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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권의 뒤땅 담화] 프로골프계 꿈의 58타 언제 무너지나
기사입력 2020.10.12 15:00:41 | 최종수정 2020.10.12 15: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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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한쪽에 자리한 홀인원패를 보면 그날의 감동과 흥분에 잠긴다.

2012년 10월 2일 하남시 캐슬렉스CC 마지막 홀을 정확히 기억한다. 골프 추억담을 주고받을 때 내게도 얘깃거리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사할 때 동반자가 만들어준 패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 아직까지는 잘 보관 중이다. 홀인원한 그 홀에 당도하면 감회가 새롭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잊을 수 없는 골프 축일은 뭘까. 보통 홀인원, 싱글 타수, 생애 최저타수(라이프 베스트)를 기록한 날을 3대 골프 기념일로 부른다.

이 날을 기념해 동반자들이 패를 만들어주고 당사자는 식사자리를 만들거나 초청 골프로 답례한다. 외국에는 흔치 않은 골프 풍속도다.

홀인원은 실력에도 기인하지만 운이 크게 작용한다. 실력자의 홀인원 확률이 높긴 하지만 초보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마추어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라고 한다.

싱글 타수 진입은 순전히 실력에 좌우된다. 그날의 컨디션에도 영향 받지만 홀인원보다는 실력에 훨씬 크게 의존한다.

오랜 연습과 인내의 결과이기에 본인에겐 무척 감격스럽다. 그래서 싱글패를 홀인원패보다 더 소중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라이프 베스트(라베)도 평생 잊지 못할 기념비적 사건이다. 자신의 골프 신기록이기 때문이다. 나는 싱글 타수와 라이프 베스트를 동시에 이뤄 축일이 겹친 사례다.



나에겐 라이프 베스트와 싱글패가 없다. 당시 직장을 다니고 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안돼 그 의미를 잘 몰랐다.

생애 최저 타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1년 이상 80대 타수 초중반을 오르내리다가 그 날 불현듯 4오버파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고 바로 싱글 핸디캐퍼가 된 건 아니다. 가물에 콩 나듯 싱글 타수를 기록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록은 멈춰 있다. 연습과 라운드 횟수가 예전보다 많은데도 말이다.

지난달 스코티 셰플러(24)가 PGA투어 노던트러스트 2라운드에서 59타로 마의 60대 타를 깼다.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 잡은 그는 올해 PGA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프로골프에서 최저 타수는 2016년 PGA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짐 퓨릭(50)이 올린 스코어. 퓨릭은 당시 6개홀을 남기고 59타로 역대 최저타 타이를 이루면서 멘털 게임에 돌입했다고 한다.

졸지에 전입미답의 기록에 도전하게 된 그는 버디 하나를 추가하고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잡아 대기록을 세웠다.

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60타를 깬 선수는 1977년 알 가이버로 페덱스세인트주드에서 59타를 기록해 50대 타수 시대를 열었다.

이후 칩 백(1991년), 데이비드 듀발(1999년), 폴 고이도스(2010년), 스투어트 애플비(2010년), 2013년(짐 퓨릭), 저스틴 토머스(2017년), 애덤 헤드윈(2017년) 등이 59타를 기록했다.



‘8자 스윙’ 짐 퓨릭은 59타에 이어 58타까지 기록해 ‘기록의 골퍼’로 불린다. PGA투어 통산 17승을 올린 퓨릭은 올해부터 시니어 무대인 PGA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한다.

PGA투어 아닌 곳에서는 여러 번 58타가 나왔다. PGA 2부 투어에서 스티븐 제거, 일본투어 이시카와 료, 캐나다투어 제이슨 본, US오픈 예선 마루야마 시케키 등이다.

우리나라 18홀 공식 최저타로는 이승탁(22)이 2017년 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배에서 거둔 60타다. 인천 청라 드림파크CC에서 열린 이 대회 10~18번홀에서 파3홀과 14번홀을 빼곤 모두 버디를 잡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의 공식 아마추어 랭킹 1위는 신철호 씨(49)다. 그는 지난해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KMAGF)이 발표한 미드아마 랭킹 톱10에서 1위에 랭크됐다.

랭킹 1위에게는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GS칼텍스매경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톱10에 드는 골퍼는 국가대항전 및 교류전에 미드아마추어 대표로 출전한다.

2015년에도 아마추어로 매경오픈에 출전한 그는 지난달 매경오픈에 다시 출전했지만 컷탈락했다. 당시 그는 1라운드에서 80타를 기록했다. 126명 가운데 뒤에서 3위였다.

그날 선두였던 강경남 선수와는 17타 차이가 났다. 거의 한 홀에 1타 뒤진 셈인데 프로선수와 아마추어의 벽을 실감한다.

하지만 아마추어로서 신 씨의 실력은 놀랍다. 수산물 유통업을 하는 그는 중학교 때 이봉주와 함께 활동한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이다. 34살에 입문하면서 260m 장타를 날렸다고 한다.

지난해엔 공식 아마추어대회에만 9차례 출전해 모두 톱10에 들었다고 한다.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63타로 2016년 기흥CC에서다.

원온이 가능해도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실수를 안 하도록 공략하는 편이며 요즘 드라이버 거리는 240m 정도라고 한다. 공을 멀리 보내기보다 원하는 곳에 갖다놓는 전략을 구사한다.

미드아마추어 대회 공식 최저타수는 현재 67타로 알려져 있는데 아마계의 또 다른 고수인 김양권 씨가 지난해 11월 킹스데일GC에서 올렸다. 대회 코스레코드다.

▶다른 종목 꿈의 기록은?

육상은 기록의 무대다.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100m에선 우사인 볼트(34)가 세운 9초58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9로 세계기록을 세운 이듬해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불과 1년 만에 0.11초를 줄였다.

현재 100m 한국 신기록은 김국영이 자신의 기록을 거듭 깨며 2017년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에서 올린 10초07이다. 순수 아시아인으로는 중국의 쑤빙톈이 2018년 마드리드 국제육상경기에서 세운 9초91이 최고기록이다.

여자 100m에선 88올림픽 때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10초49 기록이 3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다. 한국 여자육상 100m 신기록은 1994년 이영숙이 세운 11초49로 26년간 이어지고 있다.

마라톤 세계 신기록은 2018년 케냐의 킵초게가 세운 2시간1분39초다. 손기정은 1939년 베를린올림픽에서 2시간29분19초로 우승하며 처음으로 2시간30분 벽을 깼다. 약 80년 만에 28분 정도 단축됐다.

역도에선 바벨을 바로 들어 올리는 인상에선 몸무게의 2.5배, 목에 걸쳤다가 들어 올리는 용상에선 3배를 못 들어 올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터키의 역도 영웅 나임 술래이마놀루가 88올림픽 60㎏ 용상부문에서 190㎏을 들어 올려 통설을 깼다.



프로축구에선 요셉 비칸(오스트리아)이 세운 805골(1931~1955년)이 역대 최다 골이다. 펠레는 767골로 호마리우(772골)에 이어 3위다.

바르셀로나에서 이적 논란 중인 메시는 지난 7월 1일 기준 700호 골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호날두(728골)에 이은 역대 7위지만 내용면에선 앞선다. 메시는 프로데뷔 후 16년 만이지만 호날두는 19년 만인 지난해 700고지에 올랐다.

야구에선 ‘타율 4할’이 꿈의 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941년 윌리엄스(0.406) 이후 한 번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의 외야수 찰리 블래크먼(34)이 기대를 부풀게 한다. 18경기를 소화한 지난달 14일 기준 그의 타율은 0.472로 빅 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1호 (2020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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