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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일석 호남권 노선 새로 취항하는 ‘필립그룹’ 회장 | 금융업 기반으로 소형항공 사업에 도전장 “김포~광주 이젠 편하게 비행하세요”
기사입력 2018.06.29 09: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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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엄일석 회장은 필립에셋을 필두로 에어필립과 필립엔터테인먼트, 필립인슈어런스, 필립크라우드펀딩 등의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엄일석의 장외주식 파워투자>가 있고, 다수의 경제와 증권방송에 출연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행기가 떴다. 올 6월 30일 김포~광주 구간 운행을 시작한 ‘에어필립(Air Philip)’이다.

에어필립을 설립하고 이끄는 이는 엄일석 필립그룹 회장이다. 필립그룹의 대표계열사는 필립에셋이다. 필립에셋은 장외주식투자 선도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우량 비상장주식, 우량공모예정주 발굴 정보를 제공한다. 광주본사와 함께 전국 9개 지역 본부를 운영 중이다. 우수한 기업평가시스템으로 미래가치가 있는 기업을 선정,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밖에 계열사로는 필립크라우드펀딩, 필립인슈어런스, 필립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에어필립은 필립에셋그룹의 항공기 계열사인 셈이다. 에어필립은 엄 회장이 소형항공운송사업체인 ‘블루에어’를 인수하면서 출발했다. 사명을 ‘에어필립’으로 변경한 이후 항공운항과 관련된 인허가는 물론 항공기 인수와 임직원 채용 등 비행기를 띄우기 위한 모든 절차를 완료, 광주공항과 김포공항을 1일 3회(6편) 운항한다. 점진적으로 1일 4회로 증편하는 한편 2, 3호기 도입에 따라 무안~인천, 광주~김해, 광주~제주, 광주~양양 등 노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명 ‘필립’은 외래어가 아니라 한자 ‘필립(必立)’에서 나왔다. ‘반드시 일어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엄 회장의 설명이다.



금융사업을 하시다 항공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가능성을 봤습니다.

한때 KTX와 SRT 등이 생기면서 항공 수요가 줄어들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세요. 최근 10여 년 새 항공 수요는 되레 늘어났습니다. 주5일 근무제와 소득증가로 여가 환경이 좋아진 게 배경입니다. 상당수 LCC가 초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증거죠.



엄 회장의 비행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항공사업 진출에 한몫했다. 그는 직접 경비행기를 몰 정도다. 이런 관심이 자연스럽게 항공 사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애초 LCC 사업에 관심이 있었지만 인허가 문제로 소형항공으로 사업 방향을 돌렸다.

‘소형항공’ 사업은 항공기의 좌석수가 50인 이하인 항공기로 운영되는 사업을 말한다.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해 일반항공 사업은 좌석수 51석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에서도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기가 관광 등 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에어필립은 50인승 제트 항공기로 서남해권을 중심으로 항공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필립은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기반 항공사업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서남해권 지역에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이 있습니다만, 항공 노선은 취약합니다. 반면 (잠재) 수요는 풍부합니다. 지난해 호남에서 해외로 나간 여행객만 42만 명이에요. 이 중 30만 명은 인천공항을 이용했습니다. 광주지역에서 인천공항 가는 데만 4시간이 걸립니다. 더구나 해외에서 호남지역으로 들어오는 항공의 인바운드(in-bound) 유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호남지역에서 인천이나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국토 동서축으로 교통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부족해 광주에서 울산, 포항 등의 지역으로 이동도 애로사항이 큰 실정입니다. 광주~인천과 광주~양양, 제주 등 국내 공항과 내륙을 잇는 항공노선의 수요도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여기에다 향후 울릉도 공항과 흑산도 공항 개항 시 도서지역을 잇는 항공 교통 인프라도 기대됩니다. 특히 이런 도서 공항에는 50인승 항공기가 필수적이에요. 수요 역시 ‘액티브(Active)’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엄 회장은 무안공항의 서남해권 거점공항으로서의 활용도에 특히 주목한다. 무안공항이 KTX, SRT와 연계돼 호남권 여객 수요뿐만 아니라 충청권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얼마 전 제주항공이 무안공항과 베트남 다낭을 잇는 전세기를 띄워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에어필립은 신생항공사입니다. 아무래도 안전과 도입 기종에 대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 초 미국 ‘Reginal ONE’사로부터 ERJ-145EP기종 1호기를 인수했습니다. 6월과 7월에 추가로 같은 회사의 145LR 기종 2대를 인수합니다. 내년에는 신기종(E-175) 3대를 도입하고, 이후 매년 2대씩 추가로 들여옵니다. 2022년까지 총 12대의 항공기를 운항시킬 계획입니다. 이 기종들은 이미 해외에서 오랜 운항 경력을 가진 검증된 비행기들입니다.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어요. 2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정비사들을 채용했고, 기장들도 대형항공사 국제선에서 1만 시간 이상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입니다. 안전만큼은 대형항공사 이상이라고 자부해요.



