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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 새로운 가치 창출 ‘딥 체인지’ 체질 개선에 실적도 UP
기사입력 2017.06.09 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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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우리는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야 합니다.”

지난 1월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신년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새해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날 화두는 안으로부터의 근본적인 혁신이었다.

최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패기로 무장한 구성원’ ‘경영시스템 개선’ ‘사업모델 혁신’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해야 한다”며 “패기로 무장한다는 것은 딥 체인지를 하기 위해 여러분 스스로 마음과 자세를 바꾼다는 것이며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은 바로 구성원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리곤 “가장 중요한 건 변화의 진정성”이라며 “사람에서 시작해 조직별로 회사별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재정의하고 실행하면 전체 경영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성원 개개인의 마음과 자세,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 속에 진정한 사업모델의 혁신이 촉발될 것이며 사업모델이 명확해진다면 자산 효율화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며 “개정 SKMS(SK그룹 경영관리체계)는 바로 이런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지난해 10월 CEO세미나를 통해 개정한 SKMS 실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제는 ‘새해 복 많이 만듭시다’가 돼야 한다”며 “사회와 공존·공영하며 항상 솔직하고 신뢰받는 SK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년회는 5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서로 새해인사를 나누고 “우리의 변혁”을 함께 외치며 마무리됐다.



▶사회적 가치 창출 전면에 내세워

SK그룹은 올 초 계열사 정관에서 ‘이윤 창출’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운다. 기업이 잘되려면 고객과 주주, 사회의 행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가장 먼저 정관 개정에 나선 건 SK그룹의 핵심으로 자리한 SK하이닉스였다. 3월 말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이윤보다 행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존재 가치는 이윤 극대화’라는 SK그룹의 정관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이념인데, 이를 변경하는 건 그만큼 절실하게 변화를 택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사회적 가치창출’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0월 개정한 SKMS(SK 경영관리체계)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당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이들과 행복을 나눠야 한다”며 “개정 SKMS는 바로 딥 체인지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내부 혁신을 이끌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변화의 바람, 트리플 호황 이끌어

이러한 최 회장의 딥 체인지 의지는 SK그룹의 에너지, 반도체, 통신 사업 분야의 실적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트리플 호황’이다. 올 1분기에만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세 계열사의 흑자 규모가 4조원에 육박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10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 증가했다. 매출은 4조2344억원, 당기순이익은 5835억원으로 각각 0.1%, 2.0% 늘었다. 매출은 LTE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상호 접속료 소송 승소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상승 등의 역할이 컸다. 이로써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적에 부담을 주던 SK브로드밴드도 IPTV 가입자가 407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2.1% 늘었다. IPTV 부문 매출도 2356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올 1분기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는 2983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1% 늘었다. 이 중 LTE 가입자는 2165만명으로 10.9%나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72.6%를 차지했다.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5.4GB로 약 30%나 늘었다. 그런가 하면 고객 만족도 지표인 해지율은 1.5%로 8분기 연속 1%대를 유지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경기호황을 선도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 순이익 1조89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치를 좀 더 세분화해 비교하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2.0%, 영업이익은 339.2%나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61%씩 상승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39%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인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실적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시장상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 실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되면 SK하이닉스는 SK그룹 인수 5년 만에 그룹 계열사 중 최대 실적을 내게 된다.

종합 에너지 전문업체 SK이노베이션은 분기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석유화학사업을 앞세워 3분기 만에 분기 흑자 1조원 고지에 오르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조3871억원, 영업이익은 1조43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20%, 19%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이번이 세 번째”라며 “화학과 윤활유 등 비석유부분이 영업이익의 50%를 넘어 유의미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해 수익창출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 경영전략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이어지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벌써부터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중 합자회사

중한석화도 역대 최대 실적

그런가 하면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 정유사인 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가 올 1분기 영업이익 19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3696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출액도 725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2조410억원)의 35%를 넘어섰다. 중한석화는 지난 2013년 10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 건립한 석유화학기업이다. 에틸렌 기준 연산 약 80만t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폴리에틸렌(60만t), 폴리프로필렌(40만t) 등 250만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한다.

중한석화는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일궈낸 중국 내 최대 사업 성과 중 하나다. 2006년 시노펙과 합작회사 설립 추진에 합의한 최 회장은 이후 중국 정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이어가는 등 전면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한석화의 호실적은 SK종합화학의 현지화 전략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것”이라며 “최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이 든든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사실상 SK종합화학의 본사를 중국 상하이로 이전해 중한석화를 챙겼다. 더불어 SK그룹이 단순히 합작회사에 투자한 외국 기업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중한석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글로벌 파트너링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 경영전략이 업계 최고 실적으로 이어지자 재계의 시선은 일본 도시바(東芝)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에 나선 SK하이닉스에 몰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전면 인수 대신 지분 투자를 통한 제휴 전략을 택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던 최 회장의 한 수라고 풀이하고 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1호 (2017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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