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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영 칼럼] 로켓배송맨을 위한 변명
기사입력 2020.06.05 15:15:08 | 최종수정 2020.07.02 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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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경제의 중추… 고용확대의 첨병

언택트 소비, 코로나 전 되돌릴순 없어


코로나19가 여름철로 접어드는데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대량 감염의 위험은 상존한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은 언제, 어디서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방역활동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집단 접촉의 허점을 파고든다. 다시 바이러스는 배송시스템에서 드러난 약점을 공격했다.

쿠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문에서 배송까지 전 과정을 거쳐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인공지능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물류창고 운영과 관련해 현장 특성상 현실적으로 엄격히 지켜지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지난 5월 24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직원과 가족 등 120여 명이 감염됐다. 그래서 쿠팡발 집단감염을 초래한 ‘방역 구멍’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일부 아파트에선 쿠팡 직원 출입을 막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른 물류센터는 정상 가동된다. 물류센터마다 초긴장 분위기다. 장비 소독, 열 감지 장치 가동과 마스크 착용 상태 점검 등 강도 높은 방역작업이 전개된다. 고양 쿠팡 물류센터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센터 내 전체 직원 등 160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실 코로나 창궐 초기, K방역과 함께 K배송에 대한 칭송이 자자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영웅들이 고군분투한다. 의료진과 배송맨들이 그들이다. 4월까지만 해도 의사와 택배기사가 대한민국을 살렸다고 모두가 공감했다.

언택트 시대,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세다. 비대면 열풍 속에 배달 주문이 폭주했다. 이제 배달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 없다. 클릭 한 번이면 주문 상품이 다음날 집 앞에 도착한다. 무(無)손상, 무(無)사고, 무(無)도난이라는 3무(無) 서비스가 초고속으로 이루어진다. 쿠팡의 배송 취급 물품은 2억 종류가 넘는다. 주문한 다음날 배달해주는 로켓배송 가능 품목은 500만 개에 달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신속히 배송하는 셈이다. 배송맨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담당한다. 사실상 자택 연금상태에 있던 국민들이 외부에서 물건을 조달하는 라이프라인이 된다. 그래서 전염병의 공포와 생필품·식료품 사재기 광란을 자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는 저임금 일자리를 모조리 앗아갔다. 코로나발 고용한파는 여행·음식점에서 운송·제조업으로 확산한다. 투잡을 뛰는 이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겐 쿠팡만한 일자리가 없을 정도다. CEO스코어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월 대비 4월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업장은 쿠팡이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고용 인원은 2개월 동안 20%(645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과 쿠팡로지스틱서비스의 고용은 각각 1850명, 157명 늘어났다.

무더위가 시작된 상황에서 배송맨들은 지금도 진땀을 흘린다. 마스크를 쓰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물품을 전달한다. 배송맨의 하루는 숨가쁘게 돌아간다. 코로나 극복의 숨은 영웅이 죄인이 되어 고군분투한다. 아침 7시에 출근해 하루 평균 130가구에 배달을 하고 저녁 8시에 퇴근하면 녹초가 된다. 그래도 타 배송업체에 비해 처우가 괜찮은 편이다. 쿠팡 물류센터 알바는 소위 `꿀알바`로 불린다. 배송맨들은 계약직 2년을 채우면 면접을 거쳐 정규직이 될 수 있으며, 하루만 일해도 4대 보험을 보장해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미국 아마존도 코로나19의 수혜주다. 미국에서도 물류센터는 실직자에게 소득의 피난처가 된다. 하지만 아마존 사업장 내 확진자와 사망자 사례가 잇따라 전해진다. 외신들은 아마존 직원 중 확진자는 900여 명에 달하며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다. 배송산업은 전자상거래의 중추다. 경제적 대정지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생명줄 역할을 담당한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시련이 따를 전망이다. 수십 년 쌓은 공든 탑도 고객의 신뢰를 잃으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경제의 혈맥이 망가지거나 중단될 순 없다. 물류가 끊기면 언택트 소비도 죽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무한도전에 나서는 배송맨들의 용기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홍기영 월간국장 매경LUXMEN 편집인]

[본 기사는 매경LUXMEN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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