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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한예슬 | 단발머리로 돌아온 매력적인 그녀 한예슬 추억 속 사랑의 느낌으로…
기사입력 2017.11.02 17: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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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36)은 로맨스에 ‘최적화’됐다. 많은 남성의 이상형 중 한 명으로 꼭 꼽히는 여배우다. 아름답고 예쁜 외모가 데뷔 초부터 남성들에게 어필됐다. 2001년 슈퍼모델 대회에서 줄리엣 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대표적 ‘고양이상’ 여배우로 남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몇몇 로맨스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했던 그가 최근 다시 남성들의 추억을 되살려 내고 있다. 한예슬의 매력이 또다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를 통해서다. 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서가 아니라 계획 없이 “기분 내기 위해” 최근 자른 단발이 또 다른 매력을 뽐내 남자들을 설레게 한다. 한예슬을 언제나 따라다녔던 ‘완판 행진’이 이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의상부터 메이크업까지 한예슬이 입고 바르는 건 매번 트렌드가 됐다. 이번 단발 변신도 아마 유행이 되지 않을까. <20세기 소년소녀> 속 사진진 역할은 한예슬의 성격과 가치관이 비슷하다. 어렸을 때부터 절친 둘과 함께하는 ‘치맥 파티’를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출신 톱스타다. 사실 한예슬은 이미 털털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음악부터 틀고,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단것을 꼭 챙겨 먹는다. 좋은 친구들과 보내는 솔직한 시간도 좋아한다. 꾸밈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는 여배우다.

“아가씨 같은 면보다 아줌마다운 모습이 제게 있어요.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가 편한 것 같기도 해요. 망가지는 것도 편한데 데뷔 때인 시트콤 ‘논스톱’에서도 그래서 편했던 것 같아요. 나사 하나쯤 풀린 역할이 제게 잘 맞는 걸요.”

‘나사 하나쯤 풀린’이라는 그의 말처럼, 과거 그를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게 한 시트콤 ‘논스톱’이나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해준 드라마 <환상의 커플>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도 예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예쁘지만은 않은 역할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환상의 커플’에서 푼수 캐릭터로 얼굴에 짜장 범벅이 돼 먹방을 선보이던 게 여전히 기억난다.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대사도 중독성 있었다.



▶“아가씨보다 아줌마다운 모습이 있어요”

한예슬은 “내 나이 또래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하고 따뜻한 우정, 사랑, 기쁨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지금까지 해온 판타지적인 로맨스물과 달리 잔잔하면서 따뜻하고 리얼하다. 옛 추억, 1990년대 사랑 이야기를 살짝 꺼내볼 수 있는 매력도 있었다”며 “내가 받은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해드릴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사실 초반 흥행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기에 ‘귀엽게’ 아쉬움을 토로해 SNS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동시간대 같은 날 첫 방송됐던, 절친한 동료 정려원 주연의 <마녀의 법정>에 시청률이 뒤졌기에 그는 “한 번만 이기자. 부럽다”며 애교 섞인 질투의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한예슬은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정려원을 언급하며 “려원이와는 오래된 친구다. 둘이 만나 ‘드라마 끝나고 여행 가자. 그때 시청률 더 많이 나온 쪽이 쏘는 거다’라고 얘기를 했다.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한예슬은 자신이 이길 것을 확신하며 “려원, 딱 기다려. 나 해외여행 만만한 데 안 간다”고 폭소를 유발한 바 있는데, 초반 성적으로만 보자면 아무래도 정려원이 기분 좋게 쏘는 여행을 즐겨야 할 듯싶다.

스타지만 평범한 일상을 좋아하는 것처럼 한예슬은 포메라니안과 치와와 등 평범한 강아지들을 키우고 있다. ‘양순이’와 ‘양돌이’ 엄마이기도 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예슬은 비정상적으로 반려견에게 집착하고 돈을 허비하는 것에 대해 “뭐든 밸런스가 중요하다. 강아지와 교감도 사람과의 교감도 중요하다. 또 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사람들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화려한 염색이나 최고급 옷이 강아지에게도 과연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다.

