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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서 솔로 변신한 소유 “저만의 색깔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에요”
기사입력 2018.10.30 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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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걸그룹’으로 큰 사랑을 받은 씨스타라는 ‘알’을 깨고 솔로 아티스트로 다시 태어난 가수 소유가 두 번째 미니앨범 ‘리:프레시(RE:FRESH)’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소유 더 퍼스트 솔로 앨범 파트.1 리:본(SOYOU THE 1st SOLO ALBUM PART.1 RE:BORN)’ 이후 약 10개월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앨범이다.

첫 앨범 발매 당시 ‘다시 태어나는 느낌’으로 오직 목소리와 감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두드렸다면, 이번 앨범은 솔로로 다시 태어난 소유가 하고 싶었던 걸 하나씩 꺼내 보이는 시작점이다.

“지난 앨범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가사, 메시지였어요. 대중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을 통해 힐링을 드리고 싶었죠. 그러다 보니 가사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힘을 많이 뺐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다양성에 더 신경 썼죠. 지난 앨범은 잔잔하고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하나의 섹션처럼 연결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앨범은 굉장히 풍성해요. R&B도 있고 라틴 댄스도, 트로피컬 발라드도 있죠. 다양성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타이틀곡 ‘까만밤’은 밤이 주는 묘한 설렘 속에서 취한 듯 물들어 가는 사랑의 감정을 ‘까만맘(마음)’으로 표현한 가사와 세련되면서도 감각적인 라틴 리듬이 어우러진 곡이다. 스타 프로듀서 그루비룸 오레오가 트렌디한 사운드를 탄생시켰고 래퍼 식케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소유 특유의 허스키하며 매력적인 목소리로 곡을 완성했다.

“‘까만밤’은 올해 초 멕시코 칸쿤 여행을 하며 얻은 힘으로 완성한 곡이에요. 여행지에서 라틴 음악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게 됐고, 제가 솔로로 댄스곡을 하게 된다면 첫 곡은 꼭 라틴풍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바라던 바가 이뤄져 기뻐요.”

솔로 가수로 거듭나며 어쿠스틱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던 소유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이번 댄스 장르 타이틀곡 행보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번 변화를 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사실 작년 말 파트1 앨범을 낼 때부터 파트2에서 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어요. 처음 솔로로 나올 당시엔 과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욕심을 버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전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죠. ‘왜 이제 와서 댄스를 해?’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미 올해 초부터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답니다.”



▶새 앨범 통해 춤추는 소유로 돌아와

‘까만밤’을 통해 다시 춤추는 소유로 돌아왔지만, 씨스타 당시와는 결이 다른 댄스는 퍽 인상적이다. 호소력 짙은 독무부터 남성 댄서와의 아찔한 몸놀림, 뮤지컬을 보는 듯한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한 곡 안에 다 쏟아 부었다.

“씨스타는 건강하고 파이팅 넘치는 팀이었잖아요. 여성적인 섹시보다 건강한 섹시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엔 안무도 큼직한 동작보다는 선이나 태 등 디테일에 신경 썼어요. 라틴 풍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하늘하늘한 소매를 활용하거나 치마 끝자락에도 포인트를 줬고요. 뮤직비디오 찍을 때도 연한 화장으로 이미지에 변화를 많이 줬죠.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씨스타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 목표를 달성해 만족스러워요.”

이번 앨범에서 소유는 다양한 프로듀서와의 협업과 다채로운 장르를 담아 ‘전천후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파격적인 콘셉트에 도전하고, 장르를 과감하게 변화시켜 새롭고 신선하게 성장한 모습을 담았다. 또 음악·앨범 콘셉트 등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자신의 색깔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회사에선 곡을 받는 단계부터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세요. 예전엔 제 스스로 앨범의 주제나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주로 (소속사에) 의견을 구하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라고 얘기를 하죠.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도 콕 집어 제안하고요. 그러면 감사하게도, 회사에서는 최대한 맞춰주고, 절충해 주시죠. 다만 제가 혼자 좋아서 하는 음악이 아닌 만큼, 회사는 제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최대한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 힘써 주세요. 그런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더 적극적, 능동적으로 변한 부분도 있죠.”

데뷔 8년을 꽉 채워 어느덧 10년차 가수를 바라보고 있는 소유는 최근 또 한 번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48’(Mnet)의 트레이너로 나서 연습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3개월을 보냈다. 데뷔조 12인으로 선발되기 위해 연습생들이 거친 혹독한 서바이벌은, 지금은 톱가수의 위치에 올랐지만 십수 년 전 가수를 꿈꾸며 노래하던 소유에게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

“처음 ‘프로듀스48’ 출연 제안이 왔을 때 걱정이 많았어요. 내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무섭기도 했고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역으로, 예·복습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를 가르치며 배우는 점도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어요. 또 저 역시 연습생으로서 경쟁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경쟁에서 느낀 감정을 이 친구들에게 최대한 알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죠.”

