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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펀드매니저 대해부] (5) 한국 ETF 선구자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기사입력 2018.05.04 10:04:18 | 최종수정 2018.05.04 10: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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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종합금융과 SK증권에서 주식운용을 하다가 삼성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긴 이후 한국 ETF의 산파(産婆) 역할을 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운용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펀드시장의 삼성전자를 꿈꾼다

‘지수+α’ 노리는 스마트베타 ETF로 승부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걸어온 길은 국내 상장지수펀드(이하 ETF) 시장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ETF의 존재를 상상하기 힘들었다. 개념조차 생경했던 척박한 시장에 ETF가 싹이 트고 성장한 것은 온전히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의 공로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배 부사장이 근 2년간 금융당국을 찾아다니며 ETF의 필요성을 강변하고 설득한 결과 국내에 관련법규가 제정되고 국내 최초의 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되었다. 16년이 지난 현재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이 뛰어들어 40조원 규모로 성숙한 ETF 시장에서 배 부사장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상전벽해 한국시장에 ETF 깃발을 들다

설진훈(이하 설): 액티브매니저로 오랜 기간을 활동하다가 돌연 ETF 전도사로 변신한 계기가 있을까요?

배재규(이하 배): 2001년 코스닥펀드를 운용하고 있었어요. 시장도 나쁘고 펀드수익률이 좋지 않아 회사에서의 입지가 가시방석이었죠. 그러던 와중에 당시 홍콩에서 매년 열리는 인덱스포럼에 다녀온 후배 서정두(현 한국투자신탁 베타운용본부장)가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서 상장시키는 모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황영기(전 금융투자협회장 당시 삼성자산운용 사장) 사장님께 보고한 거죠. 황 사장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ETF 도입을) 당장 해보라고 하시는 거예요.(웃음) 당장 코스닥운용팀에 두 명을 흡수해서 시스템팀으로 조직을 바꾸고 작업을 시작했죠.

설: 법규도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배: 막막했죠. 먼저 자산운용감독원을 찾아갔어요. 미팅에서 검토해 보자고 했는데 답은 없었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자료를 열심히 만들어서 기재부를 찾아갔어요. 또 알았다고 하고 반응이 없었어요.

방법을 고심하던 와중에 언론플레이를 하나 했습니다. 감독원에서 ETF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죠. 불려 가서 혼이 많이 났습니다.(웃음) 그러다가 일본에서 먼저 ETF가 상장을 한 거예요. 다시 기재부에서 저를 부르더라고요. 주식시장 안정기능이 있다고 기사가 났는데 왜 안정 기능이 있는지와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이후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고 상장지수펀드관련법이 개정되고, 근 2년이 걸려 2002년 10월 13일 KODEX200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설: 도입 초창기에는 ETF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낮았는데요.

배: 너무 안됐어요. 퇴사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시작한 게 ELS입니다. 사실 제가 ETF를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ELS도 제가 처음 시작했습니다. 당시 금리가 5% 수준이었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의 60%가 수익, 최대 7% 수익이 나오는 구조였는데 약 600억원 정도가 모일 정도로 꽤 성공했습니다. 물론 당시 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외환관리법 위반이라고 해서 징계도 받긴 했습니다.(웃음) 이후 장외파생상품취급신규인가 제도라는 것도 만들어졌습니다.

설: 쉽지 않은 환경에서 추진력을 잃지 않은 비결이 있습니까?

배: 삼성에 차장급으로 이직해서 사내 리더십 연수를 많이 받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교육 주제 중 하나가 체인지리더(Change Leader)였어요. ‘변화에 저항하면 죽고 올라타면 살아남는다’는 내용인데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이 “당신이 변화를 유도하면 리더가 된다”였습니다. 그 이후 ‘체인지 더 인베스트먼트(Change The Investment)’ 즉, 투자 패러다임을 변화시키자고 주창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듣지 않았어요.(웃음)

설: 본격적으로 ETF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언제인가요?

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품 수요가 조금씩 높아졌습니다. 결정적으로 2010년 ETF가 튀어 올랐는데 계기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을 시장에 내놨습니다. 인버스나 레버리지가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이죠. 시장의 주목을 끌어들였어요. 이것 때문에 ETF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를 하기 시작한 것이죠. 단점은 이 상품에 아직까지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죠. 비중은 높지 않지만 거래량이 많아요.



▶`The River of No Return`

‘패시브 vs 액티브’ 싸움은 이미 끝났다!

2002년 국내 처음 도입 당시 2개 자산운용사가 첫발을 디뎠던 ETF 시장은 현재 14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하는 4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숙했다. 선구자답게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은 거래량 기준으로 80%, 수탁고 기준으로는 50%대를 웃도는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ETF=KODEX’라는 인식이 많을 정도로 브랜드 파워 역시 막강하다. 특히 배재규 부사장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업계의 패시브와 액티브의 비교에 ‘돌아오지 않는 강(The River of No Return)’이란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대결은 이미 끝났다”며 패시브의 승리를 자신했다.

