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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 세계 3위 규모 가상화폐 ‘리플’ “매일 10억달러 이상 실시간 국제 송금”
기사입력 2018.04.03 10:54:28 | 최종수정 2018.04.03 1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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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리플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의 일원이다. 리플 합류 이전에는 종합 온라인 콘텐츠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에서 소비자 앱 부문 대표를 지냈으며 야후(Yahoo)에서도 선임 부사장을 비롯해 여러 직책을 수행했다. 이후 파일공유 서비스 기업인 하이테일(Hightail)의 CEO를 역임했다. 캔자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MBA과정을 이수했다. 그의 이름 ‘브래드’ 때문에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빵 형’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3위 가상화폐 리플, 60% 저렴한 해외송금 내세워

일본 SBI은행·레소나은행도 2월 15일부터 한일 블록체인 연동 테스트를 시작했다. 테스트를 마친 뒤 이르면 올봄 상용화가 가능하다.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 책임은 국내 핀테크 전문 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에서 담당한다.

세계 3위 규모 가상화폐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빵형’(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수 초 이내에 종전보다 60% 이상 저렴한 수수료로 외국에 송금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는 3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블록체인 활용 국외송금망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갈링하우스 대표는 이미 많은 회사가 리플 기술을 활용해 국외 송금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웨스턴유니언이나 머니그램 같은 회사가 이미 리플을 도입한 송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10억달러 넘는 금액이 매일 리플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국제 송금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가상화폐다. 공식적인 가상화폐 이름은 엑스알피(XRP)이며 리플은 이를 운용하는 회사 이름이지만 화폐도 리플이라고 통칭해 부른다. 이날 기준 가상화폐 리플의 시가총액은 33조원 수준이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후발 주자지만 기술성과 목적성을 인정받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처음부터 은행 간 송금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이를 위해 가상화폐 결제 처리 시간을 대폭 줄인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비트코인이 결제 처리에 길게는 4시간 걸리는 데 비해 리플은 2~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로 인해 국제 지급결제가 인터넷처럼 실시간 적용되는 세상이 구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터넷이 정보 이동의 혁명이라면 블록체인은 가치 이동의 혁명”이라면서 “이 가치 이동 중 가장 먼저 실현될 분야가 국제 간 통화 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는 155조달러가 넘는 돈을 연간 외국으로 송금하고 있지만 그 시스템은 무척 구시대적”이라면서 “가장 빨리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이 현금을 비행기로 옮기는 것일 정도로 현실은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현 시스템은 오류 발생률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외송금 방식이 안정적인 구조라는 것은 실제와 다르다”면서 “실제로는 6% 정도 높은 비율로 오류가 발생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송금 시장은 플랫폼 전쟁 중

실제 리플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 기관들은 가상화폐와 근간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한 송금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종연횡을 통해 플랫폼 전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도입으로 크로스보더 페이먼트(국제송금)에서 전 세계 은행권이 연간 50조~60조원의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4일 글로벌 결제 전문기업인 비자(VISA)의 해외 기업 송금 서비스 ‘VISA B2B Connect’의 시범사업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크, 캐나다 CIBC, 홍콩 HSBC 등 글로벌 은행 22곳도 R3라는 이름으로 공동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자금 이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리플사와 일본 SBI은행·레소나은행도 지난달 15일부터 한일 블록체인 연동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는 31일까지 테스트를 마친 뒤 이르면 올봄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

현재 가상화폐 리플을 이용하지 않고 리플의 블록체인 구축망만 이용하는 은행들도 있다. 이는 전용 차량은 사용하지 않고 도로망만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리플이 실제 송금 분야에 사용될 일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그러나 그는 리플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리플 블록체인망을 이용하면 시간과 속도를 약간 절약할 수 있지만 실제 리플까지 활용한다면 더 큰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가상화폐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은행도 리플을 전면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아직 블록체인 산업이 초기 시장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거품인지 아닌지를 지금 단계에선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이를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대표적인 블록체인 시장인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이 만능 망치라서 어떤 못이든 박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현실과 다르다”면서 “초기 산업인 만큼 국외송금처럼 사업성 있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발전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갈링브래드 리플 대표는 매일경제 취재팀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리플은 기존의 가상화폐와 차별화된 디지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대신 디지털 자산이라는 표현 쓰는 이유는?

실물 거래에 쓸 수 있어야 화폐다. 비트코인을 가지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사 먹을 수 없다. 리플은 국제 송금을 위한 수단으로 가치 있는 자산이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우리는 금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기로 사회적으로 합의했다. 오늘날 비트코인은 1500억달러의 가치를 저장하고 있다. 반면 금은 수십조달러 정도 규모다. 미래엔 비트코인이 금을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효용성이 없으니 자산가치가 없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그 논리대로라면 금보다도 더 난센스인 건 없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금니 등 의료목적에 쓰이므로 효용성이 있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가진 금의 4%가 금니에 들어갈 뿐이다. 그건 정말 조금에 불과하다.

▶다른 가상화폐와 차별점은 무엇인가

리플은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법정화폐(원화, 달러 등)와 경쟁하지 않는다. 리플은 국제 송금을 도와주는 매개체일 뿐이다. 무정부적이고 체제에 반대하는 게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의 문화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정부·금융기관 등 제도권과 함께 해법을 찾으려는 역발상의 입장이다. 리플 생태계가 가장 성공적인 이유는 비트코인과 달리 실제로 회사가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유일하게 그 회사가 리플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중앙화됐다는 오해도 받는다. 회사가 가격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이다. 단언컨대 오해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97%가 4%의 디지털 지갑 안에 있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비트코인이 더 중앙화돼 있다.

▶비트코인 이외에도 다양한 가상화폐들이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기축통화인 비트코인을 제외하곤 효용성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정말 극소수의 가상화폐는 실제로 제대로 역할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내가 보기엔 ‘토큰의 목표가 무엇이고 그 효용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없다. 난 토큰의 장기적인 가치는 그것이 실제로 제공하는 효용의 크기로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토큰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안성에 대한 논의만 있고 실제로 어떤 효용을 주는지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현혹될 수 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거래 수수료 등을 통해 어느 정도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상화폐를 송금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보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난 리플 기술이 성공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건 바로 보안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솔루션은 이미 거래소의 보안성도 정식 고객층으로부터 검증받았다. 물론 여전히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해킹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작동하는 모든 시스템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대규모 해킹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항상 리스크는 있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보안을 관리하는 기술로 더욱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다.

리플보다 더 우수한 화폐가 나온다면,

▶자산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지금 이 시점으로선 XRP가 가장 빠른 디지털 자산이다. 오늘 리플은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저렴하기에 확장하기 쉽다. 초당 150회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화폐가 현재로선 없다. 그리고 이게 점차 많은 기관들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플을 도입하고 있다. 물론 기술의 세계에서 불가능하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에 먼저 진출해 생태계를 꾸렸으니, 잠재적인 기술 경쟁자에 대한 진입장벽 쌓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 해외송금방식인 SWIFT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스위프트가 하지 않는 것을 한다. SWIFT는 1970년대에 만들어졌고, 그동안 거의 진화하지 않았다. 20년 넘게 실리콘밸리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일부 회사들은 회사가 커질수록 점차 고객의 목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 SWIFT가 도태된 이유다. 물론 아직 리플 생태계는 초기단계다. 하지만 참여자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처음 전화기를 산 사람은 전화기의 가치를 몰랐을 것이다. 전화기의 가치는 전화기를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리플과 국제송금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안갑성 매일경제 기업경영팀 오찬종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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