모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면서 공모 부동산 펀드 시장에 기념비적인 펀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부동산펀드의 경우에도 상품유형에 따라 수익률 간극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주식도 어느 종목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차이가 아주 큰 것처럼 부동산 펀드도 어느 물건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큽니다. 부동산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시작하는 펀드가 준공이 완료된 건물을 매입하여 임대하는 펀드보다 일반적으로 수익이 커지지만 그에 따르는 위험도 높습니다.

매각 시점의 부동산 경기의 영향도 부동산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만족할만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만기를 충분히 장기로 적절한 시장 상황에서 매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부동산 대체분야에 자금이 쏠리면서 상품별로 변동성도 커지면서 투자메리트가 적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현재 전체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였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한다면 아직 투자할 곳이 많이 있습니다. 경제가 10년 이상의 큰 사이클로 순환하듯이 부동산 시장 역시 10년 이상의 사이클로 상승과 하락을 하므로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핵심 도시의 중심지에 투자를 한다면, 아직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랜드마크 빌딩에 투자하여 임대수익를 정기적으로 얻으면서 경기 순환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매각을 한다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최근 대체육이나 오리 등 기존에 없었던 분야의 대체투자상품이 등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다양한 대체투자상품이 등장하면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도 기존의 부동산 투자에서 벗어나 에너지, 인프라, 인수금융 등으로 조금씩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도 기존의 부동산투자본부에, 대체투자본부, 에너지인프라투자본부 등을 신설하여 매니저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향후에는 더욱 다양한 대체투자상품이 나올 것이고 대체투자상품은 단기간에 노하우를 구축할 수 없으므로 미리 방향성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인프라·M&A분야 유망

다양한 상품라인업 갖출 것

Q 국내에도 항공기나 태양광 등에 투자하는 대체자산펀드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외에 유망한 대체투자 분야가 있다면?

에너지(신재생에너지 포함), 인프라, 인수금융(M&A) 쪽이 유망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경제가 성장하면서 에너지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요즘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과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이 성장하면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선진국도 노후된 인프라 수선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면 인프라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외에 경기가 나빠질수록 M&A 기회는 증가할 것이므로 인수금융도 유망한 투자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개인투자자들이 대체투자상품을 고를 때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을까요?

안전하게 상품을 제안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의 역량과 회사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능력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다른 상품에 비해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Q 투자대상 설정부터 실제 투자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는지요?

투자 팀에서 투자대상을 선정하면 예비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회사 차원에서 투자 가능 여부를 사전에 체크합니다. 여기서 통과가 된다면 본격적으로 법률·세무·사업타당성 검토를 하며 투자자를 물색한 후 펀드 설정이 가능하다면 본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최종적으로 투자 승인을 하여 펀드 판매 마케팅 후 펀드가 출시가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예비투자위원회는 팀장 위주의 실무진들이 주요 위원들이고, 본 투자심의위원회는 관련 팀장과 본부장들이 주요 위원들입니다.

Q 대체투자분야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역량과 전문성이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데 우수한 매니저 충원을 위한 원칙이나 과정이 있는지요?

나름대로의 채용의 원칙은 일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전문지식과 역량을 가졌다고 해도 열정과 애티튜드(Attitude), 즉 인성이 부족하다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전문지식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인성을 갖춘 사람이 회사 전체적인 발전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원칙하에 좋은 인재들을 뽑았기 때문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단기간에 성장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CEO로서 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후배들과 공유해야할 비전이라면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딜(Deal)’을 다루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품화되지는 않았지만 미술 분야의 신진작가들이나 유명작가의 작품을 실물로 한 ‘아트펀드’상품을 기획한 적도 있습니다. 4차 산업과 선진시장의 새로운 핀테크 관련 상품 등 이전에 없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그 경험이 곧 회사의 역량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임기동안 영역을 넓히며 외연을 확장한 만큼 깊이도 함께 채워 가야할 시기라고도 생각합니다. 씨를 뿌린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대담 설진훈 편집장 정리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9호 (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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