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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12일, 제19회 세계지식포럼-강대국 틈바구니 ‘투키디데스의 함정’ 美·中 갈등 속 한반도 해법 찾는다
기사입력 2018.10.01 16: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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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지식포럼에서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인 모바이크 후웨이웨이 창업자가 강연하고 있는 모습

세계적인 지식 공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이 올해 19회를 맞아 양적·질적으로 최고의 행사로 열린다.

10월 10~12일 사흘간 서울 장충아레나·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에 빠진 국제 정세를 집중 논의한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당사국과 주변국의 치열한 수싸움을 읽고 해법을 제시해 줄 전문가들이 올해 세계지식포럼을 찾는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신흥 강국 부상에 기존 패권국가가 두려움을 느껴 전쟁 등을 초래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정치학자인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저서 <불가피한 전쟁(Destined for War)>에서 글로벌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 첫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미국 외교·안보 정책 라인 중 가장 최근에 백악관을 떠난 인사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이 9월 출간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라는 책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7월 4일 소집된 국가안보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 지도부 타격 등 제한적인 정밀 폭격부터 전면전에 대비한 비상계획까지 설명했다. 맥매스터 당시 보좌관은 “(북한을) 공격할 거라면 핵·미사일을 향상시키기 전에 빨리 하는 게 낫다”고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외교·안보 수뇌부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전문가다. 헤리티지재단은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성향 싱크탱크다. 중국을 대표하는 외교전문가는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이다. 자칭궈 원장은 전임 원장인 왕지쓰 베이징대 교수, 옌쉐퉁 칭화대 당대국제관계연구원장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3대 외교·안보 석학으로 꼽힌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등도 한반도 지정학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도 세계지식포럼을 찾아 비핵화의 당위를 전파한다.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가와사키 아키라 운영위원과 1985년 수상 단체인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 틸먼 러프 공동대표는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티에리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소장 등 저명한 유럽 인사들도 참석해 얽히고설킨 국제 정세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지정학 문제 못지않게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은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금리를 올리고 시장에 푼 막대한 유동성을 회수하고 있다. 반면 터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일부 신흥국은 주류 경제 질서와 마찰을 일으키며 금융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혼돈에 싸인 글로벌 경제 현안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올해 연사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다. 옐런 전 의장은 행사 마지막 날인 10월 12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미국 기준금리를 포함한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그는 105년의 연준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의장이다. 옐런 전 의장은 미국 경제가 호황 국면에 진입하는 데 초석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후반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까지 연준 의장을 맡아 총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정확한 경기 판단으로 미국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촉발된 오랜 암흑기를 빠져나와 고용·물가 등에서 안정세를 되찾는 데 크게 기여했다. 월가에서 한국계로 가장 성공한 인사 중에 한 명인 존 김 뉴욕생명 사장도 참석한다. 존 김 사장은 미국계 사모펀드 KKR의 조지프 배 공동대표, 이규성 칼라일그룹 공동최고경영자(Co-CEO)와 함께 한국계 글로벌 금융인 트로이카로 불리는 인물이다. 뉴욕생명은 미국 최대 생명보험회사로 올해 6월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2450억달러(약 273조원)에 달한다.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69위다. 존 김 사장은 다년간 월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금융 시장의 투자 기회와 위험’에 대해 전할 계획이다.



▶아시아 거시경제, 금융에 초점 맞춘 세션도 열려

아시아 거시경제·금융에 초점을 맞춘 세션도 열린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위기와 기회’ 세션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S&P의 옐레나 오코로첸코 아시아·태평양 대표와 아시아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의 존 에하라 회장이 연사로 나선다. 오코로첸코 아태 대표는 중국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을 조망하면서 새로운 투자처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다. 투자 전략과 관련 ‘투자 전문가의 비법 노트: 어디에 돈을 맡길까’ 세션에서는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로렌스 랴오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CMIG)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오치 데쓰오 MCP자산운용 CEO가 격동기에 재테크 방법론을 알려준다. CMIG는 중국 최대 민간 투자회사다. MCP자산운용은 미국 지방정부 채권 투자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노하우가 탁월하다. 이 세션의 좌장은 조너선 티슐러 크레디트스위스 홀트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맡았다.

