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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콜린스 한국법인 대표 | 자연을 닮은 아웃도어 파타고니아 한국 직진출 “브랜드 가치를 우선하며 점진적 성장 이룰 것”
기사입력 2017.02.23 16: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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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아웃도어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사회적 기업으로 불린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기업 활동의 최우선 순위를 경제적 이윤 창출로 두지만 파타고니아는 공공 이익에 중점을 둔 기업이념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를 두고 ‘착한 아웃도어’라고 부른다. 2013년 국내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였던 파타고니아가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했다. 파타고니아 한국법인을 맡게 된 존 콜린스 대표를 지난 1월 말 서울 삼성동에 새로 마련한 신사옥에서 만났다. 콜린스 대표는 1996년 파타고니아에서 영업직으로 시작해 미국 총괄 디렉터를 거쳐 현재 파타고니아 글로벌 영업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직접경영 통해 한국소비자와 긴밀한 관계 기대

“100% 자본 출자를 통해 파타고니아를 직접 경영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부터 직접 경영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좀 더 빠르게 시행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도 직접 경영으로의 전환을 통해 고객들과 장기간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듯이, 이번 직진출을 계기로 한국 소비자들과 좀 더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존 콜린스 대표의 한국 직진출에 대한 소감이다. 최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축소 일로에 놓여있다. 시장이 커질 대로 커져 브랜드 포화상태를 넘어선 데다가 정치적 이슈로 인한 극심한 경기불황까지 겹쳤다. 아예 사업을 접거나 철수 예정인 아웃도어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파타고니아 브랜드를 한국에 직접 도입하기로 한 배경이 궁금하다. 그는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축소되는 과정 속에서도 조인트벤처 형태로 영업을 해온 결과가 우리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이는 “파타고니아가 유행 대신 가치를 추구하면서 한국 고객들과 함께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으로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파타고니아는 한국에서 ‘1% for the planet’ 캠페인을 확대 전개한다. ‘1% for the planet’은 1985년부터 파타고니아가 매출액의 1%를 자연 보존과 복원에 투자할 것을 약속하고 실천하는 캠페인이다. 2002년에는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권장하기 위해 비영리 법인인 ‘1% for the planet’을 설립했다. ‘1% for the planet’을 통해 모은 기금을 올해는 한국의 풀뿌리 환경단체 15~20곳에 지원한다. 콜린스 대표는 “‘1% for the planet’는 우리가 ‘지구에 내는 세금’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환경파괴를 최소화하여 생산한 제품이라도 결국 환경에 어느 정도는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아웃도어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있고, 그런 점에서 환경을 지키고 보호할 책임이 있는 거죠.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 위해 공정무역 확대

올해 파타고니아의 가장 큰 이슈는 ‘공정무역’이다. 기존 33개에 한정되어 있던 공정무역 제품을 192개로 늘린다. 정당한 노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삶과 일의 공존을 가능케 하자는 취지에서다. 현재 태국, 베트남, 콜롬비아, 멕시코 등에 있는 파타고니아 제조공장에 공정무역 프로그램을 실시해서 공장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생활 임금에 가까워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자에게 보다 유리한 무역조건을 제공하는 무역형태를 말한다. 콜린스 대표는 “매년 공정무역 제품군을 확장해가고 있고 지금까지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 왔습니다.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가량의 금액이 직원들의 탄력적인 육아 시간과 안전하고 편안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에 지원되었죠”라고 설명했다.

파타고니아는 또한 동물보호차원에서 사료를 강제로 먹이거나 살아있는 거위, 오리에서 얻은 다운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2014년부터 오리와 거위의 알 농장부터 제작공장까지 생산 및 유통 단계를 모두 추적해서 직접 확인해서 100% 트레이서블(traceable) 다운만을 사용한다. 생산 유통 과정을 확인하고 감사를 실시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데 7년이라는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됐다. 하지만 그는 “덕분에 파타고니아 다운웨어를 입는 소비자들이 양심까지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브랜드 사명 중 하나가

