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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 | 아역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첫사랑 경험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7.08.03 16: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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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대세 여배우 김소현(19). 인기 청춘드라마와 사극에서 여러 차례 여주인공으로 멜로연기를 한 탓에 성숙한 여인의 향취가 느껴지지만 한국 나이로 내년에야 스무 살이 된다. 아직 고등학생 나이건만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 학교를 다니지는 않는다. 오래 봐 왔던 탓에 그의 프로필을 찾아보며 스무 살이 안 된 걸 알고 당황했다. TV에서 키스신도 심심찮게 나오니 꽤 많은 이가 깜짝 놀라지 않을까?

‘역변’(어린 시절에는 예쁘고 멋졌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예전과는 달라진 외모를 뜻함) 스타들이 팬들을 안타깝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김소현은 ‘정변’의 대명사 가운데 한 명이다. 만 6세 때 데뷔해 차근차근 성장해 온 그는 이미 차세대 대세 배우를 예약해 놨다. 예전부터 청순의 대명사인 배우 손예진을 빼다 박은 외모로 화제가 됐었는데, 이제는 한 세대를 대표할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김소현은 매번 듣는 ‘손예진 닮은꼴’이라는 말이 지겹고 싫을 법도 한데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싫다는 감정은 아니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너무 오래 그 얘기가 나오니까 당사자인 선배는 ‘안 좋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차라리 외모가 아니라 연기적인 부분이 닮았다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손예진 선배를 롤모델로 삼지 않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누구를 좋아하다 보면 찾아보고, 동경의 대상이 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려는 마음도 들잖아요. 그렇기에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했고,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려고 노력했죠.”

그는 지난해 영화 <덕혜옹주>로 손예진을 만났다. 덕혜옹주 아역을 맡아 좋은 평가를 들었다. 덕혜옹주 역의 손예진과 비슷한 외모는 관객들을 극에 몰입하도록 도움을 줬다. “열심히 하려고 했고 특히 손예진 선배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한 그는 “나름대로 노력한 작품이었는데 VIP 시사회에서 선배가 ‘어린 시절 부분을 잘 소화해 줬다’고 칭찬해 주셨다. 그 한마디가 내겐 굉장히 힘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수많은 여배우 아역 연기하며 성장

<부자의 탄생>의 이보영, <가시나무새>의 한혜진,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의 한지민, <해를 품은 달>의 김민서, <보고싶다>의 윤은혜, <아이리스 2>의 이다해, <출생의 비밀>의 성유리 등 손예진 말고도 그가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배우들은 이처럼 많다.

다 다른 얼굴이지만 김소현은 몰입도 넘치게 어린 시절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후에는 주연배우로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 <후아유-학교 2015>를 시작으로 <악몽선생>, <페이지터너>, <싸우자 귀신아> 등에서 극을 책임지는 주인공으로서 평가를 받았다.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최근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유승호)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은 드라마 <군주: 가면의 주인>에서는 평가가 다소 박했다. 김소현 혼자 왕세자의 정체를 모르고 주인공을 위기로 몰아넣는 ‘민폐’ 캐릭터로 나왔기에 ‘상황적’으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

김소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말씀을 해준 게 아니기에 그 반응을 이해한다”면서도 “내가 연기한 캐릭터이니 (안 좋은 반응에) 속상하긴 했다. 사람들은 ‘댓글 같은 걸 보지 말라’고 하는데 안 찾아볼 수가 있나?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책임지고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부족함을 느꼈다. 연기의 깊이나 표현해 내는 데는 감성으로 표현하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기술적인 게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또 발성과 발음이 성인이 되면 달라져야 하는데 그것도 아쉬웠다. 많이 배우고 반성도 많이 했다”고 짚었다. 그는 “사실 연기를 처음 했을 때 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잘하지 못해 혼이 많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런저런 것을 배우려고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작품 운도 좋았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기도 한 것 같고요. 될 수 있으면 많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었고, 여러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죠. 배우고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작년에는 다섯 작품이나 했던 걸요. 그게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거든요.”

예전부터 김소현은 ‘어른스럽다’ ‘성숙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일부러 내가 뭐를 하려고 한 건 아니다. 그냥 어릴 때부터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다. 타고난 것 같다”고 미소 지은 그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해야 할까? 어느 정도 내 의견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예전에는 약간 고민이 있었어요. 다들 저를 보면 ‘조숙하다’고 신기해하시는데 ‘나는 원래 이런데 어떡하지? 안 좋은 건가? 바꿔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고민을 했죠. 그런데 억지로 노력한다고 바뀌지는 않잖아요. 편하게 마음먹으면 시간이 지나 자연스러워질 것 같았어요. 지금은 ‘어른스럽다’는 말이 거슬리거나 나쁘게 느껴지지 않아요. ‘철없어 보인다. 애 같다’보다는 나은 표현 아닐까요? 하하하.”

