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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학 교수의 사주명리학] 알밤도 떨어질 때가 있듯 누구에게나 자신의 주기 있다
기사입력 2018.10.18 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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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30~40분 가벼운 산행을 하는 뒷산에는 밤나무가 유독 많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밤이 익을 때만 되면 사람들의 호주머니가 불룩해진다. 아예 산행보다 밤을 주우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배낭을 메거나 손에 비닐봉지 등을 들고 밤을 줍는 사람들… 나는 바쁘기도 하고 멋쩍기도 하여 산행과 가벼운 운동만 하고 온다.

간혹 밤나무 아래 길을 지나다 보면 알맹이 빠진 밤송이들 사이로 빨간 알밤들이 삐죽이 얼굴을 내밀 때가 있다. 그냥 지나치기도 하지만, 어느 때엔 무심코 주워 들었다가 다람쥐 청설모 먹이나 하라고 숲에 던져 주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등산로 정면에 떨어져 있는 알밤 한 톨을 나도 모르게 주워 들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빨간 밤톨들이 널려 있다. 보이는 대로 몇 개를 줍다 보니 옆에 밤나무에서 청설모가 튼실한 알밤 한 송이를 물고 내려와 앞에 던져주곤 물끄러미 쳐다본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받으려는 듯이…. 청설모 딴에는 벌레 먹지 않고 좋은 놈으로 고르고 골라 룰루랄라 하며 가지고 가다가 갑자기 마주쳐 얼떨결에 밤송이를 놓쳐 버리고 아까워서 쳐다보는지도 모른다.

가을은 모두에게 풍요롭다. 다람쥐 청설모에게나 밤을 줍는 사람에게나…. 잠깐을 주웠는데 양쪽 바지 호주머니가 불룩하다. 여기 밤이 개량종처럼 알이 크지는 않지만 제법 굵은 것도 있다. 굵은 놈보다 작은 쥐 밤이 맛은 더 좋다. 오늘 산행은 알밤 줍기로 대체했다.

동틀 새벽녘부터 여러 사람이 다녀갔는데도 불구하고 내 몫은 남아 있었다. 출근을 위해 그만 내려가려는데 옆에 보니 손에 비닐봉지를 든 분들이 이제 막 와서 밤을 줍고 있다. 그들 역시 잠시 후면 자신의 몫을 주워 갈 것이다.



▶무조건 부지런한 게 최선은 아냐

인생 역시 마찬가지이다. 너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남들이 다 차지할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몫이 있게 마련이다.

무조건 부지런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너무 이른 새벽에는 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남들 가기 전에 일찍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밤이 떨어진 뒤에 먼저 가는 것이다. 아무리 일찍 가도 밤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또한 무턱대고 노력만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가을이 되어야 밤을 주울 수 있듯이 자신만의 때가 되어야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아무 때나 산에 간다고 밤을 주울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그래서 세상 모든 일에는 노력 못지않게, 혹은 노력 이상으로 때가 중요한 것이다.

대자연에 때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자신만의 때가 있다. 일에도 때가 있고, 성공에도 때가 있다. 대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

이렇게 때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신의 ‘석하리듬’을 아는 것이다. 이 ‘석하리듬’은 사람의 삶이 10년을 주기로 일정한 반복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사계절로 구분해 본다면 2년은 봄이고, 3년은 여름, 2년은 가을, 3년은 겨울로 나누어진다. 여름과 가을의 5년은 운이 좋은 시기에 해당하며, 겨울과 봄의 5년은 운이 약한 시기이다. 특히 늦여름부터 가을까지의 3년은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행운의 시기가 되며, 반면 겨울 3년은 운이 가장 약한 시기로 인생의 함정에 해당한다.
이때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며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매사 자신감을 잃게 된다. 또한 실패를 맛보게 되며 인간적인 배신을 겪게 되고 건강 역시 나빠지게 된다.

물론 사람의 삶에는 10년 주기의 석하리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더 큰 흐름의 주기 등이 있기에 석하리듬만으로 모든 부분을 논할 수는 없지만, 이 석하리듬이 가장 명쾌하게 나타나는 주기이며 흐름이기에 이를 찾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한 번뿐인 삶을 보다 지혜롭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소재학 교수]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7호 (2018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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