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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마시기 좋은 계절, 혼술하러 바 간다… 한국 첫 위스키 경매서 1억5500만원짜리 낙찰도
기사입력 2019.06.05 14: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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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은경(35) 씨는 퇴근 후 ‘나를 위한 선물’로 칵테일바를 종종 찾는 편이다. 주로 광화문의 한 바를 방문하는데 이곳은 메뉴판이 없다. 고객이 선호하는 맛, 취향, 베이스 스피릿, 기분 등을 물어보고 칵테일을 제조해준다. 이렇게 칵테일바에서 즐긴 레시피를 토대로 주말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한다.

바(Bar)는 어떤 곳일까? 아직 낯설게 느껴지지만 혼자서도 매일 갈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술집 지도는 지난 10년간 완전히 달라졌다. 혼술하러 바(Bar)에 가는 시대다. 양주를 파는 룸살롱이나 모던 바와 구별 짓기 위해 싱글몰트 위스키와 칵테일이 바를 중심으로 등장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앤드 칵테일 전문 바’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략 350개(2018년 기준 전국 고급 바)로 늘었다. 최근 7~8년 만에 20배 이상 커졌으며, 이 중 250개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도 확산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서울에 있는 바는 크게 4~5개 지역을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르챔버, 앨리스 등 럭셔리한 바가 모인 청담동, 디스틸, 로빈스 스퀘어 등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홍합(홍대+합정) 일대, 소코바, 마이너스 등 쟁쟁한 바텐더가 기다리고 있는 한남동, 한옥 등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 그리고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연남동과 연희동 등이 바로 칵테일 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일부 바는 커버차지(자리세)가 있고 여기에 칵테일 값이 더해진다. 보통 커버차지는 바에서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에 대한 지불이다. 싱글몰트가 아닌 보통의 위스키 칵테일 한 잔은 1만5000~3만원선이다.

예약이 필수는 아니나 좋은 자리를 원한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위스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쌓고 위스키 베이스의 대표적인 클래식 칵테일을 알아두면 초보자도, 위스키 입문자도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위스키는 몰트, 즉 맥아를 발효하여 증류한 술이다. 사용된 곡물, 생산 공정, 위스키가 만들어진 지역, 그리고 숙성한 기간에 따라 위스키 종류도 달라진다. 위스키의 스타일은 원재료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는데 몰트(Malt)와 그레인(Grain), 이것을 혼합한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로 분류한다.

보리(맥아)만을 증류한 위스키를 몰트 위스키로 부르며 한 증류소에서 나온 몰트 위스키를 ‘싱글’ 몰트위스키로 부른다. 단식 증류기의 사용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생산이 많지 않아 일반적인 위스키보다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향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졌고 스카치 위스키 고유의 특성도 있다. 위스키를 담는 오크통에 따라서도 맛과 향이 달라진다.

지난 4월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맥캘란 72년 제네시스 디캔터 경매는 싱글몰트의 위상을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에서 진행된 최초의 위스키 공식경매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서울옥션의 최종 낙찰가는 1억5500만원으로 기록됐다.

맥캘란 72년 제네시스 디캔터(700㎖, 42도)는 지난해 5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증설한 증류소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싱글몰트 위스키로 높은 희소성을 자랑한다. 전 세계 600병만 한정 제작됐고 한국에는 단 2병만 들어왔다.

‘희귀 위스키’는 새로운 럭셔리 투자수단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영국 부동산정보 업체인 나이트프랭크가 공개한 ‘2019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희귀 위스키는 자동차와 미술품을 제치고 투자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희귀 위스키의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582%가 상승했다. 뒤를 이어 고급 자동차(258%), 우표(189%), 미술품(158%), 와인(147%)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고급 위스키의 ‘빈 병’을 사 모으는 수집가들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이베이 사이트에는 ‘위스키 빈 병(Empty whisky bottle)’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해당 사이트에서 최근 고가에 거래된 공병은 ‘맥캘란 셰리오크 25년산 보틀’과 ‘맥캘란 파인오크 30년산 보틀’ 세트제품이다. 이 병들은 599달러(약 70만원)에 판매됐다

