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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 복귀한 이재현 회장 | 움츠렸던 CJ그룹 날개 달고 훨훨
기사입력 2017.07.13 16:49:06 | 최종수정 2017.07.21 1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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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5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공식 경영 복귀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긴 경영공백을 마친 이재현 회장이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는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오는 2020년 매출 100조를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로 변화하는 CJ그룹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그의 부재로 침체됐던 CJ그룹이 활력을 되찾고 한 단계 도약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 1994년 삼성에서 분리돼 독자경영을 시작한 이래 이 회장의 경영 리더십과 추진력, 사업적 혜안 등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이 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고 기존에 산업화되지 않은 분야를 산업화하며, 독립경영 첫해인 1994년 1조4300억원에 불과했던 CJ그룹의 매출을 2016년 31조원으로 20배 이상 성장시켰다. 식품 회사에서 출발해 미래형 사업군을 완성하고 괄목할 만한 매출 증대를 이뤄낸 점에서 이재현 회장은 ‘실질적 창업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 회장의 복귀로 CJ그룹은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활짝 펴고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갈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 회장은 식품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단·미래화 전략과 더불어, 바이오, 생명공학 등 미래형 사업 개척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경영복귀 직후, 일·가정 양립 등을 담은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내놓는 한편, 첨단 R&D 통합연구 시설 및 최첨단 생산기지 구축 계획, 글로벌 M&A 등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재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이재현 회장

이 회장은 복귀 직후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해 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님 호칭’으로 대표되는 수평·유연 문화로 기업 문화 혁신을 주도한 데 이어, 지난달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글로벌 도전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Great CJ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CJ그룹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가정 양립 방안을 마련했다. 자녀를 둔 CJ 임직원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남녀에 관계없이 2주간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 달간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보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눈치를 보지 않고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했다.

임신, 출산과 관련해서는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원한다.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인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렸다.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여성은 기존에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후에만 신청할 수 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12주와 36주 사이에 8주를 추가해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봐야지(Global Voyage)’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 전원이 신청 가능 대상이다. 스스로 연수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자기 주도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글로벌 봐야지’는 그룹 내 신임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연수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시행된다. 올해 승진한 그룹의 800여 명 신임과장들은 각 사별 글로벌 진출 국가에서 해외연수를 하게 된다.

유연한 근무 환경 및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실시한다. 우선 5년마다 최대 한 달간 재충전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의 휴가를 낼 수 있다.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임직원들이 장기휴가를 통해 자기계발의 기회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시행되고, 퇴근 이후와 주말에 문자나 카톡 등으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CJ블로썸파크 내부 아트리움



▶그룹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이 회장의 공격적 행보

이 회장은 국내 최초·최대의 식품 바이오 융복합 R&D 연구소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식품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개관식을 가진 CJ 블로썸파크는 식품과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식품·바이오 ‘융·복합 R&D 연구소’다. 축구장 15개 크기(연면적 11만㎡) 규모에 약 600여 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수용하고 있으며 건립에 약 4800억원이 투입됐다.

