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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학 교수의 동양미래학] 작은 설 동지(冬至) 축제와 크리스마스는 닮은꼴
기사입력 2018.12.04 10:44:55 | 최종수정 2018.12.06 09: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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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은 작은 설이라고 불리는 동지이고, 12월 25일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크리스마스이다. 동지는 24절기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그렇기에 1년 중 동지를 전후한 12월 초순부터 1월 중순 무렵까지가 밤이 가장 긴 시기가 된다.

낮이 가장 짧다는 것은 하루 중 태양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적다는 것을 의미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동지는 하지부터 짧아져왔던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동지는 예로부터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태양이 다시 부활하는 시기라 하여 큰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작은 설, 아세(亞歲)와 동지팥죽

우리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동지를 아세(亞歲)라 하여 작은 설이라고 불러왔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나누어 먹기도 하고, 대문이나 담벼락 등에 뿌리기도 하는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으며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지에 큰 의미를 부여해 왔다.

왜 하필 팥죽일까? 음양(陰陽)사상에서 음은 어두움과 부정적인 의미를, 양은 밝음과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양을 상징하는 붉은 색이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팥죽은 붉은색이다. 그렇기에 태양의 부활로 양이 새롭게 시작됨을 의미하는 동지에 양을 상징하는 팥죽을 쑤어 각종 액(厄)이나 잡귀(雜鬼)들의 침입을 방비하는 풍습이 전해져 왔다.

또한 중국 민간생활의 풍습을 서술한 <형초세시기>에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다. “먼 옛날 하늘 기둥을 부러뜨려 하늘은 서북으로, 땅은 동남으로 기울게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공공씨(共工氏)에게 망나니 아들이 있었는데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귀신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제삿밥 먹으러 오다가 전염병을 옮기거나 해코지를 할까봐 두려워하여 그 망나니 아들이 생전에 싫어하던 팥죽을 쑤어 이를 방비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은 종교를 떠나 오늘날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다. 성탄절의 다른 표현인 ‘크리스마스(Christmas)’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제사를 일컫는 ‘그리스도의 미사(Christ +Mass)’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날은 실제 예수 탄생일과는 거리가 멀다. 아기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 목자들이 들판에서 밤까지 양떼들에게 풀을 먹였다는 것만 보아도 계절이 한겨울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 이날이 성탄절이 되었을까? 한 때는 1월 6일이나 3월 21일(춘분)을 성탄절로 정하기도 했던 로마교회가 12월 25일로 확정한 데는 동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해가 가장 짧았다가 동지를 지나며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25일을 ‘정복할 수 없는 태양의 생일’ 혹은 ‘태양의 신 솔(Sol)의 탄신일’이라 하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숭배하는 축제일 이었다.

로마 교회는 이교도들에게 효과적으로 선교하기 위한 목적 혹은 기독교가 이교도들을 정복했다는 의미로 354년경부터 이날을 공식적인 성탄절로 정하고 지켜왔다.

이처럼 성탄절로 알려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의 유래는 예수님의 탄생이 아니라 동서양모두가 태양의 부활을 축하 하는 동지축제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다 같이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지만 동양에서는 동짓날 자체에 시작과 부활의 의미를 두고 있고, 서양에서는 동짓날을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하여 태양이 죽은 날로 여기고 다시 태양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25일에 부활의 의미를 두어 축제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갓 태어나면 한 살이라 하여 어머니 태중에 잉태한 순간부터를 생명으로 인정하는 우리의 풍습과 태어난 후 만 1년이 되어야만 비로소 1살이라 하여 출생 후 부터를 생명으로 보는 서양 풍습과의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현실이나 결과를 중시하는 서양의 사유와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원인이나 근원을 중시하는 동양사유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2019년 동지축제 즈음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힘차게 떠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소재학 교수 소 교수는 동양미래학자다. 사주명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신만의 10년 주기설로 개인과 기업의 성공과 실패의 시기를 찾는 방법론에 매진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9호 (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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