싱글몰트 위스키와 달리 그레인 위스키는 맥아 외에도 다양한 곡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위스키이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해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맛이나 향이 가볍고 부드럽다. 주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딩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매해 수확되는 보리에 따라 맛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려운 몰트 위스키의 특성에 따라서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의 블렌딩을 통해서 풍부하고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며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게 탄생했다. 배합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각의 회사마다 배합비율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전체 스카치위스키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조니워커(Johnnie Walker)를 손꼽는다. 200여 년의 시간 동안 세계 최초의 글로벌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이자,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폭넓고 특색 있는 제품군을 판매하는 세계 판매 1위의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경매에서 1억5500만원에 낙찰된 맥캘란 72년 제네시스 디캔터. <사진제공=에드링턴코리아>



▶서울 대표 위스키 바(Bar) 소개 럭셔리 바가 모인 청담동 앨리스 청담 (Alice)

청담동의 대표적인 스피크이지 바로 골목을 헤매다 토끼가 그려진 간판을 발견하면 찾을 수 있다. 작은 꽃집 구석 토끼가 그려진 문을 찾으면 앨리스의 신세계로 비밀리에 들어올 수 있다. 국내 대표 바텐더로 꼽히는 김용주 오너 바텐더가 운영하는 곳으로 각종 위스키와 앨리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상천외한 시그니처 칵테일들을 즐길 수 있다. 르챔버 Le Chamber

앨리스와 함께 유명한 스피크이지 바로 지하로 향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나타나는 작은 서재 속 르 챔버라고 쓰인 책을 누르면 문이 열리는 비밀스러운 곳이다.

2014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더 대회 월드클래스의 한국 대표 출신인 임재진, 엄도환, 박성민 바텐더가 모여 오픈한 바다. 2017년에는 홍두의 매니저가 월드클래스 한국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영국의 <레스토랑>지가 선정하는 ‘아시아 베스트 50’에 이름을 올린 바다. 화이트 바 (White Bar)

디아지오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했으며 세계적인 바텐더 대회 월드 클래스를 국내에 들여온 장동은 오너 바텐더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화이트 스피릿 바. 화이트 스피릿은 진, 보드카 등 오크통에서 숙성시키지 않은 투명한 술을 통칭한다. 최근 전 세계 크래프트 진의 열풍에 힘입어 화이트 바는 100여 종의 진을 구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화이트 바는 스위스 은행의 지하 금고를 콘셉트로 했으며 클래식 칵테일, 시그니처 칵테일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진을 베이스로 토닉, 얼음, 가니시의 조합을 달리하여 6만5000가지의 진토닉을 경험할 수 있다.

서촌의 위스키바 ‘바 참’의 임병진 바텐더가 위스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아지오 코리아>

개성 가득한 바가 즐비한 한남동 소코바 (Soko Bar)

바 소코(SOKO)는 개화기의 경성이라는 특별한 콘셉트를 가진 곳으로 품위 있는 인테리어와 바텐더의 유니폼 등으로 근사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커피바K’와 ‘키퍼스’를 거쳐 ‘소코’의 오너가 된 손석호 바텐더의 이름을 따 ‘소코’라고 지은 이곳은 사장님을 필두로 훈훈한 바텐더들만 모여 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클래식 칵테일을 비롯해 ‘허브 빌리지’ ‘라이딩 걸’을 비롯해 다양한 시그니처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다. 마이너스 (Miners)

임병진·이성훈·노우현 3명의 오너 바텐더가 2016년 문을 연 칵테일 바. 광부를 뜻하는 ‘마이너스’라는 이름의 바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치 광산에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칵테일을 맥주병에 넣어 서브하는 마이너스 루트비어부터 진과 얼그레이를 결합해 설탕으로 만든 장미를 올린 후 찻잔에 내어주는 빅토리아 티 펀치까지 눈과 입이 즐거운 다양한 칵테일이 있다. 푸시풋살룬 (Pussyfoot Saloon)

