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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특파원의 차이나 프리즘] 한국보다 더 센 中 온라인 교육 시장 매년 20% 고성장… 2020년 61조원 넘본다
기사입력 2018.12.04 10:46:28 | 최종수정 2018.12.11 14: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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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자녀의 영어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한번쯤 접해봤을 사이트(업체)가 있다. 바로 ‘브이아이피키드(VIPKID)’다. 2013년 설립된 이 기업은 4~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온라인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브이아이피키드가 사이트를 오픈한 지 불과 4년 만에 중국 어린이 영어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점유율 55%를 넘어섰다는 것. 또 지난 6월 기준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35억달러(약 3조9500억원)를 돌파하며 ‘유니콘’ 반열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브이아이피키드가 단기간에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프리미엄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도 ‘온라인’을 통해 수강료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서비스 시작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출신 강사들만 채용해 영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원어민 강사는 현재 6만여 명에 이른다. 또 미국 44개 주에서 공통으로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인 CCSS(Common Core State Standards)를 서비스하고 있고, 토플 주관기관인 ETS와 함께 개발한 토플 주니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는 30분 분량 강의 기준 120위안 정도로 중국의 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다소 비싼 편이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미국 유학을 가지 않고도 현지 교과 과정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중국 학부모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브이아이피키드의 유료 수강생은 20만 명에 이른다.

▶어린이 온라인 영어 교육 업체 ‘브이아이피키드’

창업 4년 만에 기업가치 35억달러

브이아이피키드가 어린이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의 강자라면 ‘어니언 매스(Onion Math)’는 온라인 수학 교육 서비스의 지존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니언 매스는 미국 하버드 대학과 듀크 대학 출신 유학파들이 지난 2013년 설립한 온라인 수학 교육 업체다. 2015년부터는 물리 등 이과 과목을 추가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 36만 명의 우수 강사진이 1400여 명의 유료 수강생을 상대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토종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에서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중국의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최근 3~4년 새 매년 20% 이상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9% 성장한 2003억위안(약 32조615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000억위안(약 16조332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올해 시장 규모는 2518억위안(약 41조원)을 기록한 뒤 2020년에는 3800억위안(약 61조87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자는 1억7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억4000명 수준이었던 이용자가 6개월 새 3000만 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의 일상화 ▲온라인 교육 투자 생태계의 조성 ▲유료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모바일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이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8억 명으로 지난 2013년 말 대비 2억 명 가량 늘어났다. 인터넷 보급률 역시 지난 2013년 45.8%에서 올해 6월 57.7%로 11.9%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멘찌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이 중국인의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 든 가운데 모바일을 통해 교육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IC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98.3%인 7억9000여 명이 PC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교육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비중은 61% 정도로 조사됐다.

교육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에 대한 투자가 235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억위안(약 162억8300만원) 이상의 투자는 42건, 1000만~1억위안(약 16억2830만~162억8300만원) 규모의 투자가 120건 진행됐다. 특히 어니언 매스의 사례는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아 미국의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가 계속 이어졌다. 중국 온라인 교육 백서에 따르면 어니언 매스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년 동안 3억3000만달러(약 3726억원)를 투자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매체 시나차이징은 “온라인 교육 시장이 질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수요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 업체가 늘어나고 서비스 질도 높아져야 한다”며 “공급 측면에서 온라인 교육 업체에 대한 투자 지원은 온라인 교육 생태계를 탄탄하게 조성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육 업체, 中 온라인 교육 시장 노려볼 만

유료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도 온라인 교육 시장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유료로 소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온전히 정립되지 않은데다 인터넷 상에서 유료 콘텐츠를 언제든 손쉽게 공짜로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2~3년 새 유료 콘텐츠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 동영상 서비스 기업인 아이치이, QQ뮤직 같은 음원 사이트에서 유료로 관련 콘텐츠를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고, 교육 콘텐츠 분야에서도 유사한 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교육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인 ‘더다오’는 경제, 금융,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유료 강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2016년 5월 첫 선을 보인 이후 2년 반 만에 회원수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콘텐츠 유료 구매자는 3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유료 구매자가 1억 명인 점을 감안하면 2년 새 2억 명 가량 늘어난 셈이다.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교육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병유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교육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자금력과 마케팅 경쟁력을 갖춘 중국 온라인 교육 업체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외국인투자자본 특별관리 조치(네거티브리스트)’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 교육, 고등학교 및 대학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을 설립하고자 하는 외국 기업은 반드시 중국 업체와 합작을 통해 진행해야 하며 중국 측 파트너가 경영을 주도해야 한다. 김 지부장은 “향후 중국의 개혁개방 확대 기조와 한중 서비스 분야 FTA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점차적으로 중국의 온라인 교육시장의 문이 한국 기업에게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9호 (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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