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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상권] (1) 대한민국에서 소주가 가장 비싼 지역은?
기사입력 2017.09.01 10:17:35 | 최종수정 2017.09.01 16: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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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일주일에 얼마나 즐기십니까?”

업계 추산에 따르면 소주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34억 병에 이른다. 우리나라 성인(20세 이상·4015만명 기준) 숫자를 감안하면 1인당 약 84.7병씩 나눠 마신 꼴이다. 일주일로 환산할 경우 평균 1.62병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라면 일주일에 1병 반 이상 마시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전국 방방곡곡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는 ‘비공식 국민주’ 소주의 가격은 변화무쌍하다. 유통채널별로 마트, 슈퍼, 편의점의 가격 차는 물론이고 고깃집, 한식당 등 비슷한 음식점이라도 지역별로 책정된 가격이 조금씩 다른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는 각 행정구역 내에 위치한 주요 상권의 임차료, 일반음식점의 밀집도 등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활성화 지역일수록 소주 가격이 비쌀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전국적으로 소비되는 소주의 판매가격을 통해 상권의 특성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렇게 조사했습니다>

데이터 전문기업 ‘나이스지니데이타’와 ‘OK POS’의 지역별 소주가격과 세부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주요 조사대상은 음식점에 판매등록을 마친 14개 상품을 기준으로 2017년 1분기 말 기준으로 주류를 취급하는 전국 일반 음식점 4만 3000개소의 주류소비가 일어난 1500만 건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다.

▶변치 않는 소주원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소매가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하는 생필품 가격정보에 따르면 2017년 7월 기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360㎖ 소주 1병 가격은 1190원이다. 2009~2012년까지 1병당 1000원 안팎이었고, 2014년에 1068원, 2016년에 1130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긴 했지만 증가폭은 8년 동안 2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 인상분과는 별개로 최근 ‘식당에서 소주 1병 추가하기 무섭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고깃집이나 횟집, 주점과 같은 일반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이보다 훨씬 많이 인상되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3000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던 소주가격이 요즘에는 4000원, 심지어 5000원짜리 소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마트에서 판매하는 소주가격과 일반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을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마트나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사면 200g(1인분 평균)당 4900원 정도인데(한국소비자원 기준) 고깃집에서 1인분을 먹으면 8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천차만별이듯 소주가격도 마트에서 사는 가격과 일반음식점에서 사는 가격을 동일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일반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에는 원가 외에도 기본으로 차려지는 상차림, 종업원 인건비, 월세,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경비, 각종 비품의 감가상각까지 모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임대료 상승·과일맛 혼성주’ 소주가격 인상 견인

통상적으로 품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메뉴의 가격은 마트에서 사는 가격의 3배 정도로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마트에서 소주가격이 1000원일 때 음식점에서 3000원) 다만 최근 등장하는 5000원짜리 소주는 마트 가격의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점주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전보다 어려워진 가게들이 많다.

점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소주 값을 올린 이유는 바로 인건비 증가, 월세 증가, 다른 식자재 가격의 증가 등으로 뽑을 수 있다. 기본 상차림에 돈을 받지 않는 가게가 많은데 상차림에 드는 비용은 점점 증가했고, 유행하는 상권들이 임차료 상승을 이끌면서 월세는 계속 올랐다.

또 종업원 인건비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주가 선택할 수 있는 매출 보전의 방법은 메뉴 가격을 올리는 것인데, 주 메뉴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수 없으니 보조 메뉴인 주류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보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과일 맛이 나는 혼성주가 소주시장을 강타하더니 도수가 높은 고급 증류소주가 등장했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소주가 주요 상권에 유행을 타면서 소주에 대한 관심이나 선호도가 증가한 부분도 소주 가격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소주가격 상위 강남·서초 1·2위

시도별 ‘제주’ 1위 ‘서울’은 5위에 랭크

17개 시·도 가운데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광주, 울산, 전남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5위에 그쳤다. 반면 전북, 인천, 부산, 강원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에 판매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액대를 살펴보면 전국 평균 가격이 3822원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일반음식점 소주가격 평균이 4000원에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별 편차는 123원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은 17개 시·도 가운데 대표적인 관광지이므로 음식점 판매단가가 높기도 하거니와 타 지역의 브랜드 소주보다 높은 가격의 지역소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평균 소주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와 울산 지역은 음식점 중 주점의 비중이 높고, 주로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이 주류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보다 단가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구 4351원 전국 1위

시·군·구별 분석은 서울과 서울 외 지역을 나누어 분석했다. 서울시 각 행정구 가운데 평균 소주 이용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4351원을 기록한 강남구였다.

뒤를 이어 서초구(4190원), 마포구(4132원)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소주 이용가격이 낮은 지역은 도봉구(3437원), 은평구(3586원), 동대문구(3698원)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순위는 각 행정구역 내에 위치한 주요 상권의 임차료, 일반음식점의 밀집도 등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활성화 지역일수록 소주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 지역 전남 나주 1위

서울 외 지역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평균 소주 이용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전남 나주시가 꼽혔으며 광주 서구, 제주 제주시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강원 인제군, 경기 연천군은 소주 이용가격이 평균 3000원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이 평균 4000원대로 가격을 올린 것과 비교할 때 지방 소도시들은 소주가격을 아직 3000원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과일소주 인기지역 1위 서대문구 고도주 판매 1위 제주시

혼성주(과일소주) 판매비중이 높은 지역 1위는 서울 서대문구였으며, 2위 광주 동구, 3위 서울 마포구, 4위 서울 광진구, 5위 인천 부평구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에서 뽑힌 지역은 신촌, 홍대, 건대, 성신여대, 고대 등 대학가 상권을 포함한 지역인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이 지역들은 주류 신상품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신촌과 강남을 오가며 자주 술을 즐기는 애주가라면 소주와 관련된 신상품 프로모션이 신촌지역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혼성주(과일소주) 판매가 많은 지역이 20~30대 젊은 여성층이 많은 지역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반대로 40~50대 중장년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고도주(도수 높은 소주) 소비가 많은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 제주시, 서울 강남구, 마포구, 용산구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은 일반 소주에 비해 가격이나 도수가 높은 지역소주 판매비중이 높기 때문에 서귀포시와 제주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서울시 강남, 마포, 용산, 종로, 성동구와 경기도 성남시 등 직장 밀집지역이 위치한 시·군·구들이 순위에 올랐다.
이 지역들은 주점이 많고, 물가가 높은 지역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음식점의 밀집도가 높고 활성화된 지역일수록 음식점 소주 가격이 높고 젊은 여성층이 많은 대학가 상권은 혼성주의 판매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중장년 남성층이 많은 직장가 상권은 고도주의 판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훈 기자 주시태 NICEBIZMAP 연구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4호 (2017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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