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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을 위한 워치 시장 ‘쑥쑥’ 女風 거센 수입시계 시장… 3억대 시계도 등장
기사입력 2018.12.04 1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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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11월 14일까지 압구정본점 2층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브레게(Breguet)’ 매장에서 3억원 대의 여성 시계인 ‘레인 드 네이플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국내에 단독 전시했다. 이 시계는 118개의 바게트 컷(길쭉한 사각형) 다이아몬드와 1개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최상급 자개(mother of pearl)로 시계판을 장식하고 220개 아코야 진주로 손목 전체를 감싼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11월 31일까지 무역센터점 2층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피아제’ 매장에서 2억원 대의 여성 시계 ‘트레디셔널 골드 브레이슬릿 워치’를 전시했다. 직경 26㎜의 작은 시계지만 다이아몬드만 무려 685개가 들어갔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이미 5년 전부터 가장 주목도가 높은 1층 전체를 하이주얼리 매장으로 채우고 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고가 수입시계 시장에서도 여풍이 거세졌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수입시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입 명품시계 시장에서 성별 매출 비중 변화가 또렷하다. 지난 2016년만 해도 남성이 80.2%로 압도적이었으나, 지난해 73.7%로 줄더니 올해는 9월 말 기준 61.7%로 낮아졌다. 반대로 여성은 같은 기간 19.8%에서 26.3%로 증가하더니 올해 38.3%로 성큼 비중이 올랐다.

수입시계 매출 증가 속도에서 여성이 남성을 추월하는 트렌드가 최근 3년간 이어졌다는 점은 놀랍지 않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입시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여성 고객의 매출 증가 속도가 앞섰다.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기준으로 남성은 22.8%였으나 여성이 36.4%로 앞질렀다. 지난해도 남성(22.1%)보다 여성(30.8%)의 매출 신장률이 더 앞섰고, 2016년에도 남성(26.1%)보다 여성(41.3%)이 약진했다.

▶남성 시계 시장보다 성장 속도 더 빨라

갤러리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갤러리아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매출 신장률은 15%에 달했다.

최근 3년 새 명품시계 브랜드들이 여성 시계 라인을 강화하자 지난 2016년부터 여성고객들의 구매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명품시계 매출에서 여성 비중이 20%선이었지만, 현재 대략 4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추정했다. 물론 IWC는 30%, 브레게 50%, 쇼파드 80%, 피아제 70% 등 브랜드별로 여성 고객의 매출 비중은 천차만별이다.

대표적인 여성 시계 라인은 브레게(레인드네이플), 예거 르쿨트르(랑데부), 쇼파드(디아망), 까르띠에(탱크), 피아제(갈라, 트래디션, 퍼제션), 불가리(세르펜티), 반클리프 아펠(퐁데자모르) 등이 있다. 특히 남성 시계 이미지가 강했던 브레게와 예거 르쿨트르 등에서 최근 여성 라인 강화가 돋보인다.

이탈리아 스포츠 워치 메이커 ‘파네라이’도 올해 새로 선보인 루미노르 두에 컬렉션에서 여성 고객을 겨냥해 직경 38㎜ 사이즈 상품을 내놓았다. 심지어 명품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의 경우 40㎜ 미만의 애매한 사이즈는 몸집이 작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구매해 정장에 맞춰 착용하면서 볼드한 디자인으로 중성적 매력을 뽐내는 데 일조한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관세청을 통한 시계 수입 규모는 지난 2008년 2억9600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2400만달러로 최근 10년 새 244%나 신장했다.

여성용 시계를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 고가 수입시계 브랜드인 피아제·브레게에서도 여성 시계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20% 신장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인구가 늘고 소비력이 증대되면서 수입시계 브랜드도 여성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을 겨냥해 직경 40㎜ 이하 모델 신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여성용 제품으로 대표적인 고가 시계는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나잇 & 데이 미디엄 34㎜(2790만원)과 파네라이 루미노르 두에 3 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 38㎜(710만원), 태그호이어 뉴 링크 레이디 쿼츠 32㎜(463만원) 등이 있다.

남성용 시계는 기능성에 따라 금액이 올라간다면, 여성 시계는 시계에 장식되는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들로 금액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시계 브랜드 중에서 여성 라인을 강화하는 곳은 브레게가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의 경우 매년 3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인 ‘바젤월드’에서 선보이는 주요 컬렉션에서 여성 제품 비중이 증가세다. 이미 남성용으로 자리 잡은 ‘클래식 컬렉션’이나 ‘트래디션 컬렉션’ 등에서 여성 상품을 새로 론칭해 선보이는 것이다.

