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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TIQUE Fitness 일렉트로 복싱에 도전하다
기사입력 2018.10.30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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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로 자리 잡은 부티크 피트니스(BOUTIQUE Fitness) 독창적이고 세련된 공간과 분위기 속에서 소규모 그룹레슨을 통해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운동 문화. 부티크 피트니스는 헬스장보다 작고 독창적으로 소그룹 수업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강사는 고객 개인에게 맞춤형 운동을 제공하고 친근한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분위기를 조성한다.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부티크 피트니스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론칭한 미국의 ‘OVERTHROW’, 2015년 영국의 ‘1REBEL’, 지난해 출시된 일본의 ‘B-Monster’ 등은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 “차장님 요새 배가 많이 부풀어 오르는데요. 건강 생각해서 운동 좀 하셔야 할 것 같아요.”

평소 눈치가 안드로메다에 가 있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직원이 회식자리에서 상사의 폐부를 찌른다. 싸늘하다. “내 나이에 이 정도 배는 연륜이자 인격이지!”

목구멍까지 나올 뻔한 대사를 참아낸다. 하마터면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전형적인 ‘꼰대체’를 구사할 뻔한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이면에 자리에 있던 남자들 대부분 어색하게 웃으며 애꿎은 자신의 아랫배를 한 번 쓰다듬는다.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연초에 비장한 각오로 끊었던 1년짜리 피트니스 회원권은 어느덧 두 달짜리 호갱용(?) 회원권으로 전락했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근육질 남성들의 헐벗은 몸을 보는 것도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름 한철 찾았던 복싱체육관은 복도부터 사내들의 땀 냄새가 흩날려 일찌감치 포기했다. 쾌청한 날 간간이 찾았던 골프연습장은 뱃살을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클럽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그룹 피트니스

입맛에 딱 맞는 운동을 찾기란 사실 쉽지 않다. 놀 때 발휘하는 체력은 아직 20대에 지지 않지만 운동 앞에서는 무기력해진다. 작심삼일도 넘기기 힘든 홈트레이닝을 위해 구입한 기구들에는 이미 먼지가 앉았다.

부족한 체력으로 동호회를 다시 찾자니 부담스럽고 관리가 부족했던 나에게 쏟아지는 타인의 시선도 불편하다. 사석에서 평소처럼 “진짜 운동해야 되는데…”라는 늘 같은 푸념을 하던 와중에 2차에서 합류한 친구가 “너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운동이 있다”라고 운을 띄운다.

남자들의 로망 ‘복싱’·트렌디한 EDM음악 그리고 클럽…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강남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티크 피트니스(BOUTIQUE Fitness), 그중 일렉트로 복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며칠 지나지 않아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일렉트로 복싱 전문 피트니스 비스트플래닛을 찾았다.

‘아직도 클럽 가니? 난 클럽에서 운동한다’ 입구에 자리한 입간판부터 범상치 않다. 내부는 영락없는 클럽이다. 화려한 조명과 네온사인에 한편에는 단백질 음료와 차를 판매하는 바가 보인다. 그나마 벽면에 걸려있는 흰색 글러브들이 피트니스임을 짐작케 해준다. 운동을 하는 공간에는 수십 개의 샌드백이 걸려있고 샌드백 사이로 DJ부스가 보인다.

공간 전체를 울리는 음악을 컨트롤하는 곳이다. 이용료는 이용 횟수에 따라 20만~30만원대로 일반 피트니스 이용료에 비해 높은 편이나 PT (Personal Training)에 비해서는 저렴했다.



‘원~투! 원투! 원!’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하나 건넨다. 명치 부분에 맞춰 착용하니 샌드백 위쪽에 보이는 태블릿 PC와 연동이 시작된다. 운동량은 물론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클래스가 시작되자 음악이 바뀐다. 스트레칭 후에 본격적으로 강사의 지시에 맞춰 스텝을 밟고 팔을 뻗는다. 백스텝, 위빙, 원투, 훅 등 복싱동작을 음악에 맞춰 따라하다 보니 1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쏟아진다. 복싱 동작을 마치고 근력운동, 스트레칭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음악이 바뀌자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땀을 흘린 탓에 얼굴 상태와 헤어가 걱정됐지만 어두운 공간인지라 효과적으로 가려져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분명 어설픈 동작이지만 음악과 조명, 분위기가 가미되니 스스로 꽤나 멋지게 느껴진다. 강사의 교정으로 자세는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경쟁하듯 샌드백을 치고 몸을 움직이다 보니 45분이란 시간이 금세 지났다. 신기하게도 그 시간동안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평소 그 정도 운동량이라면 분명 5분 만에 헐떡거렸을 것이다. 고개를 들어 태블릿PC를 통해 운동량을 체크해본다. 소모된 칼로리는 1200을 넘어섰다.

본지 박지훈 기자가 일렉트로 복싱을 체험하고 있는 장면



▶‘영포티(Young-forty)’의 트렌디한 놀이터로

복싱이란 운동을 메인테마로 잡았음에도 피트니스에는 여성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관계자에 따르면 남녀의 성비는 ‘남3:여7’이라고 한다. 조천희 비스트플래닛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고강도 동작을 신나게 수행하며 월등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탄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녀의 성비 외에 회원들의 연령대도 예상을 벗어난다. 피트니스의 인테리어나 EDM음악의 장르적 특성상 2030이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40대 이상의 비율이 30%를 상회한다는 것이다. 이상민 비스트플래닛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국내 여러 피트니스들이 있지만 온전히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운동을 할 만한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젊게 살고 트렌드에 민감한 영포티들의 관심도가 특히 높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비스트플래닛]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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