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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권의 뒤땅 담화] 오픈·클래식·챔피언십·인비테이셔널·마스터스… 골프대회 이름이 너무 헷갈려요
기사입력 2020.09.02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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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가 미국 PGA챔피언스투어에 진출해 새로운 골프인생을 펼쳤다.

그는 지난 8월 2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챔피언스투어인 앨리 챌린지에 출전해 3라운드 합계 6언더파로 공동 27위에 랭크됐다. 비교적 선전한 편이다. 동갑내기 짐 퓨릭이 14언더파로 출전과 함께 우승했다.

이 대회는 PGA투어에서 활동하다가 만 50세가 넘어야 하고 출전 조건도 까다로워 백전노장 선수들에게만 문을 열어놓는다. 챔피언스라는 이름이 붙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콜린 몽고메리, 배른하르트 랑거, 존 댈리 등 왕년의 톱스타들이 활동한다.

시니어 대회지만 이번 대회 상금만 30만달러로 규모가 큰 편이며 왕년의 쟁쟁한 스타들을 보기 위해 골수팬들의 인기가 높다.



일반인은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조차 타이틀 스폰서 뒤에 붙는 골프대회 명칭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픈, 챔피언십, 클래식, 인비테이셔널, 매치플레이, 챌린지, 토너먼트 등 각양각색이다.

골프대회 명칭은 보통 스폰서와 대회 관할 협회가 협의해서 정할 뿐 특별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대회마다 약간의 사연과 취지를 지녀 대회명을 보면 대략 어떤 성격인지 어림잡을 수 있다.

오픈(Open) 대회는 말 그대로 ‘열려 있다’ ‘개방됐다’는 의미에서 아마추어와 프로선수, 국적, 나이를 불문하고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시드가 없는 프로나 아마추어는 지역예선을 거쳐야 한다.

폭넓게 선수들을 참가시키는 만큼 내셔널 타이틀에 많이 동원된다. US오픈, 디오픈, 한국오픈, 재팬오픈 등을 들 수 있다. 유소연(30)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중국여자오픈(2009년), US여자오픈(2011년), 캐나다여자오픈(2014년), 일본여자오픈(2018년)을 차례로 휩쓸어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이란 별명을 얻었다.

국내 남자대회로는 GS칼텍스 매경오픈, 한국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들 수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매년 5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돼 8월 21~23일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렸다.

오픈대회에서 아마추어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려도 상금을 받을 수 없고 최상위 등수의 프로선수에게만 지급한다. 아마추어로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와 연장전서 우승을 겨룬 당시 듀크대 재학생으로 태국계 추아시리폰이 생각난다. 그녀는 이후 적성과 경제적 문제로 골프를 그만두고 심장외과 간호사로 변신했다는 후문이다.

세계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디오픈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취소됐고 US오픈은 무관중 대회로 9월에 열릴 예정이다.



골프대회 명칭에 챔피언십(Champions hip)이라는 접미사를 붙이는 경우도 많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PGA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이 대표적이다. 톱 골퍼들이 우승을 겨룬다는 의미를 풍긴다.

최고 권위와 규모를 내세우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인데 남녀 일반대회에서도 종종 사용한다. 얼마 전 열린 PGA바라쿠다 챔피언십과 코로나19 사태로 공백 끝에 열린 LPGA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도 마찬가지다.

8월 7일 끝난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는 일본계 미국인 콜린 모리카와(23)가 우승했다.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에비앙챔피언십도 있다.

클래식(Classic)이란 대회명도 종종 사용되는데 사전적 의미대로 고상한, 전통 있는, 고전적인, 최고 수준을 내세우기 위해 사용된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코카콜라클래식 혼다클래식 등이 있고 대회 규모도 큰 편이다.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은 주최 측이 초청한 골퍼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역대 우승자와 상금 및 세계 순위 상위자 등을 대상으로 주최 측이 기준을 정한다.

보통 유명선수 이름 뒤에 붙여 대회 명칭을 만든다. 초청 성격의 저명한 대회로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토너먼트에 이어 올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이 합류했다.

제네시스 오픈은 인비테이셔널로 올해부터 명칭을 바꿨는데 이로써 PGA투어에는 3개의 인비테이셔널 성격을 가진 대회가 열리게 됐다. 출전 선수는 적은 반면 상금이 많은 이 대회는 1926년 로스앤젤레스오픈으로 시작했다가 닛산오픈을 거쳐 2017년 현대자동차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국내에선 최경주인비테이셔널, 박세리인비테이셔널, 박인비인테이셔널이 있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OK저축은행이 후원하는데 9월 18일부터 뉴서울CC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치플레이(Match play)는 두 선수가 라운드를 돌면서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다. 필자가 본 역대 최고의 매치플레이는 2009년 춘천 라데나CC에서 벌어진 두산매치플레이다. 당시 유소연은 최혜용과 9홀까지 가는 연장 혈투 끝에 우승했다.

마스터스(Masters)는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미국의 마스터스가 시초다. 이 대회는 전설적인 골퍼 보비 존스가 1934년 만든 토너먼트 대회로 골프의 장인, 대가들이 참가한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세계 최고 대회로 불리며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프로선수들에겐 영광이자 꿈의 무대다. 잭 니클라우스가 6번, 타이거 우즈가 5번 우승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었다.

매년 4월 둘째 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골프장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11월 14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주최 측은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올해는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고 밝혔다.

마스터스를 본뜬 국내 대회로는 제주삼다수마스터스가 있다. 지난 8월 2일 끝난 대회에서 유해란(19)이 우승했다.



토너먼트(Tournament)는 원래 같은 조에서 여러 번 경기를 갖는 리그(League)와는 달리 두 명(팀)이 승부를 가려 올라가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프에서는 PGA투어 출전자격 선수가 스트로크 방식으로 승부를 펼치는 대회를 말한다.

하지만 다른 종목처럼 선수끼리 맞붙어 상대를 떨어뜨리는 방식이 아니라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얼마전 타이거 우즈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모처럼 출전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잭 니클라우스가 창설해 운영하는 대회다.

챌린지(Challenge)라는 대회명도 있다. 보통 소수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공식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로 주로 열린다.

컵(CUP)이 접미사로 붙는 대회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유명인의 이름을 딴 단체대항전으로 열리는 경우가 흔하다. 프렌지던츠컵(미국과 미국외 연합팀 대결), 라이더컵(미국과 유럽팀 대결), 솔하임컵(미국 여자와 유럽팀 대결), 노무라컵(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이다.

프로암대회라는 명칭도 있다. 영어 약자로 Pro-Am으로 골프에서 아마추어들이 프로선수와 짝을 이뤄 정규프로 대회에 나서는 베스트볼 대회로 정의된다.

쉽게 말하면 공식 대회를 앞두고 아마추어 골퍼와 프로선수가 짝을 이뤄 연습을 겸해 라운드를 도는 것을 말한다. 정규투어 형태로 치러지는 경우도 있는데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가 대표적이다.


보통 골프대회 전 스폰서 회사가 명사나 연예인 등을 초청해 프로선수와 함께 골프를 즐기고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프로골프대회는 명칭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선수 참가범위에 약간의 차이를 둘 뿐 대회 운영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폰서 회사의 대회 개최 취지와 흥행을 살리고 팬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이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0호 (2020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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