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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만나는 다빈치의 흔적 타계 50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기사입력 2019.05.28 15: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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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5일, 프랑스는 자신들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잃어버렸다.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일부 훼손됐기 때문이다. 현대 기술로 복원은 가능하겠지만, 손실된 문화유산에 담긴 ‘과거의 흔적’은 그대로 화재와 함께 사라졌다. 이를 지켜보던 세계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프랑스에 대한 관심을 더 불러 일으켰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인해 상실감이 큰 프랑스를 세계가 어루만지고 있는 것이다.


곳곳이 매력적인 프랑스를 느끼려는 발걸음은 더 바빠지고 있다. 당분간 프랑스를 방문하는 이들은 훼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을 감춰야만 하지만 프랑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은 곳곳에 있다.

우리로부터 상당히 멀리 있지만 ‘해외 한 달 살아보기’ 열풍의 대상 국가 중 하나로 프랑스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매경럭스멘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건을 계기로 프랑스 여행을 테마로 다루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침 프랑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에서 프랑스 여행 가이드북 개정판을 최근 펴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관광청 직원들이 추천하는 프랑스의 숨은 명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 중에는 기존에 여행상품이 나와 있는 곳들이 있지만, 스스로 계획을 짜서 가야하는 곳들도 있다. 차별화된 프랑스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사전 정보를 구하는 것도 좋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여행 안내도 눈여겨 보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로뤼세성 © Chateau du Clos Luce



▶발 드 루아르

프랑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전지혜 씨는 현재 프랑스에서 와인 유학중이다. 학업 이수 과정의 일환으로 잠시 일을 하고 있다. 그가 공부하고 있는 곳은 루아르 지방의 소뮈르 시. 루아르 지역은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파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역대 왕들의 휴양지로도 자주 애용됐다. 그 덕분에 이곳은 현재 중세의 자태를 가진 고성들이 많이 있다.

전 씨는 “루아르 지방은 문화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지역”이라면서 “하숙집도 백년이 넘었고, 집 앞에는 고성이 우뚝 서 있어 아침마다 색다른 풍경을 마주한다”고 했다.

그는 “와인 공부 덕분에 인연을 맺게 된 지역이지만, 루아르만의 숨은 매력이 많이 있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루아르는 프랑스 내에서 다른 유명 관광지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아르를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올해 500주년을 맞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타계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앙부아즈 성 © L. De Serres



이탈리아 출신인 다빈치가 프랑스의 낯선 지방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루아르 지역은 다빈치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다. 때문에 루아르 지역에는 그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다빈치는 이곳 클로 뤼세 성에서 말년을 보냈고, 그의 유해는 앙부아즈 성에 안치됐다. 프랑수아 1세가 자신의 왕권을 상징하기 위해 세운 샹보르 성에는 다빈치가 설계한 마법의 계단이 있다. 두 사람이 절대 마주치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는 이중 나선 계단으로, 영원한 재생을 상징하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루아르 지방에는 그의 타계 5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데 각 고성 별로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돼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마지막 시간을 보냈던 클로 뤼세 성에서는 올 6월부터 9월까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제자, 최후의 만찬과 프랑수아 1세> 전시가 열린다. 특히 클로 뤼세 성 곳곳에는 다빈치가 발명한 기계들의 실제 크기 모형이 전시돼 있어 그의 천재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 벽화를 태피스트리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다빈치의 작품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유해가 안치된 앙부아즈 성에서는 8월까지 프랑수아 기욤 메나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죽음>이라는 작품과 판화 컬렉션을 주제로 <1519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죽음: 전설의 시작> 전시회가 열린다. 이 같은 각종 전시회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느낄 수 있는 페스티벌 등도 여러 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름다운 야경은 덤이다. 5월부터 10월까지 발랑세 성은 고전 악기를 연주하는 탈리랑 페스티벌과 함께 촛불로 밝혀진 성 정원에서 즐기는 저녁 이벤트인 샹델 드 라 르네상스를 선보인다.

