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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KOEM) 이사장 | 바닷속 무궁무진한 기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기사입력 2017.05.04 09: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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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간 바다를 무대로 연구에 매진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78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을 시작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해양연구소 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정책본부장 등 해양 분야의 요직을 거쳤다. 2015년부터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거리마다 투명한 하늘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시야를 뿌옇게 가리고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봄 향기는 제대로 만끽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다. 중국발 스모그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지구온난화다. 대기의 공기 질 하락뿐 아니라 열대야 현상 등 각종 폐해들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일상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다. 대부분의 기상학자들은 1880년대 이래로 지구의 온도가 25% 상승했다며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고 지구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에 그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는 데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우리는 바다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바다를 연구하고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반도국가의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공간 ‘바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에게는 바다는 선택의 공간이 아니다. 식량, 에너지, 자원을 무궁무진하게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무한한 가치를 어떻게 상용화하며 보전할 것인지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인터뷰의 처음과 끝은 같았다. 바로 바다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그 면적은 육지면적의 4.5배에 달해 명실공히 해양국가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천혜의 조건을 어떻게 관리하고 개발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 가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40년간 바다에 빠져 살며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장만 이사장은 국내에 손꼽히는 해양전문가다. 긴 기간동안 ‘기러기’ 생활을 자처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바다 곁을 지키며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2015년부터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직에 취임하며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12개 지사를 순시하고 이외에 국제사업의 신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해외 거점마련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아침운동을 통해 보충한다”고 답했다.

평소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KOEM) 이사장은 해양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동안 해양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 온 그는 바다야말로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며 ‘바다지킴이’를 자처하는 것이다.

장 이사장이 이끄는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해양생물의 근원이자 보금자리인 바다를 살리고 보전하기 위한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서 해양환경보전, 해양오염방제, 교육훈련 및 연구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1997년 11월 설립된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을 기반으로 해양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해양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지난 2008년 1월 ‘해양환경관리공단’으로 확대·개편되어 새롭게 출범하였으며, 올해로 창립 9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5년 해양환경관리공단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장 이사장은 ‘배려, 소통, 화합,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선포하고 권위와 명령을 앞세우기보다는 수평적인 소통을 통해 상호 존중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고유 업무인 해양오염방제 외에 해양쓰레기와 생활하수·산업폐수 등으로 오염된 해저의 퇴적물을 수거·처리하여 해양의 자정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며 “해양보호구역의 통합관리 사무국으로서 국내 27개 해양보호구역을 체계적으로 지정, 평가, 관리하고 시민모니터링,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환경과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폐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며 무궁무진한 자원과 가능성을 품고 있는 바다에 대한 연구와 보존에 대한 인식은 그 중요성에 비해 우선순위가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장 이사장은 단적으로 무분별한 갯벌의 잠식을 예로 들었다. 국내 갯벌은 간척과 매립 등 무분별한 개발로 1980년대 이후 전체 갯벌면적의 20%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이사장은 이에 대해 “갯벌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폐와 같은 곳으로 갯벌을 살려야 오염물질을 걸러주어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태계로 복원할 수 있다. 깨끗하고 풍요로운 바다가 된다면 사람들이 저절로 바다를 찾게 된다”며 “환경과 결합한 ‘지속가능한 개발’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간척이 주변 해양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각종 연구를 통해 드러나며 갯벌복원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 이사장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갯벌을 통해 해양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갯벌 생태자원 활성화 방안 연구’를 실시하여 전국 갯벌현황 및 이용실태를 파악하고 갯벌복원대상지 선정 및 표준모델 개발, 생태자원 활성화 종합계획 및 갯벌생태복원사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장 이사장은 “올해에는 갯벌생태계의 건강증진 방안, 생태관광·갯벌어업 등 과학적 모니터링 결과 도출을 통한 선순환적 갯벌복원사업을 지자체와 협업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해양경관 등 해양자산이 우수하여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해역이나 갯벌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한다. 또한 생산성 높은 생태환경 조성 및 관광인프라 개선과 확대를 통해 그 경제적 가치도 함께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미래 성장동력 찾을 것”

장 이사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내년에 있을 공단 창립 10주년을 대비하여 우리공단의 백년대계를 꿈꾸며 제2의 창립에 준하는 도약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비전 2040’이라는 새로운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추진동력을 얻어 국내유일의 해양환경전문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기존의 모든 사업부문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이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의 공적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양환경 측정분석센터’ 건립을 추진하여 해양환경 실험시설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가 온실가스 산정 기관으로서 해양수산 부문의 기후변화대응체계의 기반을 구축하는 등 해양환경 전문기관으로서의 공공성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장 이사장은 역점사업으로 국내 최초 캄보디아 환경부와 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의 진출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인 선박평형수 관리대책 및 블루카본 활용 같은 생태계 기반의 온실가스 관리정책 등 바다의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연구하고 추진 중이다.

장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블루카본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기획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국제적인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써의 인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이 분화되면 자연히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연구가 막 시작된 블루카본 분야를 선구적으로 개척한다는 것이 장 이사장의 구상이다. 그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37%인 3억톤 가량 감축해야 하는데, 현재 산림에서의 흡수량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양생태계를 활용한 혁신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술인 블루카본이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을 경우 연간 수백 만톤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에 우리나라가 탄소배출권을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은 블루카본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양생태에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한 블루카본 사업이 공단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자신한 그는 올해부터 구체적으로 가시화되는 선박평형수 관리대책과 해양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의 국제인증을 위한 기술개발로 사업화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해양분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임기를 1년여 앞둔 그에게 마지막으로 소회를 물었더니 역시 바다 이야기가 돌아왔다. 장 이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바다에 관한 몇 가지 사업과 공단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 깊게 생각하고 그 끝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소회라면 소회”라며 “공단의 젊은 인재들이 반드시 달콤한 열매를 맺어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0호 (2017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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