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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먹방’을 통해 본 2017년 음식업 핫이슈 3
기사입력 2017.12.08 1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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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어느덧 한 달만 남겨뒀다. 요식업계는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대선 이슈와 한반도를 둘러싼 4자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발길을 끊었던 한 해였다. ‘김영란법’이 온전히 적용된 첫해였고, 계란 파동도 굵직한 이슈로 등장했다. ‘대만 카스텔라’ 아이템이 유행을 타는가 싶더니 금세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를 ‘핫도그’ 같은 아이템이 채우기도 했다. 송년호를 맞아 올 한 해를 뒤덮은 요식업계의 큰 이슈들을 살펴보고, 최근 몇 년간 유행한 ‘먹방’에 등장한 메뉴와 지역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2017년 음식업 ‘Hot Issue 3’를 선정했다.

두끼떡볶이



▶‘먹방’과 음식 시장의 성장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발달하면서 소매업 로드숍이 축소되고, 반대급부로 성장한 시장이 음식업이다. 2015년부터 유행을 탄 소위 ‘먹방(먹는 방송)’은 로드숍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런 유행은 2017년에도 지속되었으며, 그간 소개되었던 맛집을 포함하여 2017년은 ‘먹방’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나타난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맛집 소개’ 및 ‘먹방’ 프로그램에 출연한 점포들은 기존에 맛집으로 소문난 집들이 방영된 경우도 있고, 숨겨져 있던 지역 맛집이 소개되기도 한다. 해당 점포를 비롯해 지역 경기가 살아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맛집 선정이 주관적이라거나 소개되지 못한 지역·업종·점포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공존한다.

이러한 논란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기 위해 나이스지니데이타 상권분석팀과 TV에 소개된 맛집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지역 편중 심했던 ‘먹방’ 권력

시도별로는 전반적으로 서울의 집중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방송의 특성과 내용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서울시 강남, 마포, 종로, 용산 등 트렌드를 이끄는 지역들을 집중적으로 선정한 프로그램과 부산 중구, 전북 전주시, 강원도 인제군, 제주도 제주시, 서귀포시 등 지역 명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타일이 확연하게 구분되었다.

읍면동별로도 방송 스타일에 따라 출연 지역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동, 청담동, 이태원동, 연남동, 서교동 등 이국적인 음식이나 퓨전 음식이 많아 트렌드를 선도하는 지역을 주로 선정한 방송이 있는 반면, 전주시 완산구, 청주시 서원구, 포항시 북구 등 지방 도시들이 많이 선정된 방송도 있었다.

방송 내용과 콘셉트에 따라 지역과 점포를 선정하는 기준은 다를 수 있으나, 방영되었던 점포가 다른 방송에서 다시 소개된다거나 특정지역만 집중적으로 선정되는 것은 ‘먹방’ 방송의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좀 더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먹거리의 성지라 불리는 망원시장, 경리단길, 종로 쌀국수전문점 ‘에머이’



Hot Issue 1.

▶팍팍해진 주머니 사정에 부상한 패스트푸드, 분식, 면 요리

2017년 한 해 동안 시장규모가 가장 많이 성장한 업종은 단연 ‘간이 음식류’다. 앞서 분석한 자료에서도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국수/만두/칼국수’, ‘라면/김밥/분식’, ‘떡볶이전문점’, ‘스낵’, ‘패스트푸드’ 등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많이 소개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업종들은 전체 음식업 매출 규모 성장률을 분석했을 때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77개 음식업종의 전체 매출 규모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개년 동기간을 분석한 결과, 1위는 샌드위치, 2위 토스트, 3위 동남아음식(쌀국수)으로 나타나 간이음식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간이 음식류는 상위 20개 업종 중 9개 업종을 차지했다.

결제단가를 살펴보면 간이 음식류는 대부분 1만원대로 형성되어 있다. 동남아음식전문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 간이 음식업종이 결제단가 1만원대로 나타났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보다 저렴한 음식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음식 소비계층의 주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2015년에서 2017년으로 갈수록 성장한 업종들의 결제단가가 대부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현상과 괘를 같이한다.

Hot Issue 2.

▶‘119운동·안주의 요리화’ 확 달라진 음주문화

이자카야

음식업 시장에서 또 하나 나타난 특징은 음주문화의 변화다. 정부의 유흥업소 규제, 수제 맥주의 유행, 직장 내 회식문화 변화 등 여러 현상이 맞물리면서 주류를 취급하는 점포들도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간이주점에서 나타난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간이주점을 이용하는 주 이용 시간대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119운동(1가지 주종으로 1차만 9시 이전까지)’을 시행하는 직장이 늘어났고, 김영란법 시행, 유흥주점 단속 등으로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모임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밤 9시 이후의 주점 이용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9시 이전 이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안주가 점차 특성화되고 요리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프/맥주’ 업종에서는 수제 맥주가 유행하면서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제버거, 피자, 타코, 튀김류의 안주가 발달했고, ‘이자카야’ 업종에서는 회, 크로켓, 볶음요리의 질이 높아졌다. ‘꼬치구이전문점’은 양꼬치집의 확대와 함께 다양한 안주를 갖춘 요리주점으로 업그레이드되고, ‘민속주점’, ‘파전 전문’ 같은 전통 주점들도 맛있는 안주들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런 특징이 나타나면서 주점은 여성 비중이 늘고 있으며, 직장 단위에서 가족단위의 외식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요일별 이용 비중의 변화인데, 주중 이용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금요일과 토요일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간이주점이 변모하는 동안, 유흥주점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정부의 유흥주점 단속으로 나이트클럽은 2년간 25%, 룸살롱/단란 주점은 13.7% 점포 수가 감소했으며, 바(Bar)와 같은 형태로 업태가 전환된 경우가 많았다. 또 평균 결제단가도 나이트클럽과 룸살롱/단란 주점이 각각 12.9%, 17.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Hot Issue 3.

▶사드 이슈에도 쑥쑥 제주도 음식업의 재발견

마지막으로는 2017년 핫이슈는 제주도의 재발견이다. 정치적 문제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끊기면서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먹방’ 프로그램과 지역소개 프로그램들은 집중적으로 제주도를 조명했고, 연예인을 필두로 한 제주도 숙박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도의 로드숍 시장은 오히려 성장했다.

숙박업을 포함하고 있는 여가/오락 업종을 제외하고 음식, 소매, 서비스업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음식업은 2015~2016년에 15.5%가 성장한 데 이어 사드 문제로 관광객 수요가 급감한 2016~2017년에 오히려 16.3%로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세부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제주도 음식업의 성장세를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모든 음식업 분류에서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양식, 분식, 중식, 고기요리, 간이 음식, 수산물, 한식 등 업종에 관계없이 골고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도별로 분석해 보면, 규모가 작은 세종시를 제외하고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성장세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지훈 기자 주시태 NICEBIZMAP 연구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7호 (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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