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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안부러운 프렌치 레스토랑, 아꼬떼
기사입력 2018.01.26 15:08:49 | 최종수정 2018.01.26 15: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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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카페거리가 ‘핫’하게 떠오른 건 어쩌면 양재동, 도곡동, 대치동을 아우르는 양재천 덕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양재천의 풍경이 서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주변 카페에서 차 한잔, 혹은 와인 한잔 홀짝이며 오후를 즐기는 이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찾는 이들이 있으니 맞이하는 이들이 둥지를 트는 건 당연한 일. 그렇게 논현로 26길부터 28길까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를 잡자 자연스럽게 ‘도곡동 카페거리’란 별칭이 생겼고, 지금은 아예 지명처럼 불리고 있다.

봄엔 꽃길, 가을엔 단풍길로 변하는 양재천변은 눈 내리는 겨울엔 도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한적한 눈길을 선사한다. 함박눈 내리는 날, 별다른 준비물 없이 양재천 한쪽에 자리 잡고 서면 눈밭 사이로 어느 시골 강변의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추운 날씨는 어쩌냐고? 웬 걱정…. 그럴 줄 알고 콕 짚어 준비했다. 도곡동 카페거리의 터줏대감 ‘아꼬떼(A Cote)’가 늦겨울 추위를 피할 훌륭한 피난처다.



▶단골들만 아는 아지트

사전적인 의미로 ‘~옆에’ ‘~이웃인’이란 뜻이니 이보다 어울리는 레스토랑 명이 또 있을까. 프렌치 파인다이닝을 표방하는 아꼬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무색 그득한 공간에 귀에 익숙한 재즈 넘버가 은은하다. 문 옆에 가지런히 정리한 접시와 찻잔, 보기에도 편안한 의자 하나까지 황선희 대표가 직접 발품 팔아 구매하고 주문한 아꼬떼만의 한정판이다.

“2007년 9월 13일에 오픈했으니 올해가 11년째네요. 프랑스 유학을 갔다가 프랑스 요리에 반해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학에서 서양고고학을 전공하고 지금도 대학 박물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황 대표에게 아꼬떼는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주업이 돼버린 보물 같은 존재다. 그 흔한 레스토랑 마케팅 한번 안 했지만 알음알음 알고 예약해준 단골들 덕분에 1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임원들에겐 비즈니스 미팅장소로, 중년이 된 부부에겐 프러포즈 장소로 기억되며 단골이 또 다른 단골을 이끌고 있다. 코스요리만 내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푸아그라와 양갈비. 런치와 디너로 나눠 예약제로만 운영되는데, 예약전화를 넣으면 우선 예산을 묻고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코스를 구성한다. 그러니까 시그니처 메뉴를 넣고 빼는 건 전적으로 예약자의 취향이다.

“예약이 들어오면 당일 날 아침에 노량진이나 가락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메뉴를 수정하거나 보충해요. 계절별로 가장 신선한 재료를 선택해 테이블에 올리는데 어느 것 하나 묵은 재료는 없습니다.”

황선희 대표

황 대표의 말처럼 테이블에 오른 네 가지 메뉴가 모두 입에 착 감긴다. ‘아브르가 캐비어, 자연산 홍새우’로 시작해 ‘가리비 관자’ ‘오리로띠’ ‘요거트 오렌지’까지, 향과 맛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모자란 부분 없이 조화롭다.
특히 오리요리는 굳이 오리라 말하지 않으면 모를 만큼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다. 요리와 함께한 프랑스 론 지방의 시라도 일품. 코스와 어울리는 와인을 물으면 황선희 대표가 직접 와인저장고에서 추천 와인을 서비스한다. 이 정도면 미슐랭 스타가 부럽지 않다. 직접 확인해 보시길….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9호 (2018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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