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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코로나가 가져온 소비생활 변화
‘그린하비· 수입차· 정신과’ 매출 크게 늘었다
기사입력 2020.12.30 10:52:52 | 최종수정 2021.01.07 16: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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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소비 전반에 기록적인 침체를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장기적인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성장동력으로 삼는 업종도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Pandemic) 발생을 계기로 국내 소비트렌드가 업종별로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가 발간돼 화제다.



코로나19 1·2차 유행기 업종별 매출 비교해 보니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코로나19의 1차 유행기(1~5월)와 2차 유행기(6~10월)의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한 보고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Ⅱ>를 발간했다.

먼저 전체 카드매출을 살펴보면 2월 말부터 급증했던 코로나19 1차 유행으로 인해 5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6월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어 전체 2020년 1~10월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행태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는데, 대표적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와 ‘건강·그린하비(Green Hobby)’에 대한 니즈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 (+19%)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격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고차 업종이 하반기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6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눈에 띈다.

퍼스트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자동차운전학원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동차운전학원은 전년 대비 19%의 매출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다른 교육업종이 1차 유행시기인 3~5월과 2차 유행인 9월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과 차이를 보였다.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의 관심 증가로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더해 도시농부의 증가와 셀프 텃밭과 주말농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업용품의 매출도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업종의 매출은 2019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추석이 시행됨에 따라 식료품 업종의 성장세도 큰 폭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업종은 전년 누계 대비 20~30%대 매출 성장을 기록해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꼽혔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인삼업종의 매출도 전년 대비 13%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은 질병이나 상해 등을 보장해주는 보장성보험의 판매 확대로 하반기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12%가량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연구소의 양정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2020년에는 세부 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되었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차 유행기와 차별화된 2차 유행기의 소비패턴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눈에 띄지만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의 소비패턴이 차별화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입시 관련 업종이나 테마파크·레저 숙박업소 등의 업종은 1차 때보다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의 유흥업종과 다중이용시설은 1차 유행기보다 매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어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매출 수준도 5월까지의 (-)성장에서 벗어나 10월 누적으로 1.1% 증가하는 등 미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종료된 이후 매출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아직 이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홈쿡과 홈술 관련업종은 2차 유행기 매출이 1차나 전년 누계보다 늘어나 코로나19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여행업종 내에서도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는 2차 유행기에 매출 회복세가 나타났으나, 여행사나 항공업은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등 같은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부각되었다.

동연구소가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로 비교한 결과,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예술품 및 시계·귀금속 등 사치품 관련 업종도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술을 사와서 집에서 소비하는 ‘홈술’ 트렌드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주류백화점은 전년 누계 대비 35%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학원(+137%)이나 테마파크(+121%) 등 입시관련 및 여행·레저업종은 2차 유행기에 오히려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이외에도 입시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한편, 주류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홈쿡 및 홈술 관련 업종은 2차 유행기 때 매출이 1차 유행기나 전년 누계에 비해 모두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흥 및 다중이용시설은 갈수록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목욕탕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코로나19 1차 유행의 여파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9월부터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세부 업종별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행·레저업종의 경우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 등은 아직 전년 매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1차 유행기보다는 회복되고 있는데 반해, 항공 및 여행사는 매출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의료업

코로나19로 인해 세부업종별로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여행·레저 및 사모임이 줄어들었고 야외 활동도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 처하게 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신경정신과(+14%)의 매출이 늘어났다.

코로나19와 다소 무관한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2020년 내내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요양병원보다 의료체계가 낮은 요양시설의 매출은 전년 누계 대비 58%의 매출감소세를 보였지만 요양병원은 오히려 16% 매출증가세를 보였다.

안과(+24%), 동물병원(+16%), 피부과(+10%)는 코로나19에도 높은 매출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하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원예 가드닝 관련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은 롯데마트 홈가드닝 매장.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자동차운전면허 학원이 수혜를 보고 있다.



최초의 ‘비대면 추석’ 귀향 대신 레저·취미 즐겨

한편 2020년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일주일간의 매출 증감을 2019년 추석 기간과 비교해본 결과, ‘비대면 추석’의 영향으로 고속도로 통행카드(-55%), 철도(-46%), 주유소(-21%) 등 이동과 관련된 업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고향 방문 대신 연휴 기간을 레저·취미생활에 할애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자전 (+137%), 골프·낚시용품(+72%), 골프장(+45%)과 같은 레저·취미생활 업종의 추석 매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비대면 추석으로 귀향 부담이 적어져서 연휴 전날 대리운전(+59%)을 이용한 사람이 많았고, 입시학원(+25%)도 추석 특강 등으로 인해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4호 (2021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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