▶키스신 걱정했는데 반응 좋아 즐거웠어요

김소현은 지난 2015년 영화 <순정> 홍보 차 만났을 때 “첫사랑 경험이 없다”고 했다. 2년이 지났건만 이번에도 “여전히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사랑의 감정 연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웃음). 흉내 내려고 했지만 깊이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누굴 만나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안 해봤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연애도 하지 않을까?”라며 “물론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빨리 첫사랑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웃었다.

김소현은 <군주>에서 유승호와의 키스신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티를 냈다. <싸우자 귀신아>에서도 키스신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분명 달랐던 듯싶다. 뒷이야기는 없을까. 김소현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TV 화면으로 봤을 때 정말 예뻐 보이더라”며 “현장에서는 키스보다 뽀뽀에 가까웠는데 더 잘 나온 것 같다. 살짝 진하게 나온 것 같아 걱정은 했는데(웃음)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셨다”고 즐거워했다. “<싸우자 귀신아> 때 (옥)택연 오빠가 물론 장난이겠지만, ‘너 때문에 (고등학생과 키스했다고) 욕을 먹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미안했죠.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웃음). 그게 택연 오빠보다는 승호 오빠와 제가 나이대가 맞았고, 그림 자체가 괜찮고 예뻐 보여서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그는 “뽀뽀신을 찍을 때 일부러 아무렇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게 더 어색해서 혼났던 기억이 있다”며 “그래도 <군주>가 약간 무거운 이야기인데 이런 장면을 찍을 때 현장에서 모두가 좋아해 주셔서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또 두 명의 이선(유승호, 엘)으로부터 사랑받으면서는 대리만족(?)을 한 듯하다. “감사하고 좋았다”고 해맑게 웃은 그는 “사실 처음에는 걱정이 됐는데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그저 행복할 뿐”이라고 수줍어했다.



▶검정고시 준비 중…수학 어렵지만 연기가 더 어려워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한 걸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김소현.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할 정도로 연기가 좋았던 걸까. 그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완벽히 안 되더라”며 “학교에 다니면 과제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게 많은데 피해를 주게 되니 무시할 수 없더라. 그래서 나한테는 홈스쿨링이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기하느라 바쁘긴 하지만 해보고 싶은 게 산더미다. 물론 거창한 건 아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버킷리스트 1번은 ‘면허 따기’. 혼자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강하다. “일종의 일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연기를 위해서 배워야 할 게 많다고 걱정을 이어갔다. “수영도 배우고 싶고, OST도 부르고 있는데 이번에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자신감이 떨어졌으니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제가 수영을 못하는데 수중신을 매 작품마다 찍는 것 같아요. 잘하는 것 같다고요? 아니에요. 요즘 기술이 발달해서 저는 앞으로 못 가니 카메라가 앞으로 가서 찍거든요. 수영 못해도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하하하. 무섭다고만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죠. OST는 당일날 준비해서 불러야 해 힘들었는데 그래도 내가 나온 드라마에 OST를 불러 의미가 있어요. 다음에는 더 트레이닝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연기를 하기 위해 해야 할 게 많네요. 헤헤헤.”

“연기하는 걸 후회했다면 진작 그만뒀을 것”이라고 한 그는 20대를 앞둔 지금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다. 그래도 연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란다. “중학생 때 좋은 추억도 많고, 친구도 많이 만들었기에 후회는 없어요. 지금은 검정고시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어요. 수학이 어렵긴 한데 열심히 공부해서 검정고시 본 다음에 대학진학도 하고 싶어요. 수학과 연기 중 어느 것이 더 어렵냐고요? 아무래도 연기죠. 수학은 그래도 답이 있는데 연기는 아닌 것 같아요. 배우들이 같은 대본을 봐도 모두 똑같이 연기하지는 않잖아요. 각자가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는 “<군주>로 첫 사극 주연을 경험했고, 긴 호흡의 작품을 해본 건 처음”이라며 “큰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앞으로도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 같다.
이제 배우로서 성인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다양한 연기를 하면서 연기자로서 성장해야겠지만, 사람 김소현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바랐다.

김소현은 과거 현장에서 듣고 가슴 깊게 남은 어느 선배의 조언을 덧붙였다. “배우는 것에 대해 지겨워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내가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난 이미 아는데?’하는 순간 연기 인생은 끝나는 거라고 하셨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 말이 어릴 때 충격적이었나 봐요. 나태해지려고 하는 순간마다 생각나고 항상 기억에 남아 있거든요.”

[진현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3호 (2017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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