여기에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와인이 있으면 금상첨화. 전 씨는 “루아르 지방의 와인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보르도 와인과는 또 다른 맛을 제공한다”면서 “프로방스, 알자스 지역 등의 와인들도 꼭 맛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로 뤼 세성의 다빈치 방© Chateau du Clos Luce



▶보르도

보르도는 프랑스 남서부의 중심도시다. 보르도는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보르도 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와인을 목적으로 보르도를 방문할 수도 있지만, 보르도의 도심 347개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사실은 이곳이 단순히 와인의 주 생산지로만 알고 가기에는 놓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만큼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는 뜻이다. 먼저 보르도의 대표 상품인 와인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보르도 관광안내사무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보르도에는 7000여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있는데 사실 관광객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관심 있는 와이너리를 찾기는 힘들다. 때문에 보르도 관광안내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와인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보르도 와인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와인과 문화유산’, ‘와인과 식도락’, ‘자전거 타고 둘러보는 와이너리’, ‘와인 크루즈’ 등 다양한 투어 상품을 원하는 가격대에서 정할 수 있다. 기간과 이동수단에 따라 42유로부터 299유로 사이로 구성돼 있다. 보통 반나절 혹은 하루짜리 와인투어에는 교통, 가이드, 와인시음이 포함돼 있다. 몇몇 투어는 샤토에서 먹는 점심식사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서 팁 한 가지. 와이너리 투어를 선택할 때 프랑스 관광청이 인증한 ‘비뇨블&데쿠베르트(Vignobles&Decouvertes)’ 라벨을 주목해 보자. 이는 그만큼 믿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와이너리라는 뜻이다.

‘비뇨블&데쿠베르트’는 프랑스 관광청이 2009년부터 와인 관광지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인증 라벨이다. 프랑스어로 비뇨블은 ‘포도밭’을, 데쿠베르트는 ‘발견’을 뜻한다. 와이너리와 더불어 숙박, 식사, 시음, 와인저장고 투어, 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 액티비티 및 시설을 제공하는 곳에 이 라벨이 수여된다. 프랑스 와이너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이 라벨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라벨은 3년간 유효하다. 와이너리의 관리, 서비스의 만족도에 따라 3년 후 박탈될 수 있다.(참고로 프랑스 관광청은 각종 라벨 인증제를 통해 프랑스를 방문하는 이들이 믿고 볼 만한 또는 체험할 만한 여행지 숙박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여행 시 반드시 챙겨야할 팁이다. 맨 아래 표 참조)

하지만 이 같은 틀에 박힌 투어가 별로인 이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프랑스관광청 한국 사무소에 근무하는 이솔지 씨가 전하는 이색 럭셔리 와인 투어를 주목해보자.

부르스 광장 ⓒT. SansonMairie de Bordeaux



“보르도 포도를 이용한 화장품 브랜드 ‘꼬달리’를 만든 가문에서 호텔을 지었는데 아주 이색적이다. 특히 이 호텔은 프랑스 관광청이 인정한 고급호텔이라는 팔라스 등급을 받았다(이 등급을 받으면 프랑스 관광청이 인증하는 프랑스의 5성급 호텔 중에서도 최상급 호텔이라는 의미다. 현재까지 프랑스 전체에서 25개 호텔만 팔라스 등급을 받았다).”

이 씨는 “와인 포도밭 한가운데 자리 잡은 호텔에서 와인과 식도락을 함께 즐기는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와인과 프랑스를 좋아한다면 인생에서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럭셔리 와인 여행코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호텔은 수르스 드 코달리다. 프랑스 대표 와인도시 보르도의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호텔로, 그랑 크뤼 와이너리인 샤토 스미스 오트 라피트의 포도밭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7채의 건물에 마련된 40개 객실과 21개 스위트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낸다. 호텔 내에 있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라 타블 뒤 라부아가 있다. 또 땅속 약 540m 깊이에서 샘솟아 미네랄이 풍부한 용천수를 사용하는 스파도 매력적이다.

이 같은 럭셔리 와인 투어로는 샤토 라포리 페이라게이도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보석 및 유리 회사 라리크가 선보인 호텔로 1618년 지어진 라포리 페이라게이 성을 리모델링해 성이 400주년을 맞은 해인 2018년에 문을 열었다. 호텔 내에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라리크가 있다. 이밖에도 보르도에는 다양한 와인에 걸맞은 유명 셰프들의 식당도 자리 잡고 있어 미식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샤토 몽바동 ⓒAtout France-Olivier Roux



와인을 경험했다고 그대로 보르도를 떠나지는 말자. 보르도 곳곳에는 볼거리가 많다. 보르도의 명소는 브루스 광장인데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평면분수가 펼쳐져 있다. 물의 거울이라는 이름처럼 분수에서 나온 물 위로 부르스 광장의 건물과 하늘, 주변 풍경이 그대로 투영돼 장관을 연출한다. 캥콩스 광장에 있는 지롱드 기념비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중 하나다. 지롱드 기념비는 공포 정치에 희생당한 지롱드 당파 당원들을 기리는 기념비로 1902년에 완공됐다. 생 미셸 성당은 14세기에 짓기 시작해 16세기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건축물이다. 1998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 보는 도시 전경이 일품이다.