일단 에어필립은 소형 항공기 사업체입니다. 향후 노선확대와 항공 사업에서의 포지션 등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복안은 무엇인지요.

앞에서도 밝혔듯 김포, 인천, 제주, 양양 등 국내 주요 공항에 취항할 계획입니다. 국제선의 경우 올해부터 무안국제공항을 출발점으로 일본, 중국 부정기편에 도전합니다. E-175 도입 이후에는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베트남, 중국 하이난, 필리핀 미국 괌까지 비행이 가능합니다.



대다수 주요 노선을 대형항공사와 기존 LCC 등이 차지하고 있고, 항공 사업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에 대해 엄 회장은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이나 일본의 기타큐슈, 고베 지역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호남권 출발이라는 점 역시 경쟁력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에어필립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프리미엄’이라고 못 박는다. 가격 경쟁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강화해서 차별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에어필립의 김포 노선은 기존 항공사 대비 20~30% 정도 높게 책정했다. 엄 회장은 “전 좌석을 비즈니스 아니면 프리미엄 이코노미급으로 설치했다”면서 “서비스를 강화한 만큼 가성비에서는 오히려 앞선다”고 강조한다.



향후 운영 계획과 에어필립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2년 정도 적자를 각오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비행기와 정비, 인력, 안전운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비행기 도입과 노선수가 늘면 자연스럽게 경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명경영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려나갈 거예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인력입니다. 우수한 사람들이 모여야 안전은 물론이거니와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항공기 리스 사업과 개인전용 비즈니스 제트기 운송사업도 계획 중입니다. 개인전용 비즈니스 제트기 운송사업은 선진국에선 이미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국내에선 외국국적기만 운영하고 있어요. 에어필립은 앞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관련 사업 진출을 구체화할 생각이에요. 항공기 리스 사업 역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은 항공사업 관련 지식부족으로 활발히 진행하지 못해 왔지만 에어필립과 필립에셋을 연계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약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부터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항공화물운송사업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에요. 전자상거래 특송화물이나 신선화물 운송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향후 에어필립도 항공화물운송사업 진행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엄 회장의 또 다른 계획은 소형항공기 사업의 승객 제한 확대다. 현재 50인 이하로 묶여 있는 규제를 70~100명으로 풀어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도입 항공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음은 당연지사다.

도입 예정인 175 기종의 경우, 70~100인승으로 전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에어필립 측 설명이다.

LCC 도전은 엄 회장의 또 다른 목표다. 소형항공기 사업을 통해 서남해안권 항공 사업 주도권을 잡은 후, LCC사업에 도전한다는 복안이다.



서남해권 항공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에어필립 취항으로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도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제주항공처럼 각 지역을 대표하고 그 이름을 딴 항공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에어필립은 호남권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거예요. 호남의 이미지를 선양하고 취항 노선을 늘림으로써 호남의 이미지를 선양하는 데 이바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지방도시의 하늘길을 개척함으로써 지역민의 항공 이용 편익을 늘리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에요. 에어필립이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지역발전과 고용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한 무안공항의 시장성을 높이는 데에도 에어필립이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빨리 무안발(發) 국제편을 취항하는 게 중요합니다.



금융업을 기반으로 항공사업까지 진출하셨는데, 그동안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람’이죠. 금융서비스업은 기본적으로 고객서비스가 기반입니다. 좋은 사람이 없으면 좋은 서비스는 불가능해요. 필립에셋과 에어필립, 나머지 계열사들을 운영하는 기준 역시 사람 중심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내에서 저는 ‘생계형 회장’으로 불립니다. 먹고살기 힘들다는 의미가 아니라 식구 같은 직원들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임직원들의 복지에 우선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 출발하는 에어필립의 경우도 직원들의 대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일례로 에어필립은 타 지역에서 근무하는 정비직원들의 숙소를 회사에서 제공합니다. 각종 대우 역시 대기업과 동일해요. 회사가 이익을 바라보는 관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임직원들에게 대우를 잘해주다 보니 회사가 적자를 봤다고 가정합시다.
이걸 두고 경영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거꾸로 회사보다 직원들이 가져가는 몫이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제 경험으로는 분명히 그렇습니다.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회사도 발전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김병수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4호 (2018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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