2016년 ‘클래식 문페이즈 담므’, 2017년 ‘트래디션 담므’, 2018년 ‘레인 드 네이플’ 등이 대표적이다. ‘담므(Dame)’는 여성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클래식 문페이즈 담므’는 30㎜ 직경의 18K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 시간 흐름에 따라 달 모양 변화를 보여주는 문양이 6시 방향에 자리 잡고 있다.

‘트래디션 담므’는 남성용 트래디션 라인의 직경 37㎜ 여성 제품이다. 68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895 캐럿)를 세팅한 베젤과 18K 로즈 골드 소재 케이스(시계 몸통)로 구성됐다.

천연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앞뒤로 투명한 크리스털 케이스백으로 여성용 시계로서는 흔치않게 무브먼트 일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스위스 시계·주얼리 브랜드 피아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9월) 피아제 시계 중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여성용 시계인 ‘포제션 워치’였다. 이 시계는 베젤이 회전하는 디자인의 29㎜, 34㎜ 두 가지 사이즈가 있다. 베젤의 다이아몬드 개수, 스트랩과 다이얼(시계판)의 색상을 선택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텍필립 시계, 피아제 , 현대백화점 브레게 매장



▶연말 선물 수요 등 매출 쏠림 심해 초고가 제품 전시도 늘어

현대백화점 이정환 워치·주얼리 바이어는 “여성들의 사회적 입지가 높아지면서 고급 수입 시계를 구매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연말이 되면 졸업 입학이나 입사 등 행사가 많아 관련 선물 수요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최근 미혼 여성들 중 탄탄하게 독립된 커리어를 쌓아가는 ‘골드미스’들이 연말 자기를 위한 선물로 명품시계를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시계 시장에서 3040 여성들의 진입이 시장 확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시계 매출은 12월 비중이 15%안팎으로 다른 달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고가 명품시계는 여성용 제품도 재테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보석이 가득한 한정판 모델이 많아서 구매한 뒤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국내에서 구매하면 아무래도 관세 외에도 특별소비세 등이 붙다보니 해외에서 구매할 때보다 가격이 더 높을 수 있지만, 고가의 제품인 만큼 사후관리(AS)가 중요해 백화점 구매가 많은 편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김재환 팀장은 “여성은 시계도 주얼리 개념으로 구매해서 남성보다 매출 비중이 낮았지만 최근 볼드한 스타일의 시계 구매도 증가세다”라며 “여성 전용 시계뿐 아니라 사이즈가 큰 남성용 상품 구매 비중까지 고려하면 여성 시계 판매 비중은 더욱 클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시계도 주얼리 개념으로 접근해서 불가리나 피아제 등 하이주얼리가 세팅된 명품시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올해부터 하이컴플리케이션(고난도의 시계기술 탑재) 워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성적 스포츠 스타일 디자인으로 유명한 시계업체 파네라이가 작은 여성용 시계를 출시한 것도 이 같은 시장 확대 추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명품시계 구매층이 40~50대 여성이 주력이었다면 지난해부터 30대 구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3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최상위 VIP 고객에게는 고가의 하이주얼리·시계 상품을 구매할 경우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구매가 가능한 1대1 상품 컨설팅(PS to door)도 올해부터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수입시계 브랜드들은 정기적으로 우수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해 최근 여성들이 좋아하는 케이터링이나 와인 시음 클래스,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 등 위주로 진행하는 추세도 강화되고 있다. 과거 3~4년 전까지만 해도 시계를 착용해보는 시착 이벤트가 남성 고객 대상으로 주종을 이루던 것과 대조적이다.


시계 브랜드 피아제의 경우 올해 5월 서울 신사동 ‘K뮤지엄’에서 ‘써니 싸이드 오브 라이프(SUNNY SIDE OF LIFE)’ 이벤트를 열었다. 밀레니얼 여성 고객층을 겨냥해 유명 연예인과 인터넷 유명인(인플루언서)을 초청하고, 포토존과 디제잉, 안무가 리아킴의 공연 등도 진행했다. 이벤트 공간은 스위밍 풀 테마의 방과 리조트 테마의 바, 골든 비치 포토존 등을 활용해 리조트 분위기로 꾸며 화제가 됐다.

주요 브랜드의 여성 시계 라인명 브레게(레인드네이플), 예거 르쿨트르(랑데부), 쇼파드(디아망), 까르띠에(탱크), 피아제(갈라, 트래디션, 퍼제션), 불가리(세르펜티), 반클리프 아펠(퐁데자모르)

[이한나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9호 (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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