100세 시대에 대비한 은퇴 후 자산 운용전략에 대한 세션도 준비됐다.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머튼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고령자들을 위해 안정적으로 소득을 마련하는 자산 배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연금, 보험 등 투자 상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팁을 준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혁신 기업들도 대거 참석한다. 지상에서 새로운 혁명을 보여준 우버는 이제 ‘플라잉 카’ 시대를 선도하며 하늘 위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 공유산업을 일으켜 창업 10년 만에 기업가치가 720억달러로 성장한 우버는 이제 지상을 넘어 공간을 초월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에릭 앨리슨 우버 항공사업(엘리베이트) 대표는 신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분야 연구개발관리 최고책임자와 함께 토론을 벌인다. NASA에서 아시아계 최고위직에 오른 신 박사는 항공연구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다. 에릭 앨리슨 대표 외에 이 분야 투자자인 레비테이트 캐피털의 피터 섀넌 대표가 참석해 경제적 타당성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우버는 플라잉 카 서비스를 미국·일본·인도·브라질·호주·프랑스에서 2020년 이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차량을 호출하듯이 우버 앱으로 플라잉 카를 호출해 목적지까지 가게 한다는 것이다. 앨리슨 대표는 8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쿄 신주쿠에서 요코하마까지 약 30㎞를 차로 출근하면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플라잉 카를 이용하면 30분 미만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비행 가능 차량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소음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해 인구가 밀집한 도시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주도하는 혁신가 참여

구글에서도 새로운 모빌리티를 주도하고 있는 혁신가들이 참여한다.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부인 웨이모의 페이지 핏츠제랄드 파트너십 대표가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웨이모의 기업가치가 1750억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2009년 구글의 비밀 프로젝트로 출범한 이 사업부는 800만 마일이 넘는 주행 시험을 마쳤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끌고 있는 해리스 라믹 이사도 주목할 만한 인사다. 그는 자동차에서도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해 커넥티드 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구글어스와 구글맵스 개발을 담당했었다. 법무법인 율촌은 세계지식포럼 내에서 ‘인터내셔널 모빌리티 포럼’을 열고, 자율주행 자동차 발전에 따라 어떤 법제가 필요할지를 심도 있게 토론할 예정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세션도 열린다. GM의 전기차 아이콘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 수석엔지니어인 마이클 렐리는 현대차와 전기차의 미래를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동남아 지역에서 최고의 공유경제기업으로 성장 중인 그랩도 세계지식포럼에서 비전을 공유한다. 밍마 그랩 사장은 일본 최고 혁신기업 소프트뱅크에서 그랩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는 올해 초 그랩에 270억원을 투자했고, SK는 810억원을 투자했다. 그랩은 차량공유 플랫폼을 넘어 아세안(ASEAN) 시장에서 최강의 플랫폼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된다.

‘유럽판 우버’로 불리며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택시파이’ 창업자 겸 CEO인 마르쿠스 빌리그는 10월 12일 오픈 세션 첫 연사로 나선다. 빌리그 대표는 19세에 창업, 유럽에서 최연소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 냈다. 에스토니아에서 설립된 택시파이는 유럽판 우버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디디추싱이 지난해 이 회사에 투자했으며,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가 지난 5월 1900억원을 투자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도 이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했다. 차량 공유로 시작해 최근에는 스쿠터 공유사업 등 다양한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사업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강연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대 거장들은 미래 전망

블록체인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선각자들이 다수 참석하는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실리콘밸리 전설적인 투자자인 팀 트레이퍼 DFJ펀드 설립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핫메일, 스카이프, 트위터, 바이두,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시대를 앞서 나간 기업들의 초기 투자자이다. 개인재산은 조 단위로 알려져 있다.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이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인간의 삶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블록체인이 이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에릭 리는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LinkedIn)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창업가인 에릭 리는 2002년 스탠퍼드대 동기들과 처음 링크드인을 창업했다. 그는 기술이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고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게 해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후 링크드인은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5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20년 후 세상을 바꿀 것임을 확신한다. 최근에는 개인 신용도를 블록체인 기술로 평가하는 허브(Hub)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 CNET 공동 창업자 출신인 홀세이 마이너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1993년 기술 및 전자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 미디어 씨넷(CNET)을 창업했다. 미국 주식거래시장인 나스닥의 상위 100위권 회사에 이름을 올린 CNET은 2008년 CBS에 18억달러에 인수됐다.

마이너 CEO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최초 투자자이기도 하다.
마이너 CEO는 2015년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카메라 제조 스타트업 라이브플래닛(Live Planet)을 창업해 현재까지 CEO로 재직하고 있다. 2017년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동영상 인코딩, 저장, 배포를 구현하는 플랫폼 비디오코인(Videocoin)을 창업했다. 블록체인 시대를 앞서 나가고 있는 이들 선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범 매일경제 지식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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