보르도에는 20곳의 다양한 박물관이 있다. 그중 와인 박물관의 외형은 독특하다. 잔속에서 흔들리는 와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해양박물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2019 보르도 강축제가 열린다.

▶도빌, 옹플뢰르

프랑스 파리에서 2시간 걸리는 노르망디 지역에는 파리지앵들의 단골 휴가지가 많다. 프랑스인들처럼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다는 얘기다.

프랑스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노르망디에서 도빌과 옹플뢰르를 가볼 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노르망디 북서부 해안에 있는 도빌은 오래 전부터 파리의 화가와 문인, 사업가와 관광객들이 습관처럼 드나들던 도시다. 도빌은 트루빌과 투크강을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트루빌도 도빌처럼 프랑스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이드북은 “도빌은 럭셔리하고 우아하고 세련된 낮과 밤을 가졌고, 트루빌은 투박하고 푸짐하고 편안한 골목과 공기를 가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때문에 경제적인 숙박을 위해서는 트루빌에서 숙소를 찾는 것이 좋다. 도빌에는 하룻밤 150유로를 간단하게 넘기는 럭셔리한 숙박 시설이 많다. 주말과 7~8월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규모가 작은 도시들이라 도보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보르도 와인 박물관 ⓒLorgnier



옹플뢰르는 인상파 화가들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인상파 화가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여행 테마도 있는데 옹플뢰르는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다. 인상파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모네의 역사적인 작품인 <인상, 해돋이>는 르아브르와 옹플뢰르의 앞바다가 배경이다. 옹플뢰르는 인근 에트르타와 함께 인상파 화가뿐만 아니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들라크루아, 시냐크(신인상주의), 쿠르베(신고전주의) 등 다양한 화가들이 좋아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가이드북은 “에트르타의 절벽 위에 직접 서 보거나,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센 강과 옹플뢰르의 귀여운 항구 앞에 서 보아야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생말로, 낭트

노르망디와 접해 있는 브르타뉴 지역은 반도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도 파리와 가까워 파리지앵들의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인들이 별로 없어 진짜 프랑스인들을 느끼고 싶은 지역으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곳은 생말로와 낭트다.

생말로는 바다로 둘러싸인 성벽으로 각인된다. 중세를 간직한 성벽도시로 지금의 성벽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파괴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한때 해적도시로도 유명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야생 자연경관도 일품이다.

생말로에서 역사와 자연을 즐겼다면 낭트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현대 기계 문명을 즐길 수 있다. 낭트가 브르타뉴 지방의 역사적 중심지인 것을 감안하면 무슨 소리일까 생각을 하겠지만 낭트는 도시에서 번성했던 조선 산업이 쇠퇴한 후 도시의 흉물로 변한 시설들을 재활용해 화려하게 탈바꿈시켰다. 세계 최고의 기계 테마파크인 레 마쉰 드릴이 그 주인공으로 도시의 주요 수입원이 될 정도로 성공적이다.

옹플뢰르 ⓒAtout France , CDT Calvados



이로 인해 낭트는 프랑스에서 가장 창의적인 도시로 자리 잡았다. 테마파크의 명물 중 하나가 높이 25m, 지름 20m 규모의 최대형 회전목마인 르 카루셀 데몽드 마랭. 쥘 베른의 대표 소설 <해저 2만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쥘 베른의 또 다른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기계 자이언트 코끼리도 명물이다. 일반 건물 4층 높이에 해당하는 이 코끼리에는 총 49명이 올라탈 수 있다. 코끼리 등에 오르면 인근 루아르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물론 브르타뉴 중심 도시답게 역사적 볼거리도 당연히 있다. 이번에 화재로 불탄 노트르담 성당보다 더 높은 성 베드로-성 바울 대성당, 브르타뉴 공작의 성 등이 명소다.

사실 브르타뉴 지역은 프랑스 관광청이 새롭게 공을 들이고 있는 여행지다. 그래서 새로운 여행 루트 개발에도 열심이다.

