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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호 삼성헤지자산운용 대표 | 8년간 한 해도 손해 안본 삼성헤지자산운용 AI로 6만개 종목분석해 글로벌 투자 준비중
기사입력 2018.10.30 10:15:52 | 최종수정 2018.10.30 10: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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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2002. 9 KIS채권평가 평가팀

-2004. 9 동앙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펀드매니저

-2006. 5 삼성자산운용 FI운용본부 펀드매니저

-2012.11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 펀드매니저

-2014. 7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 본부장

-2017. 1 삼성헤지자산운용 대표



‘절대 잃지 않는 투자’

시장 변동성과 무관하게 일정한 수익을 목표로 하는 헤지펀드의 지향점이자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한국형 헤지펀드 1세대인 허윤호 대표가 이끄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헤지펀드다운(?) 헤지펀드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관리의 삼성’에 걸맞게 2011년 설립된 이후 연 단위 수익률 기준으로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수익률은 연 5~10% 사이로 평균 연 7%대의 성과를 내고있다. 손실을 내지 않고 어떤 국면에서도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이름에 걸맞은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수익률 변동성은 5%대로 업계 최저를 자랑한다. ‘수익률 변동성이 낮다’는 의미는 펀드에 언제 자금을 투입하고 환매하든 그 기간 동안 수익률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뜻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의 리스크와 리턴의 균형을 통한 균질한 수익률의 원동력은 허윤호 대표의 투자철학과 전문성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있다. 허 대표는 채권분야의 스페셜리스트다. KIS채권평가 평가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부터 채권 펀드매니저로 한 우물을 팠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높은 리스크 관리 수준을 매니저들에게 요구하고 방향성에 베팅하는 운용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헤지펀드의 핵심가치는

고수익이 아닌 ‘리스크 관리’

Q 몇 년간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펀드가 지수에 베팅하는 패시브펀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데 가장 큰 원인은 투자자들의 짧은 투자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자환경에서는 사실 대주주가 아닌 이상 드물죠. 자연스레 1~2년이 굉장히 긴 기간처럼 여겨지고 그 기간 동안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펀드매니저는 능력이 없는 매니저로 평가받습니다. 시세가 급등할 때 수익을 내는 사람이 훌륭한 매니저로 평가를 받는 환경이죠.

Q 국내시장에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미국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만 애플이 1달러 할 때 사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명한 투자가인 피터린치나 워런 버핏도 전체투자기간 동안에 인덱스에 미치지 못하는 기간이 50%를 넘습니다. 2~3년 동안 언더퍼폼한 경우도 많죠. 우스갯소리로 매니저들끼리 피터린치가 한국에서 투자를 했으면 벌써 퇴출당했으리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Q 절대수익 추구가 목표인 헤지펀드들도 수익률 부침이 심해졌는데?

헤지펀드는 단순화시키면 위험을 관리(헤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거든요. 단 어떤 리스크에 투자할 것인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최근까지 조지 소로스와 행동주의펀드의 영향으로 헤지펀드가 고위험 고수익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러려면 대주주가 되어야 하거든요. 그런 유형의 펀드들은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위험성도 높습니다. 투자기간도 최소 5~10년 정도는 유지를 해야 하거든요.

Q 헤지펀드에 있어 리스크 관리가 결국 장기성과를 좌우한다?

최근 10년간 주식시장을 일단위로 보면 가장 많이 하락한 5일에 투자를 안했다면 10년 평균 투자수익률이 11%, 10일 빼면 13%, 20일을 빼면 17.5%로 올라갑니다. 아웃라이어(Outlier·이상점)에 의해서 장기투자 수익률이 많이 좌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방 리스크가 상당히 큰 편이죠. 제가 생각하는 고액자산가들의 이상적인 투자패턴은 20~30%의 단기수익이 아니라 리스크를 피해 일정하고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Q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삼성헤지자산운용도 수탁고가 크게 줄어든 시기도 있었는데?