씨스타 활동 초반까지만 해도 ‘센 언니’ 이미지가 강했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여린 마음을 지닌 소유는 ‘프로듀스48’에서도 구체적인 조언과 따뜻한 애정을 건네는 한편, 따끔한 독설도 아끼지 않은 ‘팔색조’ 멘토로 활약했다. 최종 12인 선발 과정에서 연습생들과 함께 눈물짓는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가 어떤 감정으로 노래하고,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 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더 독하게 말한 것도 있죠. 독하게 말해야 개선하고 고치니까 그런 건데, 독하게 말하는 게 좀 힘들긴 하더라고요. 감정적으로 힘든 경험이었어요.”

다시 한 번 ‘프로듀스’ 시리즈의 출연 제안이 온다면 “절대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소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예능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그는 “예능 활동은 정말 즐겁다. 스튜디오에서만 하는 예능이 아니라, 나와 다른 직업군의 사람도 만나고, 만나는 연령대도 다양하기 때문에 촬영하며 느끼는 감정이 음악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며 “앞으로 예능에서도 꾸준히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가요계는 걸그룹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걸그룹에서 홀로서기 한 솔로 여가수들의 ‘춘추전국시대’다. 태연, 선미, 수지, 정은지, 예은, 씨엘을 비롯해 씨스타에서 소유와 함께 활동했던 효린까지 각자의 개성으로 중무장한 많은 여자 솔로 가수들 중, 소유만이 갖고 있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솔로 가수라는 한정된 틀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사실 많지 않지만, 저는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다른 팀들과의 콜라보에서 제 목소리가 잘 묻어난 게 아닌가 싶어요. 제일 자랑할 만한 건, 곡을 잘 받은 거겠죠(웃음). 가수들마다 떠오르는 강점이 폭발적인 가창력일 수도 있고, 퍼포먼스일 수도 있겠지만 그와 차별화된 저만의 강점은 음색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본인의 음색에 대해서는 겸손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소유는 “가수가 음색을 타고났다는 것은 정말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내 목소리에 공기가 많다 보니까 그 안에서 더하기(+) 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라보 여신’ 막강 타이틀

‘음색 여신’답게 무수한 컬래버레이션 러브콜이 쏟아졌고, 지금은 ‘콜라보 여신’이라는 막강한 타이틀을 쥐고 있는 소유. 정기고와 함께 한 ‘썸’을 비롯해 매드클라운과 함께 부른 ‘착해 빠졌어’, 엑소 백현과 함께 부른 ‘비가 와’, 10㎝ 권정열과 함께한 ‘어깨’, 어반자카파 권순일·박용인과 함께 부른 ‘틈’ 등 소유의 매혹적인 음색으로 완성도를 높인 명곡이 이미 적지 않다.

“처음 컬래버레이션에 참여한 곡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가 나왔을 땐, 정말 걱정했어요.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싫어하면 어떡하나 했죠.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지다 보니 여러 곡들에서 음색을 조절하는 것도 수월해졌고, 제 목소리를 좋아해 주셔서 자신감도 생겼어요. 앞으로도 목소리 관리, 잘해야죠(웃음).”

그런 소유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은, 누군가 개척해 놓은 특정 장르로 설명 가능한 것이 아닌, 그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채워가는 ‘소유의 음악’이다.


“올해로 데뷔 8년인데 사실 제가 씨스타로 7년 활동을 했잖아요. 씨스타와 함께한 7년은 저에게는 소중하고 긴 시간이지만, 고민이 많았던 시간이기도 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소유’가 있잖아요. 지난 활동들을 통해 발라드와 어쿠스틱함이라는 저의 색깔이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한곳만 치중하는 가수가 되고 싶진 않아요. 제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참여했던 곡들이 다 발라드도 아니고요.”

소유는 “‘소유=음색’이라는 좋은 수식어가 있기 때문에, 특정 장르에만 치우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 이를테면 소유의 음악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날 수 있는 다채로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스케치의 단계는 끝났고, 색을 입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는 소유. 스스로 지난 시간 동안 그려 온 스케치는 어떤 것 같느냐고 묻자 빙긋 웃던 그는 “스케치가 잘됐는지는, 색이 다 칠해져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재치 있는 현답을 내놨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제가 만든 스케치에 대해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영광이고요. 이제 채색 단계인데, 색으로 망치지 말아야죠(웃음). 스케치가 망가지지 않게, 앞으로도 잘 만들어 내고 싶어요.”

[박세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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