다른 기업을 감명시키는 것

콜린스 대표는 20여 년간 파타고니아에서 일하다 보니 공공의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기업에선 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순환형 경제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자원 착취를 줄이고 다시 자연에 환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그런 점에서 “파타고니아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에 흥미를 느끼는 젊은 세대들로부터 파급력을 갖게 되었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본 쉬나드 회장은 50년 정도 앞서 이러한 현상을 예측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콜린스 대표는 미국 본사에서 글로벌 영업담당 부사장직도 맡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회사의 철학과 수익적 측면에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는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사명 중 하나가 바로 다른 회사를 감명(Inspire)시키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파타고니아의 비즈니스 정신을 존중하는 이유는 파타고니아가 이러한 브랜드 사명을 통해 성공적이고, 수익성이 뛰어나고 오랜 기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운영해오고 있기 때문이죠”라고 답했다. 파타고니아는 비즈니스의 성공과 환경·복지를 위한 활동 사이에 어떠한 갈등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실제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은 “환경과 복지를 고려하는 바람직한 비즈니스를 위해 결정한 모든 일들이 실제적으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하곤 한다.



▶제품 연구개발을 위해 총 매출의 1% 투자

파타고니아의 철학은 실제로 스포츠에 사용할 옷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등반, 플라이피시, 서핑을 위한 제품을 제작한다. 라이프스타일(캐주얼) 웨어를 만들 때도 유행이나 트렌드를 좇아가지 않고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입기 위한 옷으로 대부분 기능성 의류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다. 이는 파타고니아 창립부터 지속된 브랜드 철학이다. 그는 “제품의 연구개발(R&D)을 위해 연간 총 매출의 1%를 투자합니다. 타 브랜드와 비교할 때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거죠. 서핑을 위한 Wet수트의 경우 많은 노력을 들여 제작했고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핑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높은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파타고니아 Wet수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서핑 제품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 따로 운영될 정도다.



▶올해 안에 신규 매장 3~4곳 오픈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파타고니아가 몇 년 전 미국 최대의 쇼핑명절인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게재한 광고다. 블랙프라이데이 과소비를 경고한 이 광고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광고 후 소비자 공감을 얻어 파타고니아는 2013년 미국 아웃도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 이 회사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매장 문을 닫는다.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 활동 없이 오히려 자사 물건을 사지 말라는 광고를 내는데도 오히려 성장한 유일한 아웃도어다. 콜린스 대표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전 매장 문을 닫는 활동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자는 겁니다. 꼭 필요한 제품만 구입해 오래 입고, 고쳐 입고, 나눠 입자는 파타고니아 철학을 알리려고 했는데 이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구매해 판매실적이 상승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죠”라고 한다.

올해 한국에서의 영업 전략이 궁금하다. 그는 무엇보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파타고니아 브랜드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한다. 그리고 연내 3~4곳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파타고니아 히스토리

프랑스계 캐나다 출신의 이본 쉬나드는 자신이 원하는 피톤(암벽등반에서 바위의 갈라진 틈새에 박아 넣어 중간 확보물로 쓰는 금속 못) 장비를 찾지 못하자 직접 등반 장비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항공 공학자 친구인 톰 프로스트와 함께 새로운 피톤을 개발하고 상업적 생산을 하기 위해 ‘쉬나드 장비(Equipment)’라는 회사를 세웠다. ‘쉬나드 장비’사는 곧 미국에서 가장 큰 등반 장비 공급업체가 되었으나 쉬나드는 자신이 개발한 피톤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취약한 바위 틈에 피톤을 끼우기 위해서 한 반복적 망치질이 그 형체를 심하게 훼손시키고 있었기 때문. 이점을 깨달은 쉬나드는 피톤 생산 사업을 중단하고 기존 피톤의 대안으로 알루미늄 쐐기를 제안했다.
1973년 이본 쉬나드는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아웃도어 장비와 의류용품을 만들기로 하고, 벤츄라 지역의 버려진 도축창고의 보일러실을 개조하며 만든 장비점에서 파타코니아를 창립하였다. 현재까지 벤츄라에 파타고니아 미국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상호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방에서 따온 말이며, 독특한 로고는 그 지역의 피츠로이(Fitzroy) 산계를 형상화했다.

[김지미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7호 (2017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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