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CIO, 이사회에 IT기술의 가치를 어필하라
기사입력 2016.02.25 13:41:57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최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대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계좌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 등의 은행업무를 진행한다. 지문이나 홍채 인식 등을 통해 비대면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 요컨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금융사인 것이다. 이런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본인가를 받아 일을 시작하면,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IT기술을 자사 인프라와 접목, 업계 리딩기업으로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의 자율주행차, 물류업계의 드론 등 국내외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직책이 최고정보책임자(CIO, Chief Information Officer)다. CIO는 기업의 정보기술과 시스템을 총괄하며 전략적인 부분을 계획하고 구상하는 최고 책임자다. 이사회가 폭넓은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IT관련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리스크를 관리하면 좋겠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CIO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일부 이사회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업계 동향에 발맞추고자 기술위원회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그런 구조를 실행에 옮긴다 하더라도 조직과 IT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CIO는 기업 내 IT 리스크 및 규제사항에 관한 부분, 기술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 등을 평가하며 효과적인 소통으로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사회를 도와야 한다. 이사회 임원들이 기업과 관련된 IT 이슈와 솔루션의 핵심을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 CIO가 기억해야 할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1 논의를 주도하고 주제를 전략적으로 제시하라

CIO는 이사회가 요구하기 전 앞장서서 IT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아줄 의무가 있다. 임원들과 기술 관련 모든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필요는 없지만 이야기할 이슈와 순서를 선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이슈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사 비즈니스와 가장 관련이 높은 IT주제들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CEO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CEO는 CIO가 이사회와 수월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주요 인물인 만큼 의견 충돌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기술적 배경이 있는 이사회 임원은 누군지, 감사 위원회장은 누군지 등 IT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임원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몇몇 이사회 임원들은 나머지 이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할 때 파트너가 되기도 해 CIO가 전체 이사회 앞에서 발표를 준비할 때 반응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샘플이 된다.

일반적으로 이사회는 IT기술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운 이슈를 제시하는 것보다 다루기 쉬운 문제를 먼저 제시함으로써 관련 주제에 익숙해지고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이사회를 청중으로 둔 발표는 만만치 않다. 이사회 발표에서 핵심은 그들 수준에 맞게 그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 정보제공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사회가 당장 취할 수 있는 사업적 이득과 효용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공적인 이사회 발표를 위해 필요에 따라 미디어 교육 코스를 이수하거나, 발표 자료의 작성, 발표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 또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기술자문가로서 신임을 얻어라

CIO는 이사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자문가로서 신임을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3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전체적인 맥락에서 외부 이슈가 자사에 미칠 리스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 전문가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해커들이 불법으로 기업 데이터에 접근해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 임원들은 뉴스만을 믿고 기업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할 수 있다. 해커들이 고도화된 방법이 아닌 사기성 이메일과 같은 피싱 등을 통해 시스템 접근에 필요한 자격을 획득, 기밀 정보를 유출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이다. 이때 CIO는 이사회 임원들에게 해커들이 두려워만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IT와 관련된 진정한 리스크를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사회는 리스크 평가와 여러 조언을 통해 IT기술 투자가 우선시 돼야 하는 이유, 특정 기술이 기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필요한 이유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CIO는 이들이 진행하는 사업에 IT 이니셔티브를 연계, 향후 몇 년간 어떤 것들이 기술로 가능할지 보여주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이 로드맵은 이사회가 IT의 전략 방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로드맵을 개발하려면 기업 전략 및 운영을 자세히 파악해야 하는 만큼 CIO는 이사회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다른 관리자들과도 선제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셋째,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설득력 있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이미지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체험형 기술시연은 파워포인트 발표로는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에 한 CIO는 임원들이 IT부서가 계획 중인 기술의 일부를 만져보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는 ‘몰입경험’을 만들었다. 이 시연 후 이사회는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디지털 전략의 변화를 승인했다.



