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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곳이 집이요 일상이 휴가…10년 만에 30배 늘어난 국내 캠핑카
기사입력 2018.06.29 09: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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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육십 넘어 집사람과 둘이 여행이나 다니자고 생각해보니 짐 싸고 푸는 게 일이더라고. 다 갖춰서 다니는 것만큼 간단한 게 없을 것 같아서 나와 봤어요. 작은 공간에 없는 게 없네요.”

지난 6월 초 부산국제모터쇼의 부대행사로 열린 ‘2018 캠핑카쇼’ 현장에서 만난 김형우(65) 씨는 퇴직 후 아내와 여행을 즐기기 위해 캠핑카를 구입할 예정이다.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강변이나 바닷가처럼 가고 싶은 곳, 자고 싶은 곳을 직접 선택해 즐기기에 캠핑카가 제격이란 생각에서다.

국내에 캠핑장으로 등록된 곳만 1200여 곳, 캠핑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서며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캠핑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9231대(튜닝차량 제외)로, 2007년 346대에서 10년 만에 30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캠핑카 제조사 밴텍디엔씨의 박상수 울산지사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50~60대가 주 고객층이었는데 지난해부터 30~40대 가장들의 문의와 구입이 늘고 있다”며 “캠핑을 즐기던 세대들이 결혼 후 아이들과 함께 나서면서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동성 좋은 모터홈 vs 공간이 넓은 카라반

“캠핑카는 종류도 다양하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많기 때문에 우선 본인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족 구성원 중에 아이가 있는지, 몇 명이 이용할 건지, 차 내부에서만 생활할 건지 등등 하나하나 체크하다 보면 한두 개 눈에 들어오는 모델이 있는데, 그때부턴 예산에 맞춰야죠. 어쩌면 집을 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한 캠핑카 수입사 대표의 조언이다. 일반적으로 캠핑카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트럭이나 대형 밴을 개조해 차가 곧 생활공간인 모터홈(운전석이 있는 동력부와 침대, 주방이 일체형)과 차로 끌고 다니는 독립형 주거공간 캐러밴이 있다. 물론 각기 다른 장단점이 뚜렷하다. 우선 모터홈은 카라반보다 운전이 편하고 주차도 용이하다. 김미숙 스페이스 캠핑카 대표는 “우리나라 지형에선 롱바디 캠핑카보단 숏바디 캠핑카가 편리하다”며 “모터홈은 국내에서 일상과 여행을 오갈 수 있는 도심형 캠핑카”라고 소개했다. 딱히 특수한 운전면허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7인승 승합차를 개조한 모터홈은 2종 보통 운전면허, 9인승은 1종 운전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몰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아기자기한 내부공간이 매력적이지만 생각보다 넓지 않은 공간이 불편할 수도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비용이 더해지기 때문에 가격도 높다. 국내 모터홈 가격대는 약 5000만원대 이상. 국내에 수입되는 위네바고의 ‘트랜드 21L’의 경우 1억3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준우 카라반테일 주임은 “가격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는데, 그런 이유로 50대 이상 캠퍼들이 모터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반면 캐러밴은 모터홈보다 내부공간이 넓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엔진이 없는 분리된 주거공간을 견인차로 연결해서 끌고 다니는 형태다. 2인용 침대와 주방은 기본, 크기에 따라 침실, 거실, 화장실이 분리된 카라반도 있다. 차체 무게에 따라 크기가 다른데, 과거에 비해 무게가 현저히 줄어 일반 승용차로도 충분히 끌 수 있다. 무게 750㎏ 이하의 카라반은 일반 운전면허로 이동이 가능하고, 750㎏이 초과하면 소형 견인차 면허가 필요하다. 카라반의 단점은 주차공간. 차량 외에 또 다른 주차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캠핑 외 일상에서 보관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모터홈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은 장점.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데, 수백만원대 모델은 30~40대 캠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제일모빌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730N’