설: 최근 주식시장과 펀드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연초 이후 중소형주가 부활하면서 몇 년간 부진했던 액티브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배: 연초 이후 중소형주와 가치주가 실제 좋아지고 있습니다.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회복세를 예상하며 빠졌던 자금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는 쉽지 않습니다. 과거 같으면 입 벌리고 있을 때 열매가 떨어질 텐데 이제 그렇지 않거든요. 패시브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액티브 매니저들이 하던 것을 하나씩 다 만들어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 패시브 펀드가 액티브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 대중적으로 쉽게 와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배: 얼마 전에 한 유명 액티브 펀드매니저가 저희(삼성자산운용)를 인덱스 하우스라고 칭하더군요.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액티브 인베스팅은 4P라고 할 수 있어요. 펀드매니저인 사람(Person)이 운용철학(Philosophy)을 가지고 운용(Process)해 수익(Performance)을 얻어내는 과정인 거죠. 반대로 시장의 마켓캡(Market Cap)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것이 패시브라는 것이죠. 둘의 차이라면 액티브 매니저들은 가치(Value), 성장(Momentum), 대형주, 중소형주 이 네가지 중 하나 또는 두가지를 결합해 상품으로 내놓습니다. 스마트베타(Smart Beta)는 파이낸셜 데이터를 기본으로 정밀한 퀀트분석을 통해 액티브 매니저들의 철학과 전략을 3분의 1가격으로 구현합니다.

설: 팩터(Factor) 인베스팅을 가미하는 패시브 펀드로 인해 액티브 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배: 액티브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영화지만 마릴린 먼로가 주제가를 불렀던 <돌아오지 않는 강(The River Of No Return)>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운용보수가 저렴한 ETF와 액티브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운용보수가 3분의 1에 불과한 스마트베타라는 선택지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기관들도 바뀌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국민연금도 팩터(Factor) 인베스트를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최근에는 공무원 연금, 우정사업본부 등도 다양한 ETF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에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운용보수를 내린 상품 선택지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투자에 있어 스스로의 인사이트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배: 매년 초가 되면 언론사들은 액티브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증시전망에 대한 특집을 경쟁적으로 내놓습니다. 그때마다 제게 물어오는 질문들은 올해는 가치주 투자시점인지 성장주 투자시점인지 유망상품은 무엇인지 등입니다. 제 답은 ‘모른다’입니다. 투자에 정답은 없습니다. 자산운용사의 역할은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해답, 즉 ‘수단’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펀드운용에 있어 액티브와 패시브가 다퉈 왔는데 이 싸움은 끝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할 것이냐는 비히클(Vehicle)의 문제인데 결국 적은 비용으로 목표수익률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상품을 포트폴리오할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가는 겁니다.

설: 비용경쟁력 외에 상품경쟁력에 있어서는 어떨까요?

배: 자산운용은 인사이트(Insight)가 아니고 아카데미(Academy)라고 생각합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확률게임을 해서는 승산이 없죠. 철저하게 학문과 금융이론에 기초를 두고 퀀트베이스를 통한 분석과 저비용이 승산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액티브가 과거에는 에지(Edge)가 있었는데 큰 이유는 내부 정보접근성이었습니다. 그러나 CJ E&M과 한미약품사태로 이제는 내부정보를 투자에 활용할 경우 불법입니다. 어지간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보다 더 빨리 접하는 경우도 많고요. 우스갯소리로 앞으로는 제2의 ‘피터 린치’가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보가 동등하다면 결국 비용경쟁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설: ETF의 도입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배제된 종목들은 시장에서 소외받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배: ETF가 커지면서 개별 주식의 가격 발견 기능이 없어지고 있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덱스 매니저들로 인해 번들로 움직여서 주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시각이죠. 그러나 패시브를 인덱스와 동일시해서 나온 오해에 가깝습니다. 스마트베타는 각 팩터들이 발현되어서 다양한 종목들이 편입되게 됩니다.

설: 경제성장률이 3%가 넘어설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ETF의 장기 성장률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배: 한국의 자본주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없다면 주식투자에 나서지 않길 추천합니다.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인플레이션 2%를 포함해 5% 정도는 가져가야 투자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면 채권은 더 떨어집니다. 어느 정도 성장할지 몇 퍼센트나 오를지 모릅니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그러한 확신이 있다면 툴은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죠.



▶금융투자업계의 삼성전자를 꿈꾸다

‘반도체칩’ 스마트베타 다양한 금융상품에 심을 것

배재규 부사장의 자신감의 원천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시장에 선보이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스마트베타(Smart Beta)다. 그는 ETF의 성공에 취하지 않고 업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투자 패러다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스마트베타는 기존 ETF와 같이 시장을 추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플러스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에 기초하는 운용방식이다. 전통적인 시가총액가중 방식이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Value)나 성장 모멘텀(Momentum), 낮은 변동성(Low volatility), 고배당(High Dividend) 등 특정 요인(Factor)을 활용해 지수를 가공한다.

설: 스마트베타가 새로운 투자패러다임을 이끌 것이란 근거는 무엇인가요?

