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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규 특파원의 일본열도 돋보기] 대규모 재개발만 28곳… 도쿄는 공사중
기사입력 2016.07.26 15:39:29 | 최종수정 2016.07.26 15: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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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사라질 도교 도심의 소니 빌딩

# 일본 도쿄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쇼핑거리 긴자 초입에는 8층 높이의 소니 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빌딩이 들어선 것은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니의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는 그해 이곳에 소니 쇼룸을 개설해 소니 제품을 전시하다가 1966년 지하 5층, 지상 8층의 이 소니 빌딩을 세웠다. 빌딩의 외벽은 무려 2300개의 TV용 브라운관으로 장식해 소니와 관련된 정보를 내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벽이 영화 ‘스파이더 맨’에 등장하기도 했다. 빌딩 안에 마련된 쇼룸은 연 4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명소다.

소니 빌딩은 전후(戰後) 일본의 고도성장과 함께 해왔다. 소니가 워크맨으로 승승장구하고, 일본 전자산업이 세계를 휘어잡으며 고도성장을 이끌어나갈 때 소니 빌딩은 상징과 같은 건물이었다. 그런데 이 건물도 이제 반세기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소니는 내년 봄까지 이 건물을 해체한 후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빈 공간을 콘서트 등이 가능한 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후에는 재건축에 들어가 2022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소니 빌딩이 있는 긴자지구는 곳곳에서 재개발이 한창이다. 소니 빌딩이 있는 긴자 초입 스키야바시 교차로 부근만 해도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소니 빌딩 바로 길 건너에 도큐부동산이 1800억엔을 투입해 세운 도큐프라자 긴자가 문을 열었다. 이 빌딩에는 롯데면세점도 입주해 있다. 소니 빌딩에 입주해 있는 직판점 ‘소니 스토어’는 오는 9월에 문을 여는 인근의 복합상업시설 ‘긴자 플라자’로 이전할 예정이다.

# 지난 4월 도쿄 상업·금융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초고층빌딩 ‘파이낸셜시티 그랑큐브’가 완공됐다. 이 빌딩이 주목을 받은 것은 건축 당시 도쿄 한복판에서 대규모 온천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하 1500m에서 분출되는 온천 덕분에 그랑큐브 지하에는 온천 피트니스 클럽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그랑큐브 바로 옆에는 일본 최대의 리조트업체인 호지노리조트가 세운 최고급 온천호텔 ‘호시노야 도쿄’가 들어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7월 20일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18층 높이의 호시노야는 지금까지 다른 호텔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1층 현관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84개 객실에 온천물이 나오는 욕조를 갖추고 있다. 도쿄 금융·상업의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호시노야가 들어선 것 자체가 큰 뉴스가 되고 있다. 호시노야 바로 길 건너에는 미쓰이물산과 미쓰이부동산이 한 블록을 통째로 재개발하고 있다. 바로 옆 니혼게이자이신문-JA전농(우리의 농협중앙회)-게이단렌(우리의 전경련) 등 3개의 고층빌딩이 줄지어 있는 것과 맞먹는 면적의 블록을 한꺼번에 재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미쓰이물산 본사 부지를 포함해 약 2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부지에는 두 동의 오피스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A동은 지하 5층에 31층, B동은 지하 5층에 39층의 고층 빌딩이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들어선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문을 열어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려는 목표다. 완공된 후 바닥면적으로 따지면 무려 36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미쓰이는 오피스뿐 아니라 고급호텔과 콘서트홀 등을 함께 지어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곳곳 재개발 ‘천지개벽’

도쿄의 재건축 붐은 중심부인 긴자와 오테마치뿐만이 아니다. 도쿄 시내를 걷다 보면 온 동네가 공사 중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블록마다 재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전후(戰後)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총력전을 펴며 재건된 도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천지개벽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도쿄 시내에서 승인을 받은 재개발 계획은 무려 28개에 달한다. 올해에만 6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았다. 아베 정권이 규제완화 특구로 대담하게도 ‘도쿄’를 지정해 대대적으로 규제를 풀면서 거대한 블록 하나를 통째로 뜯어내고 최신 빌딩지구로 다시 짓는 엄청난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본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와 시부야는 지도를 바꿔야 할 만큼 대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고, 도쿄역과 시나가와역, 그리고 하네다공항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인 재건축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도쿄 최고층인 미드타운과 롯본기힐스 모리빌딩과 맞먹는 높이로 지은 도라노몬빌딩 부근도 대대적인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도쿄는 지진 등 자연재해 우려로 상하이나 뉴욕 등과 비교하면 초고층 빌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요즘 발표되는 재건축 계획 중에는 지금까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초고층 빌딩 건축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지소는 얼마 전 도쿄역 인근에 높이 390m의 일본 최고 높이의 빌딩을 짓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재 일본 최고층 빌딩인 오사카시의 ‘아베노하루카스’보다 무려 90m나 더 높다. 이 초고층 빌딩은 내년에 착공해 10년 후인 2027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 예정지 바로 옆은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행 주변에는 메가뱅크는 물론 지방의 도쿄지점이 전부 몰려 있는 만큼 초고층빌딩을 도쿄 금융센터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재개발 경제 파급효과 10조엔 추산

일본 정부에 따르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쿄 재개발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무려 10조엔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새롭게 제안된 6개 프로젝트의 경제효과만 해도 1조7400억엔에 달한다. 블록 전체가 재개발되면서 투자 수요는 물론 입주자들이 크게 늘면서 상업시설도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쿄의 명목 총생산은 92조900억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재개발 효과가 전체 총생산의 10%를 넘고 있는 셈이다. 거대한 빌딩군이 계속 생겨나고 있지만 오피스 공실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오피스 중개업체인 미키상사에 따르면 지난 5월에 도쿄 중심지 5구(치요다구·주오구·미나토구·신주쿠구·시부야구)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달보다 더 떨어진 4.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시차를 감안하면 사실상 공실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오피스 임대료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신규 공급이 늘어남에도 수요가 많은 것은 중심부에 있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인력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도쿄 주변부에 있던 기업들이 새로운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면서 도심 중심부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기업들의 입주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피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주요 건설 부동산업체들인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0호 (2016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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