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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소믈리에가 선정한 ‘올해의 와인’
기사입력 2020.12.04 16:48:33 | 최종수정 2021.01.07 16: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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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정혜 씨(여·35세)는 금요일이면 퇴근 후 집 근처 마트에서 와인 한 병을 구입하는 게 일상이 됐다. 주로 1만~3만원대 데일리 와인을 구입하는데, 한두 잔씩 기분 좋을 만큼만 즐긴다. 그는 “코로나19 덕분에 와인을 알게 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홈술하기 가장 좋은 술이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한 달간 와인 구입에 쓰는 비용은 평균 5만~6만원. 김 씨는 “어울리는 먹을거리를 찾아보는 것도 와인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펜폴즈 그랜지. 2001년 호주 국가문화재로 등재된 와인이다. 시라즈 품종과 호주 남부의 기후, 토질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한 명작이라고 인정받고 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율이 30%나 성장했다.



오랜만에 성장세다. 국내 와인 시장 얘기다. 사실 연초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에 위축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역전됐다. 각 기업들의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성장세는 전년 대비(1~10월) 약 20%. 특히 미국과 호주 등 제3세계 와인이 선전했다.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의 관계자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된 주종 중 와인만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특히 미국 와인의 성장세가 지난해와 비교해 60%나 된다”고 전했다. 와인수입사 아영FBC의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이 유행하며 와인은 어렵다는 인식이 달라졌다”며 “대부분 와인수입사들이 약 20%의 성장세를 기록할 만큼 이례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시장은 하향세인 반면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저가와인은 부담 없는 맛을, 1만원대 중반 이상의 와인은 보디감이 높은 걸 선호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한 올 한 해 최고의 와인은 어떤 것일까. 국내 특급호텔 4곳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소믈리에가 선정한 ‘올해의 와인’을 소개한다.

(각 와인은 1만원대, 3만원대, 5만원대, 10만원대, 20만원대 이상 등 가격대별로 5종을 선정했다.)

▶한국 와인도 수입와인에 밀리지 않는다

정하봉 소믈리에가 선정한 1만원대 와인은 ‘리스칼 1860 템프라니’다. 그는 “스페인 두에로 지역의 템프라니요의 특색을 잘 표현하면서, 국제 품종을 블렌딩해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준다”며 어울리는 음식으로 양갈비와 안심스테이크를 제안했다.

정 소믈리에가 추천한 와인 중에는 우리 와인도 포함됐다. 경북 김천에 자리한 크라테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크라테 레드와인 드라이’가 그 주인공이다. 정 소믈리에는 “한국의 와인도 수입 와인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며 “품질이 높아져 좋은 균형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레드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유승민 소믈리에는 한국의 전통 음식 불고기, 순대와 어울리는 와인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브래드앤버터 피노 누아’를 추천했다. 유 소믈리에는 “과실의 맛과 향을 한가득 담은 프리미엄 피노 누아”라며 “빵과 버터의 조합처럼 완벽한 균형감을 보여주는 와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런가하면 20만원대 이상 고가 와인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롱 다이’를 소개하기도 했다. 프랑스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중국 산둥성 지역에 소유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유 소믈리에는 “중국 산둥성 지역에서 생산된 최고의 와인으로 탐스러운 검은 과실향과 신선하지만 풍부한 향을 지녔다”며 “양조장은 프랑스 건축가 피에르 이브 그라프와 그의 아내 박희연 씨가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한 해를 잘 버틴 나 자신에게 샴페인 한 잔쯤은…

이동규 소믈리에가 선정한 5만원대 와인은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화이트 와인 ‘오하우 와인즈 워번스톤 소비뇽블랑’이다.

이 소믈리에는 “개성 있는 스타일로 대표되는 오하우 와인즈가 한국 화이트 와인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며 “라임, 오렌지, 그린 허브 등 상큼한 아로마와 복합적인 풍미가 가득하고 반짝이는 산도가 매력적인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이 와인은 2012년 코리아 와인 챌린지 대회 화이트 와인 부분 전체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20만원대 이상의 기준에서 그가 선정한 또 다른 와인은 ‘패러다임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미국 나파밸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이디 바렛’이 만든 와인으로 유명한데, 이 소믈리에는 “잘 익은 포도향과 적당한 타닌이 균형을 이뤄 우아하고 부드러운 맛의 여운이 지속된다”며 어울리는 음식으로 오븐에 구운 양고기, 그릴에 미디엄 레어로 구운 안심스테이크, 갈비찜 등을 꼽았다.

김민정 소믈리에는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1만원대 와인으로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을 선정했다.
김 소믈리에는 “사랑스런 분홍빛을 띠는 달콤한 와인으로 한 모금 마시면 딸기 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와인”이라며 “낮은 도수와 달콤한 맛 덕분에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과 젊은 여성분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꼽은 20만원대 와인은 프랑스산 샴페인 ‘크룩 그랑 뀌베’다. 김 소믈리에는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샴페인, 올 한 해 힘든 순간을 잘 버텨온 내게 이 정도 사치는 필요하다”며 “최고의 샴페인 한잔으로 다른 와인 부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3호 (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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