배: 앞서 설명한 것처럼 비용이 첫 번째입니다. 둘째는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스마트베타가 왜 인기가 있을까? 블랙록에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스마트베타를 활용하면 기관자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실시간으로 알 수가 있어요. 실시간 포트폴리오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리밸런싱이 쉽습니다.

설: 일반적인 패시브의 개념과는 상당히 달라진 듯합니다.

배: 이제 패시브라고 하면 인덱스 + 스마트베타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베타를 통해 가치, 성장, 변동성 등 6개의 키팩터(Key Factor)를 활용해 각각의 상품을 만들어 냅니다. 저희는 팩터 하나당 2개의 상품을 만들어서 총 12개의 라인업이 갖추게 됐습니다.

설: 비슷하게 복제를 했다고 하더라도 액티브와 스마트베타의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배: 액티브는 파이낸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패시브도 파이낸셜 데이터를 퀀트베이스로 유사한 상품을 복제해 내는 것이죠. 다만 액티브 매니저는 파이낸셜 데이터에 포워드(추정치)를 넣습니다. 예측이죠. 그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것처럼 추정치나 내부정보 등은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됐다고 봅니다.

설: 구체적으로 스마트베타가 금융투자업계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으로 보시나요?

배: 삼성전자가 만드는 반도체칩은 자동차, 모바일, 컴퓨터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삼성전자의 상품만이 아니고 애플, 구글 등 다른 회사들도 같은 기기를 만드는 데 활용하잖아요. 삼성자산운용의 ETF와 스마트베타는 반도체칩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자사는 물론 타사의 다양한 자산운용 솔루션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TDF(Target Date Fund)는 자산배분을 있어 액티브 펀드에도 자금이 들어가 있어요. 이러한 상품에 스마트베타로 대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투자는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는 과정”

진정한 의미의 투자자 교육 나설 것

설: 투자자들에게 패시브 활용법을 설명해 주신다면?

배: 여유자금인지 은퇴자산인지 돈의 성격부터 규정을 해야 합니다. 저도 코스닥레버리지 상품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데 여유자금에 한정되어 있어요. 중요한 것은 투자자금의 성격입니다.

설: 패시브 투자에 있어서도 여유자금과 장기투자자금의 활용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배: 인버스·레버리지 ETF는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장기투자상품은 아닙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매년 내는 단기성과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투자가 필수인 생애자금은 비용절감과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투자 노이즈(Noise)를 없애고 비용을 낮춰야 합니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의 사명이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투자가 교육팀을 만들어 ‘투자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설: 자산운용 솔루션은 상품과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투자자들은 무엇을 근거로 선택해야 합니까?

배: 효율적인 자산운용 솔루션이 되려면 상품을 잘 섞어야 합니다. 10억원을 한 군데 몰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산을 배분할 것인지 주먹구구나 직관이 아닌 금융이론에 의해서 방어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죠. 답은 나와 있습니다. 분산투자입니다.

설: 투자교육센터는 여타 증권회사들도 운용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차별화하실 생각인지요?

배: 현재 증권회사에서 하고 있는 PB조직은 자기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많잖아요. 해외 선진금융투자사의 경우 고객이 어떤 상품이 좋을 것이라고 물으면 상품을 팔지 않습니다. 마케팅의 세일즈의 세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PB가 먼저 자사의 상품을 정해서 권유하는 것인데 대부분 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리서치 조직에서 홍보하고 연구하면 그것을 파는 것이죠. 두 번째는 어떤 상품이 수익이 날까 고객이 물어왔을 때 권유를 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는 예측이 틀리는 경우가 많아 고객 신뢰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어왔을 때 대답하는 것도 위험한 것입니다. 고객이 이러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대화를 하면서 분산투자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단계입니다. 이를 위해 내부 마케터부터, PB, 마지막은 고객까지 설득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투자가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가의 펀드 투자법

설: 개인펀드 운용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배: 일부 여유자금은 코스닥 레버리지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연금 등 장기투자 상품에 넣어 뒀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생애자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애자금은 수익률이 낮을 때도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굴곡을 만날 때 기분이 좀 나쁘더라도 장기로 가면 훨씬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설: 패시브에 있어서도 적립식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배: 적립식은 여전히 아주 중요한 투자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떨어지고 하면 적립식 무용론이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수익이 더 나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오니깐 적립식 장기투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았어요. 그러나 파고를 거치고 나면 결과적으로 수익률은 사고 팔았다를 반복했던 경우보다 높게 나오거든요.

설: 코스닥 레버리지ETF 등 단기투자 상품에 개인의 자금이 몰리는 것이 현실인데요.

배: 낚시를 하는 이유는 잡아서 먹기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웃음) 투자도 낚시에서 느낄 수 있는 손맛처럼 재미도 찾는 법이거든요. 결국은 투자도 재미와 순수 목적이 겸비되는 법이죠. 단 철저하게 여윳돈으로만 하시라는 거죠.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는 철저하게 FUN입니다. FUN투자는 30% 이하로 하시고 나머지는 장기투자를 추천합니다. 1억원을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70~80%는 최소 장기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대담 설진훈 편집장 정리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2호 (2018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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