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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특파원의 차이나 프리즘] 전자상거래 시대 급성장 중인 中 화훼 산업 올해 꽃 거래 400억 송이 내년 10조 큰 시장 열린다
기사입력 2018.10.30 10: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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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인터넷 꽃 전문 배송 스타트업인 ‘화짜’는 2015년 4월 설립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설립 첫해에는 100만 명에 불과했던 고객이 3년 반 만에 1200만 명으로 12배 이상 늘었다.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화짜는 지난 2016년 7월에 진행된 시리즈A 투자에서 7000만위안(약 114억8300만원)을 유치했다. 장위 화짜 대표는 “고객의 절반 정도인 600만 명이 매일 꽃 주문을 하고 있다”며 “하루 최대 13만 송이의 꽃을 배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꽃에 대한 소비자의 안목도 높아지면서 관련 소비 지출도 크게 늘고 있다. 장 대표는 “전체 고객의 20%가 99위안(1만6200원) 이하의 제품을 찾고, 나머지 80%는 한번 주문할 때 200위안(약 3만2800원) 이상 지출한다”며 “고객들이 갈수록 장식이 화려하고, 값이 나가는 꽃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화훼 시장이 인터넷 기술과 접목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화훼 거래는 생산지에서 도매시장과 일반 소매 시장을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전통 방식에 절대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에 거래 규모와 유통 속도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화훼 시장에도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중앙(CC)TV는 “분산돼 있던 꽃 가게들이 화훼 종합 단지에 모여들며 화훼 산업의 대형화에 일조하고 있고,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소비자와 화훼 업계 간 유통 속도가 빨라졌다”며 “품질의 고급화, 품종의 다양화도 화훼 산업에 눈에 띄는 변화”라고 소개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선화(鮮花)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168억8000만위안(약 2조7700억원)에서 올해 366억2000만위안(약 6조70억원)으로 2년 새 110% 가파르게 성장했다. 내년 역시 올해 대비 70% 급증한 622억8000만위안(약 10조21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타이증권이 발표한 ‘중국 화훼 산업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중국의 선화 소비 규모는 70억 송이 정도였으나 화훼 전자상거래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2013년에는 200억 송이가 판매됐다. 올해는 400억 송이가 소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광저우에 위치한 중국 최대 화훼 도매시장인 링난 훼화시장은 하루 평균 100만 송이의 꽃이 거래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곳에서 장미와 국화가 가장 잘 팔린다”며 “기술 발달로 개량 품종이 다양해지고, 가격 역시 과거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떨어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화훼 소비가 늘면서 해외 유명 화훼 산지로부터의 수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CNN은 “중국이 전 세계 화훼의 20%가량을 매년 사들이고 있다”며 “꽃 수출 1위 국가인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화훼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세계 절화 3대 수출국인 케냐로부터 1억7600만달러(약 2000억원) 어치의 화훼를 사들였다. 이는 케냐 화훼 생산 규모의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동안 중국에선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하거나 국경절, 결혼기념일 등과 같은 특별한 날에 꽃 선물을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새 꽃은 중국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중국 인터넷(모바일 포함) 화훼 시장 규모도 해마다 40% 이상 고속성장 중이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꽃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의 주요 소비계층이자 모바일에 익숙한 ‘엄지족’인 ‘바링허우(80后 ·1980년대 출생자)’ 이후 세대가 꽃 구매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점도 관련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 이유로 꼽힌다.



▶플로리스트 양성 교육 기관도 성행

2017년 중국화훼협회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꽃을 1회 이상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81%가 ‘만 40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달 평균 100위안 이상 꽃을 구매하는 비중은 49%에 달했고, 월 1000위안 이상 쓴 사람도 753명에 달했다. 중국화훼협회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바링허우 이하 젊은 세대들이 꽃에 눈을 뜨면서 화훼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은 고급 꽃 장식을 소비하는 행위를 자신의 지위와 삶에 대한 만족도와 연결시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언론 매체에서도 급성장 중인 화훼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 관영 중앙(CC)TV는 20대 직장인 류위팅(여·27) 씨의 일상을 조명하면서 ‘꽃에 눈을 뜬 중국인’이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방송을 내보냈다. 류 씨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거나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을 때 꽃을 보면 심신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특히 모바일로 꽃을 주문하면 매주 색다른 장식과 다양한 종류의 꽃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꽃을 잘 키울 수 있는 정보도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전자상거래 화훼 전문 업체인 ‘화짜(花加)’를 통해 꽃을 배송받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플로리스트 양성 학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다. 플로리스트 양성 학원을 운영 중인 리즈즈 씨는 “꽃꽂이 1회 단기 강좌가 200위안, 전문 교육 프로그램은 8000위안(약 131만2000원)에 이르는데도 수강생이 10월에만 6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꽃꽂이를 배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로리스트 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 한국 제이플로리스트스쿨(J Florist School)은 지난 2016년부터 플로리스트 양성 프로그램을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매 과정마다 중국인 20~30명이 한국을 찾아 꽃꽂이 기초 교육부터 예식 전문 꽃 장식, 꽃 의상 패션 등 다양한 플로리스트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중국 화훼 산업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기적 성장통도 겪고 있다.
장밋빛 전망을 품고 화훼 업계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 화훼 업체가 할인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도매상으로부터 독성분이 든 값싼 화초를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시나차이징은 “전자상거래 화훼 업체가 매년 20%씩 늘고 있지만 경쟁에서 밀려 도태하는 기업도 2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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