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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 이상 자산가 자금 컨설팅하는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 | 美 금리 인상發 증시 급락 너무 걱정 마세요
기사입력 2018.03.12 1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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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오하드 토포 회장은 TCK인베스트먼트 최고운용책임자(CIO)와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토포 회장은 사모투자펀드, 헤지펀드, 벤처캐피탈, 주식 및 채권에 대해 17년의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다. 런던과 파리에 본사를 둔 프라이빗투자회사 스퀘어캐피탈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국-이스라엘 이노베이션 센터 자문역도 겸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변동성이 커졌다. 지수가 상방으로 갈지 하방으로 갈지 단기 예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세계 증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경제 상황만 봐도 쉽게 미래를 점칠 수 없다. 완전 고용에 가까운 낮은 실업률,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전반이 살아나는 모습만 보면 2월 중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4% 넘게 급락한 장세가 두 번이나 펼쳐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단기간에 튀어 오르는 미국 국채금리와 임금인상률만 보면 증시 조정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금이 단기간 가파르게 오르면 물가부담을 야기시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진다. 금리가 단기간 급하게 오르면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진다.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인데 시장 예측을 뛰어넘는 빠른 금리 인상은 “일단 돈을 빼고 보자”는 관망세를 심화시킨다. 여기에 빠른 속도로 오르는 임금이 기업 실적을 악화시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거란 비관론도 팽팽하다. 10년간 대규모 조정 없이 오르기만 한 미국 증시가 쉬어 갈 때가 됐다는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주가가 오를 것 같고, 저렇게 생각하면 주가가 내릴 여지도 충분하니 피 같은 돈을 베팅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상당하다. 요새는 ‘해외 주식 직구’나 ‘펀드 투자’ 등을 통해 해외 증시에 돈을 태우는 경우도 늘었지만, 여전히 투자의 근간은 국경 안을 기준으로 한다. 다우 산업지수는 10년간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 2009년 6547.05로 저점을 찍은 지수가 올 초 2만6616.71까지 오를 정도로 움직임이 활발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같은 기간 892.16에서 최고 2607.10까지 튀어 올랐지만 진폭이 다우지수 대비 훨씬 덜했다.

한참 동안 쉬어가던 코스피는 지난해 들어서야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벗어나며 지수가 상승으로 추세 전환했지만 새해가 되자마자 글로벌 증시 급락 충격파를 겪어 내는 ‘비운의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제 좀 오를 만하니 조정을 걱정할 때가 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출현한다’는 격언이 있다. 이때 가장 비중 있게 살펴봐야 하는 건 ‘글로벌 큰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추이를 보는 것이다. 친한 친구 중에 큰 부자가 없으면 큰 부자를 많이 만난 사람에게 ‘부자들의 요새 생각’을 물어봐야 한다. 이들이 들려주는 부자들의 움직임을 근거로 내 포지션을 정하는 것이다. 이 같은 조언을 구하려 마음먹을 때 오하드 토포(Ohad Topor) TCK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답변을 해주기에 썩 적절한 사람이다. 그는 세계적 대체투자운용사인 오크트리캐피탈의 설립자인 하워드 막스와 함께 프라이빗 투자회사 TCK인베스트먼트를 공동으로 설립한 인물이다. 이 회사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국내외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을 상대로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를 처방해 주는 전문의다. TCK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기려면 최소 500만달러(약 54억원)가 있어야 한다. 이 회사는 런던과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전문으로 해준다. 2013년에는 삼성생명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초부유층 자산관리사 업무제휴에 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2월에 벌어진 미국 증시 급락 사태는 충격이었다.

향후 증시 전망을 어떻게 보나.

우선 이걸 먼저 말하고 싶다. 우리가 상대하는 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에 급격한 변화를 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많은 주식을 사야 할 때다. 주식을 팔 때가 아니다. 미국 증시는 오랜 기간 쉼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조정 없이 증시가 갈 수는 없다. 상승한 시간이 길었다는 것은 조정이 한번쯤 올 때가 됐다는 얘기기도 하다. 따라서 가진 주식을 전부 던지거나,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고 채권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에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시기는 절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증시 조정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고객들을 상대로 불황이 와도 견뎌낼 수 있는 좋은 주식을 지금 매입하라고 권한다. 대표적으로 필수소비재를 들 수 있겠다. 예기치 못한 불황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우량주 투자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TCK인베스트먼트가 지켜야 하는 핵심 투자원칙이 있나.

