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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남편’ 변하게 만든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서 5천원에 아침해결
기사입력 2018.08.29 08: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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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시장에서 커뮤니티시설은 아파트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헬스클럽, 수영장 등 전통적인 커뮤니티 시설부터 스파(SPA), 키즈카페, 스케이트장까지 점점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주 5일제 근무 정착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수요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주거환경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단지 위주로 커뮤니티 경쟁이 치열해지며 최근에는 호텔식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입주민에게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인·맞벌이·은퇴가구 등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아파트 거주민이 늘어나며 생겨난 현상이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10년, 주거트렌드 변화’란 리포트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면서 주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단순한 주거의 공간에서 생활의 가치를 높여 주는 주거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엔 집을 고를 때 아파트 마감재·브랜드·위치 등 주로 외형적인 요인(하드웨어)을 따졌다면 점차 차별화된 커뮤니티와 의료·호텔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광교 레이크시티 클럽라운지 조감도



▶프리미엄 효과로 아파트 가격 상승하자

대기업들도 뛰어들어 경쟁적 입찰

아파트 조식서비스는 고급주상복합단지 중심으로 태동했다. 지난해부터 조식서비스를 선보인 ‘반포리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조식 서비스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 아침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빵 등을 제공한다. 가격은 5500원으로 출근길에 샌드위치, 샐러드, 죽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로또 청약’ 열풍을 주도했던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커뮤니티 시설 내 건강식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숲과 한강 공원 사이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트리마제는 컨시어지 센터 맞은편 1층엔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위탁운영하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 빼곤 오후 1시까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후에는 커피 등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식단은 한식과 양식 두 종류로 매일 식단이 바뀐다. 가격은 6000원이다.

과거 이러한 조식아파트가 시범 운영된 사례도 있지만 관리비 상승과 수요부족으로 좌초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비스질 향상으로 이용자가 늘어나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트리마제 관계자에 따르면 “카페테리아의 하루 이용객은 주말 기준 250여 명이 넘고 만족도도 높다”며 “커피, 음료 등 부대 수익까지 합치면 충분히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양 당시 조식서비스가 없었지만 입주민들의 합의를 통해 뒤늦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었다. 서초구 반포자이아파트는 지난 5월부터 입주민을 위한 아침 식사 제공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말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식 서비스 도입 여부에 대해 84%가 찬성해 시범운용에 나선 것이다. 입주민들에게는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매일 바뀌는 조식 세트 메뉴를 공급하고, 출근 시간인 점을 고려해 포장판매도 가능토록 했다. 비용은 1인당 5500원. 분양 당시 없었던 사업인지라 관리사무소는 커뮤니티 시설 내 식사 조리·식사 공간을 임대료 없이 무료로 조식업체에 제공해 비용부담을 줄였다. 중간비용을 없앤 만큼 조식의 품질이 높다는 것이 관리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신규분양시장에서도 ‘호텔식 조식 서비스’라는 광고 문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상반기 분양시장에 나온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는 사업자인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웰스토리가 운영을 맡는 카페테리아에서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해주기로 해 인기를 끈 바 있다. 이후 작년 하반기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도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호텔식 조식 라운지를 운영한다고 하며 계약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전쟁터인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도 등장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시공 후보사로 입찰한 롯데건설은 “호텔을 운영하는 그룹의 노하우를 살려 조식·다이닝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 입찰한 현대건설도 “현대백화점그룹·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해 건강식단 조식 서비스를 100회 제공한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미성·크로바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 모두 입찰한 GS건설도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연계한 컨시어지를 통해 조식 서비스를 해준다”는 입찰서를 낸 바 있다.

고급 주상복합 트리마제의 조식 서비스, 반포리체의 호텔식 조식서비스

삼시세끼 제공하는 오피스텔 수원 광교 레이크파크 클럽라운지



▶조식서비스 뜨거운 인기로

수도권아파트·오피스텔로 확대

사실 조식 서비스는 과거 분양 시점에 사업주나 건설사들이 입찰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수단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급단지 위주로 시작된 조식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아파트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자 수도권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확대되는 추세다. 조식 서비스 때문에 관리비가 늘어나거나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최근에는 기존 입주 아파트마저 조식 서비스를 찾고 있다.

올해 3월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인 ‘미사지구’에서 집들이를 한 경기도 ‘미사강변센트럴자이’는 아예 입주민들이 직접 나서 조식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입주자들이 직접 단지 내에 따로 조식 서비스 등을 해주는 카페테리아를 짓기 위해 인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5000원대로 책정한 조식을 이용하겠다는 입주민들이 많아 수지타산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례에서도 ‘자연앤 래미안 e편한세상’이 풀무원과 손잡고 조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 ‘봉화산 벨라시티 3차’는 벨라시티 단지 내 SG플라자의 ‘마이테라스’에서 조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1인가구가 많은 오피스텔도 조식서비스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수원시에 선보인 오피스텔 광교 더 샵 레이크파크도 식사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의 분양을 맡은 MDM관계자는 “2015년 분양 초반엔 광교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입지를 적극 홍보했지만 광고 하단에 조그맣게 적힌 ‘식사 제공’이라는 문구에 관심이 더 높았다”며 “좋은 반응을 바탕으로 아예 ‘365일 식사 서비스, 식사 준비와 설거지에서 해방’으로 광고 문구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은 162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분양한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오피스텔인 유림노르웨이숲도 ‘밥은 먹고 다니냐~?’란 광고 문구를 앞세운 조식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레이크파크 클럽라운지 내부 모습. 여느 대기업 구내식당과 유사하다.

광교 레이크파크 라운지의 조식은 6500원 중, 석식은 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조식프리미엄 높아지자

‘삼시세끼’ 오피스텔도 등장

조식서비스가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자 아예 삼시세끼를 다 운영하는 단지도 있다.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는 오피스텔 단지 내 1층 라운지 식당에서 파는 조식은 6500원, 중·석식은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운용마진을 위해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외부인도 이용 가능하다. 조식은 호텔식 뷔페로, 중·석식은 한·중·양식 등으로 메뉴도 다양하다. 하루 이용인원은 200∼300명으로 100명이 넘는 인원이 이미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대형 유리창 너머로 광교 호수공원이 보이고 고급 호텔 라운지처럼 꾸며졌다.

식사 서비스 제공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대형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들이다. MDM은 레이크파크 흥행에 힘입어 새롭게 분양할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단지에서도 ‘삼시세끼 제공’을 주요 입주민 서비스로 내걸었다. 단지 중심부에 조성되는 약 500㎡ 규모 ‘클럽라운지’에 테이블 150석을 만들어 밤에는 와인바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가족 연회룸, 파티룸 등도 만든다. 피데스개발은 식품전문기업 SPC GFS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여름 입주 예정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와 성남시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에서 입주민 전용 식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식사서비스는 확대·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디벨로퍼들을 중심으로 삼시세끼 아파트·오피스텔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잠깐용어"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피스텔 개념의 주거시설을 가리킨다. 객실 안에 거실과 세탁실, 주방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이용객들로 하여금 ‘호텔 같은 집’처럼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호텔급 수준의 서비스에 각종 편의시설과 사우나·피트니스센터·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제공하면서도 객실 이용료는 호텔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6호 (2018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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