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폐점률로 본 올해의 프랜차이즈 기상도-외국음식점·커피전문점 뜨고 아이스크림·치킨은 주춤
기사입력 2018.02.08 14:12:26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자영업자의 대박과 쪽박에 ‘유행’이 관여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상권의 흥망성쇠와 오프라인 영업점의 출점과 폐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람을 타기 시작한 업종이나 업태는 신규로 출점하는 비율이 높고, 반대의 경우는 폐점 비율이 높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두 가지 개념은 항상 동시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창업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폐업 트렌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2017년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등록된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21만 개 업소를 대상으로 개점 점포 수에 비해 폐점 점포 수가 많은 업종을 분석했다. 또한 2015~2017년까지 3년간 전체 오프라인 시장에서 각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해 증가업종과 감소업종을 선별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

업종선택 앞서 대세부터 살펴봐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상업시설 수가 특별하게 늘어나는 개발구역이나 신도시가 아닌 이상 기존 점포가 빠져야 신규 점포가 들어가기 때문에 출점 전에는 폐점이 있고, 폐점 전에 다시 출점이 있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새로운 것을 접하는 만큼 기존의 것을 버리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끔 이 부분에 대해 상품이나 재화가 새로 나타나면, 새로운 수요가 나타나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만큼 어딘가에서 감소하는 부분이 나타나는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작년부터 유행처럼 번진 새로운 담배(찐 담배)나 전자담배는 기존에 태우는 담배를 선호하던 고객을 뺏는 마케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수제맥주가 유행하면서 기존의 생맥주와 병맥주를 위협하고, 샌드위치나 수제버거가 유행하면서 기존의 브랜드 패스트푸드를 위협하고, 양꼬치전문점이 나타나 고깃집과 호프집을 위협하고, PC방이 생기면서 오락실이 사라졌다. 요즘에는 VR방이나 체험서비스방이 생기면서 PC방이 없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처럼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고 자리를 잡으면, 박힌 돌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이 사물의 이치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관계가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져서 어떤 돌이 굴러들어와 어떤 돌을 빼낼지 예측하기 힘들다. 일단 가장 큰 복병은 핸드폰을 통한 거래와 쇼핑이라는 ‘소비방식의 유행’이다. 화장품, 의류, 유아용품, 액세서리, 서점, 가전, 가구 등 전반적인 소매업은 이런 유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점포가 줄어들었고 아직도 계속 그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소매업과는 별개로 시중 은행들도 지점 수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콜택시나 대리운전 업체들도 많은 수가 줄었음을 느낄 수 있다.

모두 스마트폰과 앱이 활발해진 만큼 반대급부로 사라진 업종이라고 볼 수 있다.



▶패스트푸드에 어퍼컷 날린 삼각김밥

외식업 시장에서도 예측하기 힘든 복병이 등장하곤 한다. 1990년대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패스트푸드였다.

그 전까지 맥도날드, KFC, 파파이스, 롯데리아, 버거킹 등 ‘그들만의 리그’인 줄 알았던 패스트푸드 시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삼각김밥이라는 복병에 의해 시장이 재편되는 위기를 맞았다.

요즘은 ‘개인화’와 ‘맞춤형’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면서 대형매장 대신 소형매장들이 유행을 타고 있고, 보편적인 맛보다 나에게 딱 맞는 맛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통일된 매장 콘셉트보다는 차별화된 맛집이 유행을 타고 있다. 이렇게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규모의 매장이나 이종 간 경쟁관계뿐만 아니라 동종 간 신규 업태의 등장도 시장환경을 180도 뒤바꾸곤 한다.

파닭이 닭강정에게, 닭강정이 저가 통닭에게, 저가 통닭이 다시 다양한 양념맛 치킨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사라지는 경우를 보면, 이 ‘유행’이라는 말에 의해 업종 내에서도 얼마나 많은 출점과 폐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장을 움직이는 ‘유행’이라는 단어는 곧 소비자의 선호도를 뜻하고 동시에 돈의 흐름을 뜻한다. 그래서 유행만 좇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하지만, 유행을 좇지 않고 읽지 못하면 아예 살아남을 수조차 없다.



▶‘굴러들어온’ 외국음식점이 ‘박힌’ 치킨 밀어내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유행을 읽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최근 폐업하고 있는 업종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어서 업종의 매출비중 변화를 분석하여 어떤 업종이 굴러들어와 어떤 박힌 업종을 밀어냈는지도 함께 분석해 본다.