한국의 자산가들 포트폴리오를 보고 가장 놀란 것은 ‘쏠림 현상’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딱 하나의 메시지만 전하라고 한다면 ‘투자액의 30%는 달러자산으로 보유하라’는 원칙을 거론하고 싶다. 달러를 현금으로 들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달러로 표시된 자산 비중을 최소 30%로 맞춰 놔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에 대한 노출(익스포저)을 가져가는 것은 역설적으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힘이 된다. 달러는 기축통화다. 글로벌 자산가들의 경우 돈을 많이 들고 있으면 있을수록 미국 달러 비중이 더 높은 걸 알 수 있다. 최소 달러자산을 30% 비율로 유지하기를 권하지만 당신이 500만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들고 있다면 달러 자산 비중을 30%보다 더 늘릴 것을 권한다. 모든 자산을 원화로 들고 있으면 환율이 급격히 변동할 때, 특히 원화가 약세로 전환할 때 투자금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 왜 주식, 채권,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만 생각하고 환에 분산 투자하는 것은 잊어 버리나. 적어도 500만 달러 이상 돈을 들고 있는 자산가라면 분산 투자 원칙에 반드시 환 개념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언제 주식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아쉽게도 주식을 사야 하는 최적의 타이밍은 없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딱 하나 변하지 않는 원칙을 얘기하자면,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투자의 1원칙은 장기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예를 들겠다. 당신이 금융위기 직전 고점에서 S&P500 지수에 투자했다고 해보자. 지금 보유자산이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 놀랍게도 당신의 투자자산은 2배로 늘었을 것이다. 이게 장기 투자의 힘이다. 주식을 사면서 너무 변덕을 부려서는 안 된다. 오늘은 이 주식이 좋을 것 같으니 이걸 사고, 내일은 저 주식이 좋을 것 같아 저걸 사는 식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핵심은 장기투자 원칙이다. 오래 보유할 수 있는 주식을 찾는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전한데.

금리 인상 자체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문제는 속도다. 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우선 얘기하고 싶은 건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이자율이 올라가는 것은 좋은 징조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징조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1년 이자율은 2.8%(2월 초 기준)에 달하는데 전 세계에서 금리가 1%를 밑도는 곳도 많다. 그만큼 미국 산업이 강하고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세가 탄탄하다는 얘기도 된다. 다만 속도가 너무 빨라져 채권 쿠폰 금리가 급등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이 비싸 보이기 때문에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는데, 큰 폭의 경기침체가 예상되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지금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채권 비중을 급격히 늘리는 전략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특히 고액자산가는 채권이 주식보다 더 안전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성향의 고객들을 설득해 장기간에 걸쳐 점차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 나갈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 투자 비중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국가별 비중은 시점에 따라 상황이 너무 급변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생각을 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2월 들어 급격히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매우 다이내믹한 변화가 생겼다. 고점 대비 15%나 주식이 싸졌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미국 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조금씩 높아졌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나가는 시점에 미국 증시가 확 오를 수 있으니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고액자산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에게 맞는 투자법을 알려준다면.

가장 중요한 법칙은 ‘복리의 마술’을 이해하는 것이다. 긴 호흡으로 돈을 묻어 놓으면 누구나 종국적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상품은 단연 상장지수펀드(ETF)다. ETF 형태로 출시된 전 세계 수많은 상품들이 있다. 원하는 모든 투자 방식을 ETF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인들이 시장과 종목을 일일이 분석해 최적의 투자 전략을 짜기는 어렵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고액의 수수료 부담을 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ETF를 통하면 최저의 수수료로 전 세계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단기로 보면 수수료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투자자는 아낀 수수료만큼 돈을 벌어가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손자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괜찮은 ETF를 사서 물려주는 것이다. 지난 1900년에 당신의 조상이 100만달러를 증시에 투자했다면 지금 당신은 70억달러를 손에 들고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지만 그만큼 복리가 무섭다.

▶한국에서는 아직 초고액자산가만 주요 고객으로 하는 투자회사가 생소한데.

내가 속한 이스라엘 토포 가문은 대대로 엔지니어 가문이다. 우리 가문은 이스라엘에서 기술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내 자산관리 사업은 집안 재산을 관리하는 일에서 시작했다. 이걸 기반으로 내가 우리 집안 재산을 관리하듯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고객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식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특히 스탠포드 MBA에서 공부하는 동안 만난 한국인 친구들이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이 회사에서 중요한 자리에 오르면서 나 역시 한국에서 막대한 네트워크를 쌓게 됐다. 우리는 개인 자산가 외에 법인 자산도 관리한다. 현재 회사 관리자산의 30% 이상이 기업의 자산일 정도로 법인 자산 관리에 능숙하다.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수많은 사업주들이 돈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 상장사의 CFO들이 회사 자금의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자문을 구해오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이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게 조언을 해준다.

▶한국에서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사업의 성장성은 어떤가.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큰 성과를 이뤄낸 수많은 기업들과 사업가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궈낸 기업체나 비즈니스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거나 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펼칠 방법을 찾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업체에 어떤 부담을 끼치지 않고 자신들의 부를 유지하길 바란다. 내가 얼마나 회사를 더 운영할 수 있을까. 내 자녀에게 재산뿐만 아니라 사업체도 함께 물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갖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자산 관리 방법을 찾는 점에서 우리가 가진 능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장원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0호 (2018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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