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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잃은’ 애플 에어팟 불만이라면 오디오 방불 고급 무선이어폰 어때요
기사입력 2019.05.08 14: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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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배우 문근영 씨가 두 손에 커피를 들고 춤추며 전화를 받던 삼성전자 휴대폰 광고는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5년 전만해도 무선이어폰의 존재는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의 조상격인 이 제품은 헤드셋 형태로 무게는 무겁고 사용시간은 한 시간을 채 넘기기 힘들었다. 2010년 LG전자에서는 목에 걸 수 있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해서 인기를 끌었다. 한번 충전해 2~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사용시간에 외장스피커도 달렸다. 이후 각사들은 우후죽순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했다.

2016년 애플이 선보인 TWS(True Wireless Stereo) ‘에어팟’이 나오기 전까지는… .

이쯤에서 무선이어폰의 종류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무선이어폰 중에서도 완전무선 제품은 ‘코드리스’ 혹은 ‘트루 와이어리스’라고 일컫는다. 애플이 출시한 에어팟이 대표적이다. 반면 왼쪽 오른쪽 유닛끼리 선으로 연결된 LG전자 톤플러스의 경우 ‘넥밴드형 와이어리스’로 분류한다.

애플 에어팟이 등장한 이후 코드리스 이어폰은 업계 대세가 됐다. 이전까지 가성비를 내세워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던 넥밴드형 와이어리스는 사실상 저물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판매된 무선이어폰은 약 1250만 개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애플의 에어팟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혁신 없는 에어팟 2세대

럭셔리 무선이어폰 시장 지각변동

에어팟의 장점은 무엇보다 편의성에서 찾을 수 있다. 애플 제품과 찰떡궁합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근처에서 에어팟 케이스 뚜껑을 열기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한다. 번거롭게 블루투스를 따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연동 후 이어폰과 케이스의 배터리 정보가 스마트폰에 상태 창으로 나타난다. 적외선 센서를 통해 착용을 감지해 귀에 꽂으면 오디오 경로가 자동으로 에어팟으로 변경돼 소리가 나오고 귀에서 빼면 자동으로 멈춘다. 가속도 센서도 내장돼 있어 오른쪽을 두 번 두드리면 시리를 호출하거나, 왼쪽을 두드리면 음악을 재생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귀 밑으로 마이크가 내려오는 오픈형 이어폰으로 통화 시 말소리 전달도 용이하다. 초기 혹평을 들었던 디자인도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단점은 부족한 음질이다. 사실 에어팟은 음악감상으로는 2% 모자란 기기다. 에어팟의 음질은 거의 유선을 많이 따라잡았지만 그 대상은 애플의 ‘유선’ 이어팟일 뿐이다. 막귀가 아닌 ‘황금귀’를 지닌 ‘리스너’들에게는 통화용 블루투스 헤드셋 이상의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 에어팟 1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에어팟 2세대의 출시도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무선 충전기능 외에는 사용자들이 원하던 음질개선이나 방수기능도 추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드리스 이어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다. 에어팟 2세대에 실망한 리스너를 위해 대표적인 3가지 프리미엄 코드리스 이어폰을 비교해봤다. 보다 정확한 청음을 위해 아이폰X와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원하는 소니 워크맨(NW-A55)을 함께 사용했다.


▶무선이어폰 업계 슈퍼카

음질깡패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독일의 음향기기업체 젠하이저가 지난해 12월에 출시한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의 첫인상은 슈퍼카를 연상시킨다. 고급스런 외관에 덩치도 작지 않다. 상대적으로 완전 무선 이어폰을 뒤늦게 출시한 젠하이저는 차별화된 음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7㎜의 최첨단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내장돼 웬만한 고가의 유선이어폰 이상의 감동을 준다. 퀄컴의 aptX와 저지연 코덱인 apt-X LL(Low Latency)을 지원하고 ‘무려’ 블루투스 5.0을 지원해 음손실을 최소화하고 끊김 현상이나 딜레이 현상도 찾아보기 힘들다. 오픈형인 에어팟과 달리 폐쇄형 이어폰으로 차음(遮音)이 뛰어나고 풍성한 음향과 공간감은 특히 고음질 하이파이(Hi-Fi) 음원을 재생할 때 위력을 발휘했다. 음질 못지않게 기능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이어버드를 빼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 기능, IPX4등급의 생활방수, 터치 인터페이스 등은 스마트폰과 궁합이 상당히 좋았다. 직관적인 앱을 통한 이퀄라이저 조절도 가능해 리스너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이어폰 터치를 통해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스를 부를 수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터리의 사용시간이다. 완전충전 시 최대 4시간까지 사용가능하고 충전케이스를 통해 충전하면 최대 12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고음질 하이파이(Hi-Fi) 음원 재생 시 배터리 사용시간이 줄어든다. 가격 39만9000원.

