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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세 한약진흥재단 원장 | “한의약도 첨단기술 접목하면 미래 먹거리”
기사입력 2018.04.03 1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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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196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경희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러시아 태평양국립의과대학교 정교수, 유라시아의학센터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동양의학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약진흥재단의 원장으로 취임했다.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전통의학이 기반인 한의약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다양한 연구와 산업화 등이 진행되며 근거 없는 선입견과 안정성·효능에 대한 논란, 비싸다는 편견 등이 하나둘 베일을 벗고 있다. 2015년 한국한방산업진흥원(경북 경산)과 전남한방산업진흥원(전남 장흥)을 통합해 새롭게 출범한 ‘한약진흥재단’이 그 선봉에서 한의약의 무한 변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약진흥재단의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응세 원장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과 한의약 기술개발, 산업진흥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됐다”며 “세계 한의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망한 2050년 세계 전통의학 시장 규모가 5조 달러(한화 약 6000조원)에 이른다”며 “첨단기술을 접목한 한의약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천 년의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한의약

▷한약진흥재단 원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됐습니다.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을 육성하고 관련 산업을 진흥하는 미션을 갖고 있어요. 한의약 혁신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막중한 임무죠.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출범한 지 2년 차가 됐습니다. 올해는 재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국내 유일의 한의약 산업 진흥기관으로 자존감을 확보하겠습니다.

▷경북 경산에 본원, 서울과 전남 장흥에 분원, 대구의 품질인증센터까지 조직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업무분야도 각각 다른데요.

현재 세계 한의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거시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영효율을 위해 임무와 역할을 재조정하는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데요. 경산 본원은 경영지원과 한방의료행위, 기술개발에 관한 업무, 장흥 분원은 한약사를 중심으로 한 업무, 서울은 정책개발과 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 등으로 업무영역을 재정비해 전문화할 예정입니다. 한약진흥재단은 올해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 기관의 명칭이 바뀔 예정이에요. 앞으로 국민건강과 국부창출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한의약 분야에 국가차원의 산업화가 요구되고 있는데요.

IMF 외환위기 때 연구 수행 차 외국에서 지낸 적 있어요. 그때 그곳에서 경제 위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경험하면서 산업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한의학도 국민건강증진이라는 기본 임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산업에 도움이 돼야 합니다. 전 세계 전통의학시장의 흐름을 보더라도 한의약 산업의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질병치료와 예방에 전통의학의 가치가 높아지는 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의약,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어요. 수치상으로도 근거가 명확하죠. 세계 보완대체의학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98%, 시장규모는 2015년 1141억 달러에서 2020년 1542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에요. 한의약의 산업화는 곧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안전성, 유효성의 근거를 위한 부단한 연구와 당뇨, 고혈압, 암 등 만성, 난치 질환에 대한 한의신약 개발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한의약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한의약의 강점이 궁금해지는데요.

한의약은 수천 년의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역사적인 근거가 있어요. 고령사회를 맞아 만성, 난치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강점이 있습니다. 한약재에서 분리한 천연물질은 다양한 약용효과가 있어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는데요.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는 중국의 한약재 팔각회향에서 분리한 천연물질로 만들었습니다. 한약진흥재단에선 서양의학 치료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비만, 당뇨, 아토피, 고혈압, 고지혈, 천식 등의 질환에 한의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재단 내에 아주 특별한 은행이 있어요. 한방바이오소재은행과 천연물물질은행입니다. 한약재, 생약재에 생물전환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한방바이오 소재 4000여 종과 한약재에서 천연물질을 분리해 만든 천연물물질 1200여 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재단 내의 자원을 통해 관련 제품도 개발하는 겁니까.

한의약 소재는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특히 미백, 주름개선, 체지방 감소 등 한방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음료 개발에 사용됩니다. 재단에선 현재 한의약 처방을 이용한 인삼 함유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과 간 기능, 기관지, 불면증에 효과 있는 음료를 개발 중입니다.



올해는 한의약 기반 조성과 효율화에 역량 집중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재단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우선 한의약의 국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죠. 영문 소식지, 홍보물 제작처럼 한의약 관련 해외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한의학의 역사, 이론, 정책 등을 제공하는 다국어 포털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해외 현지 수요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온·오프라인 한의약 교육 커리큘럼과 교재를 개발해 해외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국가별로 관련된 법과 제도, 사례 조사 등을 통해 한의약 진출 방안과 한약자원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대응체계도 구축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2016년 중국중의과학원, 2017년 미얀마 보건부, 홍콩 퓨라팜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외 주요 전통의약 기관과 교류를 추진하고, WHO 등 국제기구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한의약 입지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재단의 업무 특성상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서로 융합해 연구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죠. 이른바 한의약의 두뇌집단으로 정부와 민간을 잇는 정책산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론 2013년부터 국제동양의학회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세계 여러 기관과 연구인력 교류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우선 제도와 인력운용의 합리적인 개선, 한약기술 과학화, 한약자원 고도화, 한방의료 기술개발 등 한의약 기반 조성과 효율화에 역량을 모을 생각입니다. 다양한 한약제제 개발, 토종 한약자원 보급, 재배·제조·유통 등 한약재 고품질화, 한방의료 진단 및 치료기기 등 새로운 의료기술도 개발할 계획이고, 좀 더 나아가 보장성 강화, 한의약 콘텐츠 산업, 국제포럼 구축, 남북한 토종한약자원 고도화, 한의학의 4차 산업화 및 한약자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국민 건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게 재단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한의약이 좀 더 일반인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의약에 대한 접근성, 휴대와 복용이 편리한 한약제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한의가 비용부담이 높다는 인식도 있는데, 그만큼 보험급여 확대 등 보장성 개선이 중요합니다. 또 공공의료 확대를 통한 접근성 제고도 한의약이 국민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이죠. 한약진흥재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을 통해 한의약에 대한 근거와 신뢰도를 강화하고 있어요.

또 기술혁신과 융합연구로 한약자원 생산, 보관, 관리, 유통체계를 선진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약(생약) 제제 안전성을 평가하는 GLP 시설과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및 위약, 원료의약품을 생산·공급하는 GMP 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 중입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어찌 보면 단순한 게 가장 어려워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운동 열심히 하고 소식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데 지키기 어렵지요. 내 몸이 건강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하잖아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라면.

몸이 약하면 아주 작은 스트레스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반대로 육체적인 건강이 좋아지면 정신적인 건강도 좋아집니다. 그러다 보면 작은 스트레스는 그냥 넘어가게 돼요. 그래서 몸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독성이 몸에 쌓이면 몸에 열이 오르지요. 전 메밀차를 즐깁니다. 메밀이 몸에 오른 열을 내려주고 독성물질을 해독해 주거든요. 여기에 속보로 걷는 운동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몸의 노화는 하체근육이 빠지면서 진행되는데, 하루에 한 두 시간 걸으며 명상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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