먼저 2016년 규제완화로 여러 경쟁사들이 등장했습니다. 자체적으로는 저희 펀드들의 그해 하반기 수익률이 다소 부진했습니다. 당시 브렉시트에 베팅을 해 거의 유일하게 수익을 내기도 했었습니다(웃음). 그러나 이벤트 이후 보수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긴축을 예상했지만 오히려 유동성이 늘어났죠. 한국시장에 외국인의 집중투자도 이어졌습니다. 시장수익률이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실망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Q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안정적이지만 장이 좋을 때도 수익률이 일정해 지루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7년 정도 운영한 주식롱숏펀드의 경우 4.3%의 변동성에 평균수익률은 약 7% 정도 거두고 있습니다. 코스피 대비 변동성은 3분의 1로 줄이고 수익은 1.5배 정도 거둔 셈이죠. 사실 연 단위로 보면 그러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헤지펀드가 해외에도 별로 없거든요.(웃음) 리스크와 변동성을 최대한 줄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저희와 고객들의 약속인 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보다 정기예금 + 5% 내외의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이 저희를 선택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금융위기 수준으로 저평가된 주식시장

결국 이익에 수렴해 제자리 찾을 것

Q 코스피에서 사고파는 종목 수와 전략은 어떻습니까?

롱숏(Long-Short) 모두 300종목 정도에서 이뤄집니다. 다만 롱에서 숏을 뺀 순노출도가 10% 정도 됩니다. 굉장히 보수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셈이죠. 시장이 좋아도 스프레드에 따른 이익을 취하지 시장이 오른다고 무조건 고수익을 담보하진 않습니다. 종목은 고객이 환매를 원하는 시기에도 적절하게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언제든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을 우선적으로 매입합니다.

Q 국내 헤지펀드들의 메자닌(Mezzanine·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유동성입니다. 미국의 경우 헤지펀드 환매주기가 150일 정도 됩니다. 그 기간에 +α의 수익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형 헤지펀드의 경우는 거의 공모펀드와 차이가 없어서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일례로 대량환매가 일어날 경우 헐값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해당 펀드 수익률이 폭락할 위험도 있습니다. 고수익을 낼수 도 있지만 리스크 관리도 어려워질 수 있어 저희의 관심대상은 아닙니다.

Q 앞으로도 메자닌에 투자할 계획은 없으신지?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돌리면 투자대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는 아무래도 재정적으로 어렵거나 작은 기업들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예외적으로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이 가능해지고 유동성이 확보될 경우 메자닌에 대한 투자도 유효해진다고 보고 관련한 분석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어쩔 수 없이 시장을 예측해야 하는 입장이신데 어떠한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지?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첫 번째 요소는 유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줄 수 있는 돈이 있는가? 두 번째는 정책인데 유동성과 같은 방향에 있는가를 봅니다. 세 번째는 시장의 기대가 상승 혹은 하락에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Q 최근 기업들의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반해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는데요?

현재에도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롱숏을 하는 헤지펀드라면 어려운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매크로에 따른 시장의 영향이 왜곡됐다면 곧 결국 기업들이 거둬들인 이익에 수렴해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봅니다.

Q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펀드매니저들도 예측이 어려운 장세다?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데 원인이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2초마다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 Tip 데이터가 있는데 1만2000개의 데이터를 통해 2초 뒤에 시장이 상승인지 보합인지 하락인지를 알려줍니다. 2011년 이후에 그 자리에 머물 확률이 18%를 유지했는데 최근에는 8%로 줄어들었습니다. 변동성이 급증했다는 뜻이죠. 일반 변동성은 여전히 비슷한데 일중변동성이 증가해 개인투자자나 매니저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고 느끼게 된 것이죠. 국내 유동성에 비해 거래량이 상당히 많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Q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계신지요?

코스피의 경우 2016년에 전체 순이익이 100조원, 2017년에 150조원, 2018년에 160조원(예상)으로 상승해 왔는데 현재 주가 수준으로 평가받을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PBR 기준으로 보면 거의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좋은 종목을 사서 보유한다면 반드시 아웃퍼폼할 수 있는 시기라고 봅니다.