생말로 Saint-Malo © Franck Tomps _ LVAN



▶프로방스

프랑스 남쪽에 자리 잡은 프로방스는 그림 속 혹은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프랑스만의 목가적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6~8월에 프로방스 들판을 꽉 채우는 라벤더 꽃이 만들어 내는 보라색 라벤더 지평선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감탄을 자아낸다. 박선주 프랑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과장은 “하늘 빛깔조차 색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프로방스의 정취는 우리가 상상하는 프랑스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답게 프로방스는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관광청이 만들어낸 가이드 북의 프로방스 편 제목이 ‘꽃비 내리는 길 위에서 로맨틱하게 즐기기’이다. 그렇다고 프로방스 지역의 마을들이 모두 이 같은 특색만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이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기계 섬, 마쉰 드 릴 LES MACHINES DE L’ILE ⓒAtout France_Antoine Lorgnier



빛과 색을 사랑한 괴짜화가 폴 세잔의 고향인 엑상프로방스는 우아한 건축 양식을 띤 도시 건물로 인해 18세기에 작은 베르사유라고 불리기도 했다. 세잔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도 이곳을 둘러보는 좋은 여행방법이다. 아비뇽도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아비뇽은 14세기 기독교의 수도였다. 당시 교황이 70여 년간 이곳에서 머물렀다. 파카소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과는 무관하다. 교황 베네딕토 12세와 클레멘스 6세 시대 지어진 교황청이 유명하다. 곳곳에 다양한 건축물들이 눈길을 잡는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 드 프로방스, 베르동 협곡 등도 둘러볼 만하다.

▶알자스

프랑스 남부를 둘러볼 때 알자스를 빼놓으면 아쉽다. 알자스는 프랑스와 독일이 치열하게 영토 전쟁을 벌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라벤더 밭 ⓒEcochard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과거 때문에 알자스는 더 매력적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분위기가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알자스 대표 관광 상품은 170㎞에 이르는 와인가도. 이 길을 따라 곳곳에 있는 목조 골조로 지어진 가옥들이 유명하다. 박선주 과장은 “프랑스 관광청이 인증하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 라벨을 많이 받은 지역이 알자스”라고 전했다. 와인가도를 따라 총 네 곳의 마을이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라벨을 받았다. 여기에다가 알자스 와인도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숨겨진 보물이다. 박 과장은 “알자스 와인은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고 했다. 알자스에서는 주로 화이트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알자스 와인 가도 ©Tristan Vuano

프랑스 여행을 쉽게 하려면 기차를 잘 활용하자

프랑스는 사실 가볼 만한 곳을 추천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볼 것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관광 명소라 해도 교통이 여의치 않으면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특히 판에 박힌 단체 여행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이 대세인 요즘, 교통은 더욱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는 이 같은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국가다. 기차 여행이 상당히 발달해 있고, 이를 계속 개선·발전시켜나가기 때문이다. 일례로 와인의 주산지 보르도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었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2017년 TGV가 놓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파리에서 이동거리가 2시간으로 줄었고, 지금은 예전에는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던 보르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 열차 노선으로 인해 파리 서쪽에 위치한 렌, 낭트, 보르도 및 툴루즈까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를 자유롭게 돌아보고 싶다면 기차 노선표와 이용 방법을 꼼꼼히 챙기면 좋다.

프랑스의 열차는 크게 세 종류다. 초고속 열차인 TGV, INTERCITES, TER 등이 있다. TGV는 파리를 중심으로 프랑스 전역을 연결한다.

INTERCITES는 TGV가 운행하지 않는 노선을 달린다. 별도의 좌석 예약이 필요하지 않아 패스 소지자는 제약 없이 원할 때 이용할 수 있다. TER 열차는 주요 도시와 중소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열차다. 프랑스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열차로 운행 횟수도, 차량 수도 많다. 역시 별도의 좌석 예약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패스 소지자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팁 한 가지. 프랑스 국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레일 프랑스 패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여행을 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유레일 프랑스 패스는 사용 기간(1개월 내 1~8일 중 선택) 동안 프랑스 국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패스로 TGV도 이용할 수 있는데, 다만 요금을 내야 한다. 패스 소지자용 특별 요금이 적용된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예약이 필수라는 것이다. 좌석 예약 철도 패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열차 탑승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추가 관련 내용은 레일유럽 한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수인 기자 사진 프랑스 관광청]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5호 (2019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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