지하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나타나는 호화열차 같은 공간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는 곳이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블루트레인 등의 호화열차에서 영감을 얻어 공간을 꾸미고 기차에서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하던 사복 경찰을 뜻하는 영어 단어 푸시풋(pussyfoot)에서 이름을 지었다. 미국인 오너 루이 웬들과 프랑스인 바텐더 밥 루이종이 클래식 칵테일의 오리지널 레시피에 가치를 두는 곳으로 유명하다. 럼, 진, 데킬라, 코냑 등 국내 바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술을 구비했다.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홍합(홍대+합정) 일대 디스틸 (d.still)

홍대 앞,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는 클럽 골목 안쪽에 간판도 없이 블라인드를 드리우고 영업하는 ‘디스틸(d.still)’은 엄경섭 오너 바텐더가 2010년 홍대 앞 골목에 연 작은 규모의 칵테일 바이다. 다른 스피크이지 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1만~2만원에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사이드노트클럽 (Side Note Club)

홍대 라이즈 호텔 15층에 위치한 루프탑 바 & 라운지로 청담동의 유명한 바 르 챔버와 협업해 문을 연 곳이다. 월드클래스 바텐더들이 선보이는 클래식 칵테일부터 옹기 숙성 칵테일, 전통주 칵테일, 고객이 재료를 골라 창의적인 칵테일로 탄생하는 커스텀 칵테일까지 다양하다. 그 외에도 라이즈가 직접 고심하여 선정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1000여 종류의 바이닐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홍대의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루프탑의 노을을 바라보며 칵테일 마시길 추천한다.

‘바 참’의 임병진 바텐더가 조니워커를 베이스로 만든 ‘바비 번즈’, ‘진도’ 칵테일. <사진제공=디아지오 코리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연남/연희동 일대 올드패션드 (Old Fashioned)

업계에서 학구파 바텐더로 알려진 이한별 오너 바텐더가 연남동에 연 작은 칵테일 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 금주법 시대 이전에 유행한 클래식 칵테일을 선보인다. 정해진 메뉴가 있으나 바에 앉은 손님과 대화를 하면서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이한별 바텐더의 손길이 전문가적이다. 올드패션드, 마티니, 맨해튼,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오파스 (Opas)

태국 음식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툭툭 누들타이에서 운영하는 바다. 다양한 싱글몰트 위스키와 칵테일과 함께 태국 음식을 안주로 즐길 수 있는 태국식 다이닝 바다. 태국 럼 쌩쏨과 고수를 사용한 태국식 칵테일을 맛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동남아 향취 가득한 이국적인 매력의 칵테일을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한다. 한옥 등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광화문/경복궁 일대 찰스 H (Charles H)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 있는 찰스 H 바는 금주법 시대에 세계 방방곡곡을 떠돌며 미식 여행을 한 찰스 H 베이커의 영향을 받았다. 스피크이지 스타일로 두 개의 문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으며, 메뉴 또한 찰스 H가 즐긴 술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다. 로마 출신의 로렌조 안티노리 바텐더는 이탈리아, 영국, 일본, 호주, 미국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호텔 바를 두루 거쳤으며, 현재 서울에서 한국의 새로운 칵테일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 바 참 (Bar Cham)

스피크이지 바 열풍을 몰고온 ‘스피크이지 몰타르’ 창업 멤버인 임병진 바텐더가 한남동 ‘마이너스’ 이후 서촌에 새롭게 오픈한 바다. 20평 남짓의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이 있는데, 특히 천장의 유리로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가운데 좌석이 명당이다. 2015년 월드클래스 한국 대표 출신의 임병진 바텐더가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개방적인 곳으로 변화를 꾀한 곳이다. 문과 테이블, 선반, 의자 모두 참나무로 짠 공간이란 의미에서 이름도 ‘참’이라고 지었다. 전통주 칵테일도 있다. 텐더바 서울 (Tender Bar Seoul)

칵테일 하드셰이킹 기법의 창시자인 일본의 유명 바텐더 우에다 가즈오의 한국인 제자 두 명이 차린 바다.
우에다 가즈오에게 배운 여러 제자 중 유일하게 도쿄 긴자의 텐더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받았다. 음료의 기포를 살리는 하드셰이킹이 특징으로 칵테일 수준은 물론 서비스와 분위기 모두 완벽하다. 한옥을 리노베이션해 운치 있는 분위기도 특징이다.

[김기정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5호 (2019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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