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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상장사 ESG 등급 신한지주·KB금융 A+, 태광산업·삼양 등 24개 기업지배구조 최하점
기사입력 2020.10.30 14: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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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국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을 평가하여 2020년도 ESG 등급을 공표했다. 대상은 상장회사 908사의 ESG 수준과, 비상장 금융회사 55사의 지배구조 부문이다. ESG 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인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현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ESG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 증가로

등급 상위권에 안착한 기업들 늘어


2020년 ESG 등급 부여 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ESG 인식 제고 및 경영환경 개선으로 상위권 기업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 수준(‘A’등급 이상)의 기업이 증가하였음에도 양호 수준(‘B+’등급)의 기업 비중은 유지되어,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기업이 다수 확인됐다.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및 지배구조 수준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늘어나며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ESG에 대한 인식도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자본시장의 변화에 따라 주주총회 관련 기업 관행 개선, 위원회 운영 등 내실이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배구조연구원 측은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 및 환경경영성과 개선을 노력하는 기업 및 그룹사가 증가됐다”며 “사회준법경영 관련 법·제도의 강화와 사회 전반의 공정·인권경영 강화 기조로 인한 개선 반영된 것”이라 분석했다.

ESG 등급은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의 ESG와 관련한 발생 가능 위험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투자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탄생했다. 등급은 S, A+, A, B+, B, C, D 총 7등급으로 분류된다.



먼저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들의 등급을 살펴보면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전 부문에서 전년에 비해 양호군(‘B+’) 이상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등급(E) 상승요인으로는 기업들의 환경경영 관리, 환경경영성과 개선 노력 등이 꼽힌다. 각 기업들에 대한 환경정보공개 요구가 강화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그룹사 환경경영 도입이 증가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사회등급(S) 상승요인으로는 기업들의 ‘준법경영체계’와 ‘인권경영 강화’가 부각됐다. 한국지배구조연구원 측은 “기업별로 비재무보고서를 발간하는 비율이 증가했고 전반적인 인권경영활동 수준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에 사회적 취약 계층을 고려하고 사회공헌활동의 전략과의 연계성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G) 등급상승요인으로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운영 관련 기업들의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 기업 수가 증가했다는 점이 반영됐다.

한국지배구조연구원 측은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등급 역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관련 기업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 제고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의 커뮤니케이션 관행 등이 긍정적으로 등급 향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기업 감사에 대한 교육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추세인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다만 아직도 B등급(보통) 이하인 기업이 전체의 68%에 해당하여, 상당수 기업들은 여전히 ESG 경영 수준이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배구조연구원 측은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스코·SK텔레콤·풀무원 등 9개 기업

신한지주·KB금융 등 9개 금융사 ‘A+’


상장사 지배구조 등급을 살펴보면 최고등급인 S등급에 랭크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포스코, SK텔레콤, 풀무원, S-Oil SK네트웍스 포스코인터내셔널, 케이티, SK, 네이버(NAVER) 등 9개다. 이 중 앞에 언급된 6개 회사는 지난 2019년에도 A+등급을 받아 지배구조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A등급을 받은 기업은 총 99개사로 집계됐다.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등급을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S등급에 랭크된 기업은 없었고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한국SC제일은행, BNK금융지주, 현대캐피탈,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케이뱅크은행, KB국민카드 등 9개사가 A+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투명한 금융지주사들이 좋은 등급을 받았고 앞서 언급된 5개 금융사는 지난해에 이어 A+등급을 받아 2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A등급을 받은 기업으로는 신한은행, 삼성화재를 비롯해 25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지배구조 등급 D등급을 받은 코오롱생명과학

▶삼성제약·삼양·한국내화 등 24개사 D등급

오너리스크·일감 몰아주기 등 지배구조 흔들어


지배구조 부문에서 최저점수인 D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총 24개로 나타났다. 삼성제약, SG충방, 삼양통상, 사조산업, 한국내화, 대영포장, 세원정공 등은 특히 2년 연속 최저등급을 받아 지배구조 개선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D등급에 랭크된 코스닥기업은 이 중 6개사로 KG이니시스, 코오롱생명과학, 아난티, 에스엠, 젬백스, 동국제약 등이 이름을 올렸다. KG이니시스와 코오롱생명과학은 마찬가지로 2년 연속 D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금융사 중에는 큐캐피탈, 리더스 기술투자, 메이슨캐피탈, 우리기술투자 등이 D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1년간 지배구조 등급은 기업들의 여러 이슈들을 통해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대표이사의 구속기소, 주가조작, 일감 몰아주기로 다양하다. 먼저 1분기에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가 구속되고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대표가 각각 횡령 및 배임수재(약 9억원)와 업무상횡령(1억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지배구조 등급이 강등되었다. 한화생명 역시 대주주 및 부실 계열사 지원 거래 관련 내부 통제 절차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B로 하락했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대표이사에게 중형이 선고된 네이처셀과 대표이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제낙스도 C에서 D로 통합 등급이 내려갔다.

이 외에 효성 역시 회사자금을 개인 형사사건 법률 자문비로 지출하는 업무상 횡령혐의로 조석래·조현준 회장이 검찰에 송치되며 등급이 C에서 D로 강등되기도 했다.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팀장은 “단기적인 이슈로 조정된 등급은 해당 이슈가 해소될 경우 다시 점수를 산정해 평가하고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도 종합적인 점수 산정을 해 등급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등급은 매년 여러 차례 중간 조정을 거쳐 공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상장사 회계부정·오너 구속 등

화이트칼라 범죄가 발목 잡아


지난 4월 2차 등급 조정에서 지배구조에서 위험이 발생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화실업 두 곳이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무역금융펀드 관련 부실 은폐·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등급이 B+에서 B로 하락한 바 있다.

신화실업은 전·현직 임직원들의 85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으로 검찰이 기소조치를 한 영향으로 기존 C등급에서 D등급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7월에 이뤄진 3차 조정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등급 조정이 무더기로 일어났다. 먼저 국제약품은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B로, 통합 등급이 B에서 C로 떨어졌다. 남태훈 대표이사 등 4명이 약사법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이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정치적인 이슈로 번진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이사와 전 임원 2명이 배임 혐의로 기소돼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B로 낮아졌다.

자동차부품회사 에스엘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 지정, 담당임원의 해임 권고 및 직무정지, 검찰 통보 등 조치를 받은 탓에 지배구조 등급이 C에서 D로 떨어졌다.

전자회로 제조사인 유양디앤유는 박일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배임혐의로 기소됐고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C로 낮아졌다. 통합 등급도 B에서 C로 하락했다.


이수화학과 시스템 소프트웨어회사 이니텍 역시 기업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C로, 통합 등급도 B에서 C로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와 감사인 지정조치를 받았다.

김진성 팀장은 이에 대해 “최저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지분소유구조가 불분명하고 일감 몰아주기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며 “매해 낮은 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기업지배구조에 관심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2호 (202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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