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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네의 와이드앵글] 블록버스터의 계절,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
기사입력 2017.06.05 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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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여름의 시작이자 휴가의 단꿈이 피어오르는 시기다.덥고 습한 기운 덕에 찜통더위, 열대야 등이 기승을 부린다지만 축제, 휴가, 서핑, 방학처럼 전혀 상반된 상큼 발랄한 단어가 계절의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극장가의 여름을 알리는 단어는 단연 블록버스터(Blockbuster)다. 이른바 대박을 노리고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이다.

“블록버스터는 땡볕 더위를 먹고 자랍니다. 여름 기온이 얼마나 치솟느냐에 따라 관객 수가 달라지거든요.”

흥행에 목마른 한 영화 관계자의 전언이다. 풀어 말하면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시원한 극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져 흥행작이 늘어난다는, 지극히 당연한 수식이다. 더위와 휴식이 공존하는 극장가의 예비 흥행작은 어떤 작품일까. 우리 영화를 중심으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했다.



▶흥행의 키워드는 역사?!

올여름 극장가 성수기의 첫 주자는 <대립군>(5월 31일 개봉)이다.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정재와 젊은 팬 층이 두터운 여진구의 브로맨스가 기대된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로 피신한 선조를 대신해 조정을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혔다. 다른 이를 대신해 전쟁에 나선 세자와 대립군의 운명, 당시의 참혹한 전황, 여기에 절망을 딛고 선 리더의 진정성이 흥행전선을 사수하는 주력군이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군함도>(7월)와 <택시운전사>(8월)도 극장가의 기대작이다. 앞서 <대립군>까지 세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한국의 역사다. 한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이슈를 낳고 있는 일련의 사건이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관객의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투영된 결과, 역사물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우선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의 칸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영화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군함도>는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시마섬(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400여 명 조선인들의 목숨 건 탈출을 그리고 있다. 황정민이 일본에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호텔 악단장 이강옥을, 소지섭이 종로 일대를 평정했던 경성 최고의 주목 최칠성을, 송중기가 독립 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잠입한 독립군 박무영으로 분했다.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합류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그리고 있다. 서울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던 한 남자가 통금 전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당시 실제로 택시를 타고 전라남도 광주시를 찾아 참상을 알린 독일 언론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행적을 담았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 특파원으로 광주의 상황을 취재했다. 그가 기록한 영상은 군부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의형제>의 장훈 감독이 연출을, 송강호와 류준열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칸 영화제의 후광?!

그런가 하면 매년 여름, 극장가의 관심사 중 하나는 칸영화제다. 5월에 열리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는지, 필름마켓에선 전 세계 몇 개국에 판매됐는지 등이 든든한 수식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여름 흥행예상작 중 칸의 부름을 받은 작품은 정병길 감독의 <악녀>(6월 8일)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6월 29일). 우선 올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킬러 숙희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권총, 도끼 등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숙희로 분한 김옥빈의 액션 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돼 칸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등의 배우가 출연했다.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국가에 송출되며 국내에선 배급사 NEW를 통해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1호 (2017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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