음질깡패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깔끔한 최고급 세단을 연상시키는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2.0’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이 선보인 완전 무선 이어폰 ‘베오플레이 E8(Beoplay E8) 2.0’은 선이 고운 세단에 비유할 수 있다. 뱅앤올룹슨의 첫 번째 완전 무선이어폰인 베오플레이 E8의 후속작인 신제품은 디자인과 성능이 확연히 개선된 코드프리 이어폰이다. 워낙 디자인으로 유명한 뱅앤올룹슨답게 색상부터 블랙(Black), 내추럴(Natural), 인디고블루(Indigo Blue), 라임스톤(Lime Stone) 중 선택할 수 있다. E8은 각 피스에 5.7㎜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내장됐다. 사운드는 디자인만큼 깔끔하고 밸런스가 좋다. 저음, 중음, 고음 어디 하나 강조됨 없이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낸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도 강점이다. 기존 케이스(2회 충전)와 달리 3회까지 충전이 가능해져 최대 재생시간이 16시간으로 늘어났다. USB-C 포트를 적용했으며, 무선 충전 기술(Qi)도 탑재됐다. Qi 표준 무선 충전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선 없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음악 감상과 트랙변경, 통화, 음성 인식 서비스 등 모든 기능을 이어폰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폐쇄형 이어폰으로 높은 차음성을 자랑하지만 ‘트랜스퍼런시 모드(Transparency Mode)’도 지원해 음악 청취 중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도 고려했다. 단점이라면 풍성한 음향과 중저음을 원하는 마니아들에게 부족하게 들릴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45만원)을 들 수 있겠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2.0’



▶튼튼한 오프로드 SUV를 닮은

소니 완전 무선 이어폰 WF-SP900

소니가 출시한 무선이어폰 WF-SP900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선이어폰이다. 먼지와 물에 닿아도 걱정 없는 IP65/IP68 등급의 강력한 방진·방수 성능을 지원한다. 함께 제공되는 수영용 이어버드를 활용하면 잠수나 수영을 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영하 5도에서 영상 35도까지 폭넓은 방한 성능으로 환경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는 오프로드 SUV에 비견할 수 있다. 초소형 밸런스드 아마추어(BA: Balanced Armature)를 적용해 유선 제품 수준의 선명한 고음질 사운드를 구현한다. 일반 SBC 블루투스 코덱뿐만 아니라 AAC 코덱을 지원해 풍성한 고음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소니 헤드폰 커넥트(Sony| Headphone Connec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알맞은 이퀄라이저(EQ)를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이외에 WF-SP900은 최대 920곡을 저장할 수 있는 4GB 내장 메모리가 탑재됐다는 점은 다른 제품과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 모드로 설정하면, 제품 완충 시 최대 6시간 연속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NFC 기능을 지원하는 고성능 전용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21시간까지 긴 사용시간을 자랑한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는 제품 완충 시 최대 3시간 연속 스트리밍과 전용 충전 케이스를 통한 추가 충전으로 12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변 소리 모드’를 지원해 음악감상 중에도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AI 음성 비서 호출 기능으로 자유로운 스마트폰 컨트롤도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

소니 완전 무선 이어폰 WF-SP900



주로 스포츠에 특화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스포츠에만 사용하기에는 아까운 음질을 지니고 있다.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다른 제품 대비 합리적인 편이다. 단점을 꼽자면 일체형 제품인 만큼 법적 제한을 받아 최대 볼륨이 다른 이어폰보다 작다는 점과 소니의 자랑인 원음에 가까운 HRA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4호 (2019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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