첫 번째로 외식업 중에서 개점 수에 비해 폐점 수가 많은 업종은 아이스크림/빙수, 치킨, 주점, 피자, 분식순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빙수 업종은 2014~2015년에 급격히 유행을 타면서 시장의 대표적인 유행업종으로 급부상했던 만큼 유행이 지난 시점에서 폐점률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음 순위로 뽑힌 치킨이나 주점, 피자, 분식 업종은 유행의 영향도 있지만 원래 손바꿈이 많은 업종으로 이해해야 한다.



▶시장포화 분석에도 여전히 건재한 커피전문점

반대로 폐점 수보다 개점 수 비중이 월등히 높은 음료(커피 외)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위에서 폐점률이 높은 업종으로 아이스크림/빙수 업종이 1위로 뽑혔다. 디저트 관련 업종에서 아이스크림/빙수 다음에 찾아온 유행이 음료업종(저가 생과일 주스)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브랜드와 가맹점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2~3년 뒤(2018년 이후)에 어떤 식으로 디저트 시장이 재편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다음으로 기타 외국식 음식점들의 개점 수가 많은 것도 흥미롭다. 이태원이나 청담동, 한남동, 연남동과 같은 트렌디한 상권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기타 외국식 음식점들은 먹방과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순풍에 힘입어 몇 년째 유행을 지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외국식 음식점은 더 다양한 메뉴로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급격히 사라지는 운송업·건강식품 전문점

두 번째로 소매업의 폐점 비율을 분석한 결과, 가장 폐점률이 높은 업종은 건강식품 업종이었으며, 기타 도소매, 농수산물, 의류, 화장품 업종이 개점 수에 비해 폐점 수가 60%를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소매업에서 개점 수가 폐점 수보다 월등히 많은 업종은 편의점과 종합소매점과 같은 온라인 소비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뿐이다.

세 번째로 가장 급격한 변화를 맞았던 서비스 업종이다. 일단 폐점률이 타 업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운송업의 대부분은 콜택시에 해당하는 경우였는데, 수수료 없는 콜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단 시간 내에 기존 시장은 급격하게 축소되었다. 교육서비스 업종도 오프라인 학원의 자리를 온라인 동영상 강의가 대체하면서 폐점률이 높은 업종으로 분류되었다.

한편 PC방은 다른 놀 거리와 관련된 서비스 업종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폐점률이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기존의 게임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버리고 카페형과 같은 쾌적한 공간으로 매장 콘셉트를 바꾸면서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의류업·한식·슈퍼마켓 폐점률도 높아

전체적으로 업종 비중이 줄고 있는 업종은 1위 일반의류, 2위 일반한식/백반, 3위 슈퍼마켓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중저가 소매업종이나 유흥주점이 많았다.

반대로 비중이 늘고 있는 업종은 1위 여성미용실, 2위 당구장, 3위 분식업 순위였으며, 여성미용실을 포함하여 분식업,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이미 포화상태로 알려져 있던 업종들이 아직도 점포 수가 계속 늘어나 점포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학원, 세탁소, 헬스클럽, 동물병원 등 아파트 단지나 주거 밀집지역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업종들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늘어나는 직판장·편의점·스포츠전문점

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소매업종에서는 의류/패션관련 업종은 점차 비중이 줄고 있고, 농/축/수산물과 편의점 비중이 늘고 있다.


음식업에서는 주점의 비중이 줄고, 간이음식류와 양식, 일식, 고기요리의 비중이 늘고 있다. 여가/오락서비스는 노래방과 모텔이 감소한 반면, 스포츠 관련 서비스 시설이 증가하고 있으며 생활서비스는 차량 관련 서비스가 감소하고 미용 관련 서비스가 늘고 있다.

학원은 외국어와 유아교육 비중이 줄고 예체능 학원 비중이 늘었으며, 의약/의료서비스는 일반적인 병원 수가 전반적으로 모두 감소하고 동물병원이나 보청기, 안경점 같은 의료기기/의료 보조기구 점포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박지훈 기자·주시태 NICEBIZMAP 연구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9호 (2018년 0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계정으로 로그인만 해도 개인정보 ‘술술’ 앱 접근 권한 제한하고 자동 로그인 꺼두는 방법도

[카드뉴스] 유령株 파문으로 촉발된 공매도 폐지논란

국내 대기업 CEO·임직원 연봉 살펴보니-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243억 3년째 연봉킹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강계만 기자의 Blue House Diary]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정의로운 대한민국’ 얼마나 왔나

정치·이념·가짜뉴스 도구로 변질된 포털과 SNS | 댓글族 3000명에 여론 흔들 “네이버 뉴스·댓글 장사..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