▶캠핑카 주기는 평균 10년

2014년부터 11인승 이상 승합차의 캠핑카 개조가 가능해지면서 미니버스를 개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예산에 맞춰 캠핑에 필요한 시설을 개조할 수 있다는 게 장점. 트럭의 짐칸에 캠핑 시설을 싣고 다니는 일명 ‘트럭캠퍼’도 인기다. 국내에선 현대차 포터에 실을 수 있는 트럭캠퍼가 일반적이다. 모터홈은 차량을 전면 개조해 캠핑 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고 카라반은 별도의 차량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절충한 모델이다. 한 캠핑카 제조사 관계자는 “트럭캠퍼의 경우 중고차로 내놓을 땐 트럭 따로 캠핑 시설을 따로 팔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며 “하지만 주행안전성은 아직 의문”이라고 전했다.

김미숙 스페이스 캠핑카 대표는 “캠핑카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라며 “전기, 기구 등의 편의 시설이 어떻게 설치됐는지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번 캠핑카를 구입하면 보통 평균 10년을 주기로 교체하게 되는데, 모터홈의 경우 개조에 쓰인 자재가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가장 고급인 독일산인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며 “중고차로 내놓을 땐 차의 연식이 우선이지만 집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자재 등도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문업체가 제조한 모터홈의 경우 자동차성능 연구소에서 안전 성능 검사 후 출고되기 때문에 직접 개조에 나선 캠핑카보다 안전성이 담보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완성차 브랜드가 출시한 캠핑카도 눈길

국산 캠핑카 중 가장 고급 모델로 손꼽히는 모델은 현대차가 2016년에 출시한 프리미엄 미니버스 ‘쏠라티 캠핑카’. 샤워부스가 설치된 화장실, 가스레인지를 포함한 싱크대 등이 설치됐고, 와인 보관함과 19인치 모니터 등이 탑재됐다. 전력 소모량이 높은 캠핑카의 특성을 감안해 낮엔 태양광 충전판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차량 내부 보조배터리 등을 추가로 장착했다. 가격은 1억990만원이다. 1억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최근 출시된 현대차의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5100만원)가 대안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의 외관에 실내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베이지 컬러의 가죽 시트, 브라운 컬러의 주름식 커튼, 주황색 계열의 버밀리언 컬러를 적용한 팝업텐트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2열과 3열에 적용한 쿠션 시트는 0도부터 90도까지 기울기 조절이 가능한데, 수직으로 세워 수납공간을 확장하거나 완전히 평평하게 눕혀 취침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냉장고-싱크세트, 전기레인지, 접이식 실내 테이블 등을 기본으로 탑재해 음식물 보관, 조리, 식사를 차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차량 후면부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간이 외부 샤워기와 성인 2명이 샤워할 수 있는 약 50ℓ의 청수통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또한 팝업텐트에 탈부착이 가능해 실내·외에서 멀티미디어를 시청할 수 있는 빔프로젝터와 50인치 스크린, 벌레 유입을 방지하는 슬라이딩식 모기장 등 캠핑에 어울리는 편의사양을 마련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현 밴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제일모빌과 화이트하우스코리아가 개조한 프리미엄 캠핑카 2종이 있다. 우선 제일모빌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730N’은 모터홈 개념을 도입한 최고급 캠핑카다. 100% 국내에서 제조한 친환경 가구가 풀옵션으로 탑재됐고, 차량 내 침대, 옷장, 오디오, 테이블, 소파, 냉장고, 주방, 화장실 등의 최고급 편의 시설이 적용됐다.
화이트하우스코리아에서 선보인 ‘메르세데스-스프린터 화이트하우스B’는 4인승 모델로 2열 시트에 최고급 리무진 시트를 장착해 평상시에는 비즈니스 의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캠핑 또는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캠핑카 기능을 접목했다. 최대 전장 7m, 차고 2.9m의 높고 넓은 차체로 차량의 실내에서 선 채로 이동이 가능하다. 가격은 각각 1억6000만원대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4호 (2018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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