이 회장은 CJ 블로썸파크를 통해 기존 서울,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던 R&D 조직을 통합, 글로벌 수준의 식품·바이오 R&D 경쟁력을 응집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60년 전통의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발효·미생물 기술을 토대로 ▲친환경 신소재 개발 ▲첨단사료 개발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종자개발 ▲한식(K-Food) 세계화 연구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CJ 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블로썸파크는 최초, 최고, 차별화라는 CJ의 ‘ONLYONE’ DNA가 응축된 곳”이라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획기적 디자인과 신공법을 적용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융복합 연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블로썸파크의 개관은 문화강국을 넘어 기술강국을 향해 가겠다는 CJ의 염원을 담았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의 미래 발전은 기술력에 달려 있고 그 원천은 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세계적 ONLYONE 기술을 다수 확보한 최고 연구소가 됨으로써 한국은 바이오 및 식품 분야의 기술강국으로 이끄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 광교에 위치한 CJ 블로썸파크는 CJ의 로고(CI)를 본따 3개의 꽃잎 모양을 형상화한 외관으로 조형미를 살리면서도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해 건축학적으로도 보기 드문 수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CJ 블로썸파크는 부문 간 시너지 극대화를 이룬 공간구성과 친환경적 설계, 아름다운 건축미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2016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국내 최대 융복합 R&D 연구소에 이어 지난 6월 12일에는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첨단화·통합화를 기반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진화를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다. 진천의 통합생산기지는 완공 후에는 연간 생산액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약 10만평 규모(축구장 46개 넓이)로 건설, 연간 최대 12만 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식품 제조 혁신을 이끌어갈 통합 생산기지는 생산공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 통신 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미래 성장 품목인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가공식품의 R&D 및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중장기 미래 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신기술·공법을 적용해 제품을 통합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핵심공정 일부를 모듈(Module)화하여 다양한 제품을 탄력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품종 대량생산시스템도 구축한다. 혁신적인 포장 기술 및 다양한 복합상품 개발, 식품 안전 인프라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글로벌M&A에 적극 나서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복귀로 굵직한 글로벌 M&A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회장은 기술 선진화와 글로벌 M&A를 통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M&A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6월 초 러시아 냉동식품업체 라비올리를 인수하며 총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6월 12일에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 사(社)를 3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셀렉타 사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셀렉타 인수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또 차별화된 발효·효소 기술력을 토대로 축종별(양돈, 양어, 양계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가능하며, 바이오·생물자원 등 기존 CJ제일제당 사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에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효소기술을 활용한 생체이용률 개선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발효대두박 생산기지인 국내, 베트남과 함께 2020년에는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SPC)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하며 확고한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사료용 아미노산 트립토판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파루수안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파루수안 공장은 CJ의 첫 해외 공장으로 사료용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하는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의 전초 기지다. 올해 말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생산량이 증가해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인도 수송 분야 1위 기업인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와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중량물 물류 1위 기업 이브라콤(IBRAKOM)을 인수했다. 다슬은 육상운송, 철도운송, 해상운송, 중량물 운송 등을 영위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3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CJ대한통운의 다슬 인수를 통해 성장성 높은 인도 물류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중국-동남아시아에 이은 범아시아 일괄물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인도 최대 수송네트워크를 갖춘 다슬의 탁월한 수송사업 역량과 CJ대한통운의 첨단 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LTL(Less than Truckload : 소화물 혼적운송), 화물정보망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해 다슬을 단기간 내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더불어 다슬의 현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SCM(공급망 사슬 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킴으로써 성장과 글로벌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브라콤은 세계 15개국에 걸쳐 21개 법인을 두고 있으며, 통관·국제물류 등 물류 전역에 걸친 사업면허를 보유한 지역 내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이브라콤 인수로 CJ대한통운은 해상과 육상이 결합된 글로벌 중량물 물류 체계를 갖추게 됐으며, 각종 플랜트나 건설 수요가 밀집된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 중량물 물류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게 됐다.



▶이 회장 지휘 아래 신규사업 확대하는 CJ

CJ그룹 각 계열사도 서둘러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변화의 움직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K컬처의 글로벌화’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바탕으로 한류 확산에 앞장서 온 CJ는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한다. 최근 CJ E&M은 국내 콘텐츠 기업 최초로 터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과 터키의 합작 영화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6월 터키판 이별계약을 크랭크인하고, 연내 ‘터키판 수상한 그녀’도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이번 터키 법인 설립을 통해 CJ E&M은 한-터키 합작영화 제작, 터키 로컬 영화 배급, 터키 로컬 드라마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한국영화 전문채널 tvN Movies를 개국, 연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넓힐 예정이며,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 KCON 등 글로벌 이벤트는 개최 규모와 지역 등을 더욱 확대한다.
CGV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식 컬처 플렉스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4DX, 스크린X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특화관의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에 식품 분석실을 갖춘 물류센터 건립을 착공했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물류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하루 5만 식 이상의 단체급식 운영 시 식자재 보관이나 안전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특히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수입육 저장량을 대폭 늘릴 수 있어 현지 유통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2호 (2017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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