▶거침없고 털털한 성격의 매력적인 그녀

푼수 역할과 왈가닥 역할이 꽤 인상 깊었으나 현실에서 한예슬은 나름대로 본인의 생각을 주장하고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좋은 게 좋은 건 아닌 듯싶다. 그래서 촬영장 이탈 사건도 있지 않았을까. 단번에 톱스타 자리에 올랐으나 그 사건 탓에 나락으로도 떨어져 본 한예슬. 드라마 현장 무단이탈은 손가락질을 꽤 받았다.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기까지 2년 넘게 걸렸다.

자책과 반성 등의 단어로 무장하고 다시 세상에 나왔던 그는 여전히 거침없고 털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놨다. 그는 “사실 연기를 다시 하는 것에 대해 기대도 있었지만 걱정과 긴장도 많이 했다. ‘내가 잘 해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한 차례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다시 일하는데 또 다른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 때문에 작품 선택도 쉽지 않았죠.”

10여 년 동안 한국 연예계에서 활동해 많이 익숙해졌겠지만 한예슬은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과거 슈퍼모델 대회 초기에 배우 한지혜가 자신과 한예슬이 다른 참가자들과 어울리지 못한 데 대해 자신은 너무 어렸고, “한예슬은 미국식 사고와 행동 때문에 화장실에서 울었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한 뒤 복귀한 작품은 지난 2015년 방송된 드라마 <미녀의 탄생>이었다. <미녀의 탄생> PD는 “한예슬이 촬영 도중 도망갈 것을 우려해 그의 여권과 상대 배우 주상욱의 여권까지 미리 챙겼다”며 여권을 직접 보이는 센스 있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예슬도 “현장에서 ‘설마 또 이탈하진 않겠지?’라는 걱정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모두 믿음을 주셨다”고 기억했다. 2011년 제작 환경에 불만을 느껴 돌연 촬영장을 이탈했던 그가 다시 돌아와 작품에 참여했을 때 많은 이가 도와줬다. 이번에도 그때와 마찬가지다. <20세기 소년소녀> 출연진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마음으로 매 신을 촬영해요. ‘케미스트리’ 무시 못 하죠. 현장에서 발산되는 교감과 ‘케미’가 TV를 넘어서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30대 중반이 된 성숙해진 그녀

사실 한예슬이 과거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데 도움을 준 이가 있었다. 그룹 원타임 출신인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테디다. 4년 가까이 사귀다가 바쁜 스케줄 탓에 헤어지긴 했으나 마음껏 사랑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사랑을 과시한 퍼포먼스에 사회자였던 방송인 이휘재가 놀란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들이 꽤 될 듯하다. 촬영장 이탈 사건 이후 테디가 그를 다독여줬다고 하는데 이제는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 다시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예인의 숙명(?) 탓에 안 좋은 뉴스가 보도되기도 한다. 결별이나 부동산 매입 문제 제기 등이 그렇다. 한예슬은 “좋은 것들도 많은데 이것저것 안 좋은 일들이 알려지는 게 기분이 그리 좋진 않았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일도 생기는 걸 안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30대 중반이 된 한예슬은 갈 길이 뚜렷해져서 좋다. 그는 자신이 기본기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자연히 “깡과 오기로 버텨올 수밖에” 없었다. “연기는 수학 공식처럼 답이 정해진 게 아니라 항상 변수가 많아요. 예전에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했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어요. 그때는 흰 도화지에다 처음부터 제가 하나씩 모든 것을 그려야 했다면 지금은 리터치만 하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할까요?”

한예슬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면 사랑을 못 받는다고 느낄 때 상처가 너무 크다. 그래서 사랑받는 데 너무 비중을 두지 말고 내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한예슬은 그다지 뛰어나게 잘하지는 않아도 매년 조금씩 발전하는 볼거리가 있다’고만 말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진현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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