Q 하락한 대형 가치주라 하면 국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이 이 범주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삼성전자도 말도 안 되는 PBR를 가지고 있고 현대차 하이닉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PBR 0.5가 되지 않는 기업들이 수두룩합니다.

Q 계속된 미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첫 번째로 2016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높이고 유동성을 줄였고 일본과 유럽은 늘렸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유동성은 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년은 ECB가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를 줄일 예정으로 유동성 측면의 고점은 다가오고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정책은 금리변화에 맞게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셈입니다. 세 번째로 시장의 기대는 크게 상승을 바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금리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요. 그렇다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것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같이 주식과 채권의 시프트가 일어나지 않는 시장입니다. 세계적으로 정책이 유동성을 서포트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이기에 할 수 있는

글로벌 헤지펀드 내년 초 선보일 것

▷허 대표는 지난해 초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분사한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수장자리에 올라 조직을 이끌고 있다.

독립하우스를 꾸린 이후 운신의 폭을 넓힌 그는 꾸준히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새로운 스타일의 헤지펀드를 준비 중이다. 우후죽순 유사 전략을 지닌 헤지펀드가 늘어나며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상품이나 전략이 있을까요?

글로벌 주식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의 90개국 180거래소의 6만 개 종목에 대한 가치평가가 실시간으로 가능합니다. 회사의 재무제표, 리서치 등이 일별로 업데이트돼서 저희 시스템에 반영되는 셈이죠. 채권의 경우는 800만 개가 평가가 가능합니다.

Q 국내시장의 부족한 유동성 문제를 해외시장에게 찾는다?

그렇습니다. 목표수익률을 높인 상품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국내 주식만으로는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투자대상을 확장하면 선택지가 훨씬 늘어납니다. 종목선정에 있어서는 저희가 가진 독보적인 원천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목 선별 전략과 전 세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 정확성을 모두 고려해, 투자전략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Q 상당히 흥미로운데 현재 반영된 종목이 있을까요? 리서치로 커버가 안 되는 종목도 대다수일 텐데요. 구체적인 종목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직까지 테스트 중입니다. 기본적으로 5~10년간 펀더멘털 분석을 우선적으로 합니다. 이외에 세계적으로 훌륭한 투자구루(GURU)들 피터린치, 워런버핏 등이 제시하는 투자기준이 7~12가지 정도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대입하면 6만 개 종목 가운데 만점을 받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1등부터 60000등까지 나래비를 세우는 것도 가능해지죠. 이후 정성적인 부분의 리서치를 보완해 종목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Q 선정된 종목은 몇 개나 투자하실 예정인지요?

몇 천 종목도 가능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300종목 정도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선적으로 미국시장을 보고 있는데 1조원 넘는 기업임에도 가치가 왜곡된 기업들도 많습니다. 단적으로 ROE가 50%나 되는데도 PBR가 1이 안 되는 기업들도 많거든요. 그런 저평가 기업들을 찾아내 투자할 생각입니다.

Q 글로벌 헤지펀드에 있어서도 기존 전략을 유지하실 생각인지?

선진시장의 헤지펀드를 살펴보면 성과가 나쁘다고 환매를 하는 경우는 적지만 스타일이 달라지면 돈을 빼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 선두기업 AQR이라는 회사는 연초 -20%의 수익률을 기록할 때도 이례적으로 추가 투자가 들어왔습니다.
고객들과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결과입니다. ‘현재는 손실이지만 2~3년 지나면 20~30%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득을 한 결과죠. 세상에 완벽한 투자전략이란 있을 수 없고 어떤 스타일과 철학으로 펀드를 운영하고 유지할 것인가가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삼성헤지자산운용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소통하여 고객들을 이해시키고 고객들에게 약속한 운용방식과 철학을 지켜나갈 계획입니다.

[대담 설진훈 편집장 정리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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