▶3 이사회를 위한 IT 보고서를 만들어라

CIO는 IT기술 관련 리스크가 통제 하에 있고 선제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을 이사회 임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이때 투명한 보고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진행 중인 기술 이니셔티브의 목적, 진전도, 문제들에 대해 솔직하고 철저하게 보여줘야 한다. 명확하게 이사회를 위해 작성되고 발행되는 ‘IT 현황’ 보고서는 임원들이 프로젝트의 현황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 그러나 이사회를 위한 보고서의 구성은 경영진을 위한 것과는 다르다. 고위 경영진이 운영 관련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반면, 이사회는 자신들의 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IT현황 보고서를 작성할 때 목표는 두 가지다. 먼저, 보고서는 주요 이니셔티브의 진행 정도와 리스크, 이로 인해 창출된 가치, 최종결산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텔의 IT 부서는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된 연례보고서에서 부서의 실적을 게재하는데 2014년도 보고서는 IT 부서가 고급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 매출 3억5000만달러를 창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목적은 이러한 정보를 간결하고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한 대형 글로벌 보험사의 CIO는 이사회 보고에 아주 실용적인 방식을 적용했고 이는 분기별 CIO 보고서의 모델이 됐다. 그는 IT와 관련된 가치 및 비용을 보여주는 재무, 서버 소프트웨어의 패칭 현황 및 사업유지계획의 테스트와 검증 결과를 보여주는 기술 리스크 현황, 고객 만족도, 주요 IT 프로젝트 등 각각 IT 매트릭스 중 하나를 보여주는 4개의 대시보드를 만들었다.

이러한 대시보드의 내용은 15쪽의 메모로 보완됐다. 해당 대시보드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IT성과를 빠르게 훑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메모는 이전 보고서 이후 나타난 주요 트렌드에 대한 세부사항들을 제공하고 경쟁사와 비교를 통해 향후 몇 달, 몇 년간의 예측을 제시해줬다.

CIO는 IT 현황 보고서 외에도 기술 채택 또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젝트 브리핑을 작성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명확한 설명, 다양한 옵션에 대한 장단점, 제안된 방향의 타당성 이렇게 3가지다.

어떤 기업에서는 IT 아키텍처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실행 가능한 모든 옵션에 대해 장단점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20쪽 분량의 이사회용 브리핑을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이사회가 제안된 솔루션이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옵션이고 예산요청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4 IT프로젝트 진행 시 리더 조기투입 개괄적 요구사항 명확하게 하라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이 대형 IT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서는 3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프로젝트 리더를 조기에 임명해야 한다. 유사한 대형 프로젝트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최고 경영진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리더가 적합하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리더 자리에 앉히는 것이 좋다. 둘째, 프로젝트 범위, 개괄적 요구사항, 비용 등을 규정하고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프로젝트에 착수해 빠른 시간 안에 진척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방향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실패로 가기 쉽다.

특히 개괄적 요구사항을 규정하는 단계를 명확하게 해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방적이고 투명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현업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맡은 역할과 책임을 인지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CI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선제적으로 이사회를 소집,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을 통해 IT기술이 기업에 줄 수 있는 가치를 어필하자. IT기술에 대해 방어적 입장만 취하기엔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주춤하다가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업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 고민은 이미 충분하다.

[벤자민 레베르크(Benjamin Rehberg)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뉴욕오피스 파트너

랄프 드라이슈마이어(Ralf Dreischmeier) BCG 런던오피스 Technology Advantage부문 글로벌리더]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4호(2016년 01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형규 특파원의 일본열도 돋보기] 대규모 재개발만 28곳… 도쿄는 공사중

[이진명 특파원의 ‘워싱턴 워치’] 시한폭탄으로 등장한 트럼프 통상공약

[박만원 특파원의 百市爭名 중국 도시 이야기] (13) 칭다오 ‘칭다오맥주’의 고향 청정해양도시 글로벌..

CIO, 이사회에 IT기술의 가치를 어필하라

[황인혁 특파원의 월스트리트 인사이트] 7년 제로금리 마감한 미국…이젠 금리인상 속도에 달렸다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